경기 하남시갑과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거제, 인천시 강화군 등 전국 각지에서 불법 유인물이 나돌고 무차별적으로 불법 부정선거가 자행되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더불어민주당은 8일 "각지에서 부정투표를 자행하는 세력에 강력히 경고한다"라면서 "선관위는 즉시 조사에 나서 사태의 진상을 파악하고 엄중한 처벌을 가하라"고 선거관리위원회에 촉구했다.

최혜영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하남갑 선거구의 한 아파트 경로당에서 국민의힘과 국민의힘 위성정당을 찍도록 하는 유인물이 뿌려진 정황이 드러났다"라며 사진을 공개했다.

제시한 사진에는 '무조건 2번째칸!'이라는 빨간 바탕에 흰색 제목 글씨 아래 '지역구 투표 2 국민의힘' '비례대표 투표 4 국민의미래'라는 내용이 강조됐다.

최 대변인은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에서는 대놓고 국민의힘 신성범 후보의 이름에 기표하라고 적시된 인쇄물이 발견되었다는 시민의 제보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경기 하남시갑 선거구에서 발견된 불법 인쇄물과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에서 발견된 불법 인쇄물. 민주당 제공

최 대변인은 또 "강화에서 유권자 실어 나르기가 적발되었는데 뻔뻔하게 또 이런 불법 선거운동을 벌이는 것인지 어처구니가 없다. 명백한 불법 선거운동이고, 국민의 주권 행사를 방해하는 저열한 작태"라고 비판했다.

사전투표 이틀째인 지난 6일 오전, 인천 강화군 송해면 투표소 인근에서 봉고차가 어르신 서너 분을 내려주었고, 인근 주민자치센터 투표소 부근에서도 같은 차량이 어르신들을 내려주는 장면이 포착돼 언론에 보도됐다. 

사전투표가 진행 중인 투표소 인근인 점을 고려했을 때, ‘유권자 실어 나르기’가 의심되는 정황이다. 인천 강화경찰서는 이날 유권자들을 사전투표소까지 승합차로 태워줬다는 혐의로 관련자를 내사 중이라고 밝혔다.

공직선거법에는 ‘투표를 하게 하거나 하지 아니하게 할 목적으로 차마 등을 제공할 수 없도록’ 명시돼 있다. 혹여 라도 유권자 실어 나르기가 맞다면, 이것은 명백한 ‘매수 및 이해유도죄’에 해당하는 불법 행위다.

참고로 이번 4.10 총선에서 주목되는 선거구 중 한 곳이 경기 하남갑 선거구로 보수성향이 우세한 지역으로 분석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불리는 이용 국민의힘 후보와 당대표와 법무부 장관 등을 역임한 5선 중진의 추미애 민주당 후보가 격돌한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는 추 후보가 모두 앞섰다.

산청·함양·거창·합천은 경남 내 대표적인 보수텃밭으로 꼽히는 지역으로 신성범 국힘 후보와 김기태 민주당 후보가 맞붙는다. 해당 지역의 김기태 후보는 8일 자신의 블로그 계정을 통해 국힘 측의 불법 사례 정황과 관련 사진을 게시했다.

김 후보는 "전국 최고득표율을 얻는다면서 오만하게 떠들던 신성범 후보 진영이, 실제 지역 유권자들의 반응이 냉담하자, 쫓기는 마음에 드디어는 신 후보의 지지자로 추측되는 보이지 않는 손들의 불법, 부정 및 아이들까지 이용하는 타락 선거의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현재 2가지 사례의 부정, 불법 선거운동의 사례가 발각되었다. 이를 볼 때 10일 투표 당일 엄청난 부정불법 행위가 예상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1. 4월 8일 오전 산청군 단성면 지역에서 어르신들에게 유사 투표용지 사진에 기호 2번 신성범과 비례대표 4번에 기표한 것을 A4 용지에 인쇄하여 조직적으로 마을회관과 노인정에 살포하고 있다고 한다. 해당 지역의 김기태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사진을 찍어서 우리당에 전달하였다. 이 사안은 선관위에 고발을 하여 채증 및 불법행위자 적발을 요청하였다. 

2. 4월 7일 함양군에서는 신성범 후보 유세장에서 투표권이 없는 어린아이들에게 기호2번과 국민의 힘을 상징할수 있는 빨간풍선 2개를 들고다니게 하였다. 이에 대하여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여, 현장 채증을 요청하였으며, 선관위에서 채증도 진행하였다. 중앙선관위에서는 정치적인 상징성 문제로 대파를 투표장에 가져가면 안된다고 했다.

김기태 후보 블로그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