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슬픔없는, 사랑이 가득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돌맹이 하나, 꽃한송이 건드리지 마라. 생명, 평화, 여기는 강정입니다.
12월 31일 저녁부터 '강정마을의 안녕과 해군기지를 반대'하기 위한 1일주점 및 문화행사가 1월1일 새벽까지 강정포구에서 행해졌다.
강정주민들과 강정을 사랑하여 멀리서 온 사람들은 그간의 노고를 위로라도 하듯 더욱 신나게 마시고 이야기하고 노래했다.
특히 멀리 안양에서 온 여균동 감독이 강정에 등장하자 모든 주민들과 사람들이 반가운 지인을 만난듯 자리로 끌며 막걸리를 함께 했다.
멀리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온 에브라힘은 벤자민과 함께 환하게 웃으며 서툰 한국어로 '강정마을 사랑해요'라고 말했다. 이 세사람은 친한 친구로 세네갈 두 흑인 청년들은 프랑스 백인 청년인 벤자민의 소개로 강정까지 왔다. 세네갈은 예전 프랑스 식민지 였으나, 이 셋은 하나의 우정으로 강정을 위해 노래하고 해군기지를 반대하고 있다. 즐거운 공연들도 있었다. 이날 최고의 히트송은 강정마을 최고의 아이돌(?), '신짜꽃밴(신나고 짜릿한 꽃밴드)이 부른 '강정을 살린다더니'였다. 참고로 이 곡은 '며칠후면 내 생일'이라는 팀이 원곡자이다. 신나는 리듬감이 청량감을 선사한다. 하라면 하는거지~ 까라면 까는거지~ 그냥들 닥치고 있어~ 머리엔 똥만 들었냐~ 개념은 엿바꿔먹냐~ 바다가 물탱크냐~ 바다가 물탱크냐~ 쎄멘트나 처바르게~ 강정을 살린다더니 강정을 살린다더니~ 이것이 왠말이요 이것이 왠소리요? 난데 없이 바다를 왜 파나 바다를 살린다더니 주민들 쫓아내고 머리엔 똥만 들었냐~ 개념은 엿바꿔먹냐~ 바다가 물탱크냐~ 바다가 물탱크냐~ 쎄멘트나 처바르게~ 해군기지 결사반대, 강정마을 사랑해요. 투쟁. 그리고 세네갈에서 온 청년들도 무대에 올라 노래를 해주었다. 아프리카 음악은 그들도 우리나라와 같은 식민지가 되었던 아픈 역사가 있는 탓인지, 흥겨운 리듬속에서도 슬픔이 배어나는 듯하다. 마지막으로 새희망의 소원을 담아 풍등을 날리는 행사와 캠프파이어가 있었다.
누군가는 말할지도 모른다. 강정 해군기지 건설 반대는 이것으로 얻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 무언가 얻어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고. 그 말에 주민은 말한다. '농사를 지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고. 그리고 해군기지를 반대하여 전국각지, 그리고 세계각국에서 온 사람들은 행동으로 말한다. '우리의 행동과 이상이 보상을 바라는 것이냐'고.
2012년 새해에는 탐욕스러운 재벌 건설사, 별을 달고 싶은 군대, 안보를 무기삼는 자본세력이 아닌 '일상을 사랑하고, 타당 보편적인 평화를 사랑하는 일반적 사람들'이 행복해지기를 소망하며 강정마을의 2011년 12월 31일은 막을 내렸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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