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소리=윤재식 기자] 보수 정권의 영부인인 김건희 씨가 ‘보수 세력을 정치적으로 이용만 할뿐’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내뱉었다.
▲ 김건희 씨가 지난해 9월13일 최재영 목사와의 만남에서 '자신은 보수 세력 비위를 맞출 수는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보수가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 서울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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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매체 ‘서울의소리’는 29일 특집방송 <영부인과 디올 그리고 몰카> 3편에서 본격적으로 김 씨가 명품을 건넨 최재영 목사와 대화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남편인 윤석열 대통령 취임 4개월 후인 지난 9월13일 촬영된 해당 영상에서 김 씨는 그간 자신과 관련된 의혹 관련 해명을 하는 등 28분 대화 시간 대부분을 주도했다.
김 씨는 대화를 진행하면서 “제가 이 자리에 있어 보니까” “대통령 자리 올라가니까” 등의 말을 수차례 하며 마치 자신이 대통령인냥 대화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김 씨는 이 과정에서 정치기반이 없던 남편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보수 세력에 대한 반감과 함께 보수를 이용만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 씨는 “어쨌든 보수의 힘으로 탄생한 정부니까 어찌 됐든 그래서 그들의 비위를 살짝 맞추는 건 있을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그렇지 않고”라고 자신의 진짜 정치 성향을 드러냈다.
▲ 더탐사는 지난 9월 5일 대선 전 윤석열 대통령과 모 인사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 더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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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 씨의 이번 발언은 남편인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전 모 인사에게 했던 말과도 일맥상통하다.
‘더탐사’에서 지난 9월 5일 공개한 ‘윤 대통령 25분 녹취록’에는 국민의힘 입당 관련해 윤 대통령이 “국힘이라는 게 어디 '쥐약 먹은 놈들'로만 생각할 게 아니라 정권교체 플랫폼으로 써먹어야 한다”라며 보수 세력을 이용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 담겨있다.
또 녹취록에서 윤 대통령은 “국힘이라는 거에 대해서 상대적인 거부감이 있어도 어차피 양당제라는 게 현실이기 때문에..국힘이라는 당이 좋아서 들어가는 게 아니라”라며 “저는 선생님보다 국힘 더 싫어해요. 민주당보다 국힘 더 싫어해요”라고 강하게 반감을 보였다.
▲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입당 당시 국민의힘을 '쥐약 먹은 놈들'로 비유하며 정치적으로 이용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 더탐사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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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의 녹취와 비슷한 시기 녹음돼 지난해 1월 공개된 ‘김건희 7시간 녹취록’에서도 김 씨 역시 ‘자신의 정치적 성향은 원래 진보였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명품 수수’ 영상 속 김 씨의 발언은 보수 세력의 지지로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뒤 나온 것으로 김 씨 부부가 정권을 유지할 동안 보수 세력을 필요에 따라 이용만 하겠다는 속내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