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윤재식 기자] 일부 보수단체에서 국민에 의해 퇴출된 독재자 이승만을 기념하기 위한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이 본회의장에 이승만 사진 게첩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이달 내 허 의장이 제안한 ‘이승만 전 대통령과 김구 선생 사진 인천시의회 본회의장 게첩’ 안건을 협의하고 전체 시 의원이 참여하는 무기명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안건은 이념 논쟁 등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다수 시의원들의 반대 등에 부딪혀 이미 1,2차 의장단 혐의에서 보류됐던 사안이다.
그럼에도 허 의장은 지난 8월부터 자신이 집무하는 의장실에 이승만 전 대통령과 김구 선생 사진을 걸어 두며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허 의장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해 “대한민국 지방의회에서도 자랑스러운 인물을 항상 바라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두 사람 (사진)을 (본회의장에 걸어둘 수 있게) 제안했다”고 밝혔었다.
한편 일각에서는 허 의장이 보수 진영에서 건국의 아버지로 꼽히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정적이었던 김구 선생 사진을 같이 게첩 하는 것은 이승만을 띄우기 위한 구색 맞추기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허 의장은 ‘이승만 전 대통령 뿐 아니라 김구 선생도 인천 지역과 연관성이 높은 위인’이라고 밝히고는 있지만 이승만 동상 복귀와 이승만 재평가 등 이승만 전 대통령 관련 사업에만 힘을 쏟고 있는 이승만 옹호 인사로 평가 받고 있다.
그는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와 연관되어 있어 지난6월24일에는 황교안 전 총리등이 참석하기도 한 해당 기념사업회 인천광역시지회 창립대회에도 참석했으며 지난 6월29일 열린 인천시의회 본회의에서도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업적 등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거나 왜곡되게 교육받고 있는 현행 역사교육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역사교육 강화 방안을 교육청 등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오후 “독재자의 초상을 본회의장에 걸겠다니,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은 제정신입니까?”라는 제하의 브리핑을 통해 허 의장의 이승만 사진 게첩 추진을 비판했다.
해당 브리핑을 한 선다윗 상근부대변인은 “독재자의 초상을 민주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시의회 본회의장에 걸겠다니 어처구니 없다”며 “역사를 전복해서 독재자가 숭상되는 나라를 만들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허 의장이 속한) 국민의힘이 다수의석 구도를 이용해 독재자를 정당화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할 수 밖에 없다”며 “허식 의장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주장을 철회하고 인천광역시 시의회 의장으로서 책임 있게 해동하기 바란다”고 일갈했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이승만, 허식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