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선거의 시즌이다. 공천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고 조만간 지역 별 경선이 차근차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나 국민의힘 모두 공천은 자체 스케쥴에 따라 진행되겠지만 4월 10일 총선에 맞추어 비슷한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연일 계속되는 공천대상자와 탈락자의 발표에 양당이 모두 어수선하고 시끄럽다. 이는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공천이 조용하면 선거가 아니다. 다만, 양당에는 공천에 임하는 과정과 방향성이 다소 차이가 있어 보인다.
우선, 민주당의 공천 방향성은 쇄신이다. 이재명 대표 체제 이후로 당이 가고자 하는 방향성은 개혁과 쇄신이다. 역대 가장 개혁적인 후보를 내고도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은 수박성향의 국회의원들 때문에 대선에서 패배했다는 당원들의 분노가 거세게 타올랐다. 이를 계기로 개혁적 성향의 당대표가 당선된 것이다. 현재 민주당의 공천과정은 개혁을 이루어가는 과정인 셈이다.
그러나 국힘당의 방향성은 민주당과는 사뭇 다르다. 그들의 방향성은 집안 단속이다. 윤석열이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부터 윤핵관이 늘 뉴스의 중심에 있었지만 언젠가부터 윤핵관이라는 용어는 사라지고 친윤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또한 검사 출신들이 대거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결국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자신들 내부의 방향성이 집안단속으로 귀결된 듯하다.
둘째, 총선이후 22대 국회에서 가장 먼저 할 일에 대한 차이가 있다. 민주당은 곧바로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 또한 김건희 특검법을 통과시켜야 한다. 김건희 일가의 비리에 대한 구속수사를 이끌어야 한다. 그러기위해서는 개혁공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는 단지 윤석열에 대한 지지율 하락의 문제가 아니다. 민생파탄, 굴욕외교, 평화파괴 등 윤석열이 망가뜨린 대한민국을 다시 원상복귀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탄핵을 서둘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반면 국힘당은 이탈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이탈 방지가 필요하고 이후 펼쳐질 탄핵국면에서 윤석열에 대한 탄핵 찬성표를 막아내야 한다. 그들에게 선거 이후 필요한 것은 이러한 이탈방지이다. 과거 박근혜 탄핵당시 이른바 김무성과 유승민이 이끄는 바른미래당이 탄핵을 이끌었던 전력이 있다. 당시 김무성은 이른바 박근혜의 하향식 공천에 반발하며 옥쇄 파동을 일으킨바 있다. 그러한 과거로 인해 그들의 목적은 잡음 없는 공천 또는 그렇게 보이기 위한 공천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탄핵을 막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의 일환이다.
셋째, 언론에서 제기되고 있는 민주당의 시끄러운 공천과 국힘당의 조용한 공천이 과연 그렇게 가고 있는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의원들이 연일 계속해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도부와 당대표를 성토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그들이 이재명의 사천 때문에 탈락한 것인지 아니면 자신들의 무능 때문에 탈락한 것인지 스스로 성찰해야 한다. 4년간의 의정평가는 동료의원들의 평가와 지역주민들의 평가도 함께 반영된다. 자신들이 동료 의원과 보좌진 그리고 주역주민들과 얼마나 소통이 부족햇으면 그런 일이 발생한 것인지 돌아봐야 한다.
반면 국힘당의 조용한 공천에 대해 연일 조중동을 비롯한 수구 언론이 칭찬세례를 퍼붓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국힘당은 정말 조용한 공천을 진행하는 중일까. 연일 시끄러운 민주당에 비해 조용해서 감동이 없다는 이야기까지 들리는 중이다. 실제로 전 국회의원인 김성태는 공천탈락에 반발하기도 했고, 홍문표는 경선에 임하는 상황자체에 반발하며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검사 대통령에 검사 당대표 그리고 검사를 호위무사로 두고 있는 정권이기에 국힘당의 경선이나 공천에 대한 반발은 결국 자신에 대한 구속수사로 이어질 것을 염려하기에 공천반발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천 잡음이 들려오고 있지만 언론에서 이를 굳이 보도하지 않고 있는 것뿐이다.
현재 민주당의 원로라고 불리는 이들이 나서서 민주당의 현 공천과정을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른바 과거 정세균계의 핵심이었던 이원욱 의원의 민주당 흔들기에 대해 정세균은 어떤 입장을 취했나. 동교동계의 좌장이라고 불리는 권노갑은 과거 안철수와 함께 당을 흔들며 국민의당으로 이탈한 적이 있었던 배신자 아니던가. 당의 개혁과 쇄신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과 당원들이 보기에 결코 소홀히 할 없는 문제이다. 정당의 개혁은 인적쇄신을 통해 완성된다. 개혁이 조용할 수 없으며 개혁이 합리적일 수 없는 이유이다. 당을 흔드는 것은 민주당의 개혁 대상자들과 원로들이며 민주당의 선거승리를 막고있는 언론과 국힘당이다. 이들의 패악질에 맞서 기어이 개혁공천을 완성해야 한다. 그 길만이 바로 탄핵으로 가는 유일한 방법이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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