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결국 민주당 탈당...野 "먹던 우물에 침은 뱉지 말라"이상민 "위선·무능·무기력·방패정당..국회의장되면 어느 당이든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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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1일 오후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국민의힘 혁신위 강연자로 나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이 더불어민주당을 결국 탈당했다. 강성 비명계로 꼽히는 이 의원은 5선 중진으로 그동안 'TV조선' 정치 프로 고정 패널로 활동하면서 내부 총질을 서슴지 않는 발언으로 민주당 탈당 빌드업을 쌓아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상민 의원은 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변질됐다. 이들이 당을 점령해 당내의 공론장을 완전히 틀어막았다”라며 “도덕성 실추되는 일이 많은데 자정 기능이 멈춰 도저히 고쳐 쓸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전날 탈당문에서도 온갖 부도덕한 집합체로 민주당을 몰아붙였다. 그는 "내로남불과 위선적, 후안무치, 약속뒤집기, 방패정당, 집단 폭력적 언동, 혐오와 차별 배제, 무능과 무기력, 맹종 등 온갖 흠이 쌓이고 쌓여 도저히 고쳐 쓰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 "너무나 부끄럽고 양심의 가책이 무겁게 짓누른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이 민주당을 겨냥한 탈당의 변은 일찍이 목적을 위해 수단은 상관없다는 취지를 드러낸 바 있어 '유체이탈'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 의원은 자신이 국회의장만 된다면 국민의힘은 물론 어느 당이든 상관하지 않겠다는 강한 권력욕을 보여 진보정당에 몸을 담은 정체성마저 의심하게 했다. 특히 5선까지 시켜준 민주당 지역주민들을 배신하고 본인의 영달만을 선택했다는 이유에서 이 의원의 탈당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줄을 잇고 있다.
박상혁 민주당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서 "2008년 자유선진당, 이번에는 국민의힘으로 가는 건가"라며 "5선까지 했으면서 그렇게 한 번 더 하고 싶나. 먹던 우물에 침은 뱉지 말라"고 비판했다.
전용기 의원은 "결국 국회의장을 위해 당과 동지들을 팔고 가셨다. 무운을 빌지만 꿈은 깨라"고 비판했고, 윤준병 의원은 "국회의장병 집착"이라며 "앓던 이가 빠진 기분"이라고 꼬집었다.
조승래 의원은 "그 어떤 논리로 얘기해도 국회의원 자리를 연명하고, 모로 가도 국회의장만 하면 된다는 것 아닌가?"라며 "같은 유성구 국회의원으로 지난 20년 총선에서 민주당을 선택했던 유성구민과 당원들에게 죄송하기만 하다"라고 자괴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더 큰 신뢰를 얻고, 내년 총선에서 무능한 대통령과 정부 여당을 심판하는 가장 선봉에 설 것"이라며 '개인의 영달을 위한 탈당으로 정권심판의 대열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어떤 선택이든 민주당보단 낫다"?
앞서 이상민 의원은 지난 11월 7일 '채널A' 인터뷰에서 민주당 탈당과 관련해 국민의힘 입당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 어떤 선택이든 현재 자신의 지역구인 '대전 유성구을'에 출마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 의원은 "다른 사람들과 연대해서 당을 만들 것이냐, 아니면 기존에 있는 당을 선택해서 거기에서 힘을 댈 것이냐. (제3지대 연합) 그럴 수도 있고. 또 국민의힘과 손잡을 수도 있고. 지금의 민주당보단 낫다고 생각해요. 어떤 선택이든"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11월 27일 'JTBC' 유튜브 인터뷰에서도 민주당 탈당 질문을 받고 정치 인생의 마무리 총결산을 해야 하는 시점에서 국회의장이 될 수 있는 당을 선택해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당적과 관련한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탈당 시점과 관련해 “저는 다국적자다. 다만 정치적으로는 아직 아니다. 며칠만 좀 생각해야 한다”라면서 "국회의장이 되면 어차피 당적을 놓는 것인 만큼 목표를 위해서는 어느 당이라도 갈 수 있으며 정치인으로서 나 정도면 덜 뻔뻔한 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