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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돌발영상' 취소한 YTN, 김건희 비판 보도에는 '대국민 사과'

YTN 노조 "30년 YTN 역사에서 가장 치욕스러운 날..24시간 땡윤방송 위한 낯뜨거운 충성맹세”
민주당 "심각한 방송 장악의 결과..文 '돌발영상' 결방 사실관계 밝힐 것"

정현숙 | 기사입력 2024/04/04 [10:15]

문재인 '돌발영상' 취소한 YTN, 김건희 비판 보도에는 '대국민 사과'

YTN 노조 "30년 YTN 역사에서 가장 치욕스러운 날..24시간 땡윤방송 위한 낯뜨거운 충성맹세”
민주당 "심각한 방송 장악의 결과..文 '돌발영상' 결방 사실관계 밝힐 것"

정현숙 | 입력 : 2024/04/04 [10:15]

YTN 방송 화면 갈무리

김백 YTN 사장이 취임한지 3일 만에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씨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도한 것을 두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YTN은 3일 오전 김백 사장의 '대국민 사과'를 방송했다

 

YTN은 또 간판 프로그램인 ‘돌발영상’을 여야를 갈라서 방송 여부를 결정해 논란을 야기했다. YTN은 이날 윤석열 정부 비판 발언을 담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돌발영상’ 방송을 돌연 취소했다.


김백 사장은 “언론은 사회적 공기이며 권력의 감시자인데 YTN의 보도는 때론 기본을 지키지 못했다”러며 “민주주의의 꽃으로 불리는 선거 과정에서도 일부 편파·불공정 보도로 국민 여러분을 불편하게 했다”라고 주장했다.

김 사장은 그러면서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차마 입에 담기도 민망한 내용인 한쪽의 일방적 주장만 수십 건 보도했다”라고 말했다.

김백 사장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이뤄진 오세훈 시장 관련 ‘생태탕’ 보도와 대선 직전에 나온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녹취파일’ 인용 보도를 ‘묻지마 식’ 불공정 보도의 사례로 꼽았다. 김 사장은 “문제는 이런 불공정·불균형 보도가 선거 때만 되면 독버섯처럼 반복됐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사과 방송은 기습적으로 송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YTN 노조에 따르면 이 영상은 강당에서 비밀리에 촬영했으며, 뉴스PD를 거치지 않은 채 뉴스 시작 전 광고와 캠페인 등을 내보내는 주조정실을 통해 사전 예고 없이 송출됐다.


언론계에서는 KBS 박민 사장에 이어 김백 사장의 이번 사과가 용산 권력에 대한 ‘충성 맹세’라는 비판이 거세다.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는 즉각 성명을 내고 “YTN 사장이라는 자가 권력을 향해 용서를 구한 오늘은 30년 YTN 역사에서 가장 치욕스러운 날”이라며 “이번 사과는 국민 보라는 것이 아니라 용산 보라고 한 짓이다. 앞으로 24시간 ‘땡윤방송’을 만들겠다는 낯 뜨거운 충성 맹세”라고 비판했다.

 

또 김 사장이 언급한 ‘편파 보도’는 문제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건희씨가 겸임 교수 지원서에 허위 경력을 썼다고 YTN이 단독 보도한 후 김건희씨 측은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었다"라며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고 ‘김만배-신학림 녹취록’ 보도도 법원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중징계를 집행 정지 결정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언론노조도 성명서에서 “누가 봐도 충성 서약이다. 사과 대상은 '국민'이라고 했지만 발언 하나하나가 윤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심기를 건드린 보도에 대한 사죄였고, 방심위의 위헌적 국가 검열에 절대 복종하겠다는 충성 맹세"라며 “김 사장의 대통령 충성 서약은 YTN 민영화가 말로만 민영화일뿐 정권이 청부한 언론 장악임을 명징하게 보여준다”라고 성토했다.

 

이날 불방된 돌발영상의 내용은 “칠십 평생 지금처럼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다”라는 문 전 대통령의 발언과 “우리가 생각하는 최악의 정부는 문재인 정부”라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역공 등 정치권 공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내용을 수정해 방송하려했지만 무산됐다. 


관련해 언론노조 YTN 지부는 “네거티브 공방만 남는 정치 현실을 풍자하는 내용인데 보도제작국장은 불공정하다고 단정했다”라며 “기계적 균형을 맞추기 어려우면 앞으로 제작하지 않아도 된다는 막말까지 쏟아냈다”라고 비판했다. 

 

YTN 지부는 “한동훈 위원장의 유세 현장이 중점적으로 방송된 돌발영상도 적지 않다. 2일 방영된 돌발영상에는 한 위원장이 중점적으로 등장하는데 그때는 아무 말 없었다”라며 “그때는 기계적 중립의 잣대를 들이대지 않았다. 전두환 군사 독재를 연상케 하는 최악의 언론 통제가 YTN에서 시작됐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YTN은 2일 방송한 '돌발영상'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YTN 갈무리

더불어민주당은 "YTN 측은 문재인 전 대통령 발언과 관련된 '돌발영상' 결방조치에 대해 명백하게 사실관계를 밝힐 것을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신용한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오늘 문재인 전 대통령의 '70평생 이런 정권 처음 본다'는 발언을 골자로 하는 YTN의 돌발영상이 방송 직전 결방 조치를 당해서 방송을 내보내지 못했다는 노조의 성명은 실로 충격적"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아울러 "이와 관련된 많은 제보가 속속 접수되고 있기도 하다"라며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현 정권 내내 비판받아 오고 있는 심각한 방송장악의 결과로 보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해 YTN 측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줄 것을 요청한다"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언론자유대책특별위원회'도 이날 입장문에서 "권력에 대한 비판과 검증은 언론의 사명"이라며 "결국 김백 사장의 사과는 언론 독립성에 대한 포기 선언이고, 용산의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게 보내는 충성맹세에 불과하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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