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윤재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대표 비명계 인사인 5선의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 입당을 진지하게 고려한다고 발언했다.

▲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9월2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 앞서 눈을 감고 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 서울의소리

이 의원은 20일 오전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민주당에 정나미가 떨어졌다며 국민의힘에서 반긴다면 갈 마음이 있다’는 솔직한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민주당이 이재명 사당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오히려 이재명 대표 체제가 강화되고 있어 자신이 활동할 공간은 없는 거 같다면서 민주당 탈당을 시사했다.

이어 “민주당을 탈당한다면 국민의힘에 가는 것을 배제하고 생각할 수 없다”면서 “내 정치적 꿈을 펼칠 곳으로 적합하고 나를 반긴다면 간다”고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도 밝혔다.

이 의원은 또 민주당에 대한 실망을 최근 비명계 의원들이 만든 당내 모임인 ‘원칙과상식’과 자신의 입장을 비교하며 내비쳤다.

그는 ‘원칙과상식’ 소속 의원들의 방향은 공감하지만 자신과는 입장이 조금 다르다며 “저는 이미 12월 초까지 당을 나갈 것인가, 남을 것인가를 밝히기로 표명했다. 그런데 그분들은 선언문을 보니까 여전히 당내 민주주의의 회복, 도덕성의 회복, 당내 혁신 그 얘기를 하기에는 저하고는 좀, 코앞에 그 문제를 밝혀야 되는 입장하고는 다르다”고 말했다.

탈당 후 국민의힘 이외 제3지대 선택과 관련해서는 “(모든) 가능성은 있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특히 당초 합류 가능성이 나왔던 이준석 신당과 관련해서는 “이준석 전 대표 혼자만으로는 약점도 있고 한계도 있다. 혼자는 못한다”면서 “금태섭, 양향자 도 민주계 이런 세력들이 뜻을 같이하는 공통분모를 찾아서 한다면 가능하겠다”고 발언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다시 정치적 입김을 내기 시작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민주당의 개혁을 이끌어 내야한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언론을 통해 '이재명 방탄으로 민주당이 어려워졌다'는 취지의 얘기를 한 것에 대해 “그와 같은 주장들은 저를 비롯해 몇몇 의원들이 이미 한참 전부터 해왔던 것”이라면서 이 전 대표가 움직이면 친낙계 또는 친문계가 같이 움직일 수도 있지 않겠냐는 의견에는 “언어가 필요할 때가 아니라 행동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이 전 대표가 이를 실제 행동으로 옮길 가능성에 대해서는 ”반반이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