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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에 불리한 뉴스는 뒤로 빼?'..결국 '땡!윤뉴스'된 KBS

첫 뉴스가 윤석열.."공매도 불가피" "민생 위한 해외 순방"
野 "땡윤뉴스 부활..박민 취임하자 KBS가 쑥대밭"
언론노조 "땡윤뉴스의 시대가 도래"

정현숙 | 기사입력 2023/11/16 [09:43]

'정권에 불리한 뉴스는 뒤로 빼?'..결국 '땡!윤뉴스'된 KBS

첫 뉴스가 윤석열.."공매도 불가피" "민생 위한 해외 순방"
野 "땡윤뉴스 부활..박민 취임하자 KBS가 쑥대밭"
언론노조 "땡윤뉴스의 시대가 도래"

정현숙 | 입력 : 2023/11/16 [09:43]

KBS 박민 사장은 지난 14일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공영방송 핵심 가치인 공정성을 훼손하고 국민 신뢰를 잃어 버려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 국민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드린다"라며 "다시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파괴적 혁신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나 정작 이날 ‘땡윤뉴스’를 선보이며 윤석열 정권에 유리한 뉴스를 전면에 배치했다. 뉴스9는 '공매도 금지'와 ‘신도시 특별법’을 첫 주제로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만 단순히 전달했다. MBC 등 타방송에서 총선용 등 다양한 관점으로 보는 시각을 배제했다.

 

이날 KBS는 또 윤 대통령의 해외순방 일정을 전하면서 “이런 외교 일정 또한, 민생 경제를 위한 것이라고 윤 대통령은 밝혔다”라고 수백억 과도한 세금 투입 등에 대한 반론 제기 없이 긍정적인 입장만 전달했다. 이에 사장 한 사람 바뀌면서 권력 감시 기능이 마비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KBS '뉴스9' 첫 보도는 미국의 금리가 떨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코스피가 급등했다는 내용으로 '미국발 훈풍'을 다룬 경제뉴스로 시작하면서 정권에 불리한 뉴스는 뒤로 빼고 야권에 불리한 뉴스는 전진 편성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재판 소식은 물론,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 특혜 채용 의혹 수사 관련 보도까지 빠뜨리지 않았다.

 

이날 박장범 앵커는 "매달 대출 이자 갚느라고 고생하는 분들에게는 좀 희망적인 뉴스가 있어서 첫 소식으로 골라봤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후 윤 대통령의 경제 외교와 북한 도발, 한미동맹 대응, 이른바 '김건희법'이라는 '개 식용' 금지 법안을 정부가 마련했다는 단독보도 등 주로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 견인에 유리하거나 보수층에서 환호할만한 보도를 이어 나갔다.

 

반면 정권에 불리한 뉴스로 꼽히는 김명수 합참의장 후보자가 근무 중 주식 거래와 자녀 학교폭력 논란에 관해 사과했다는 보도나 여당 지도부와 혁신위원회 간 갈등을 다룬 보도는 후반부에 짧게 다뤘다.

 

또 이날 KBS는 오전 8시 뉴스와 저녁 5시 뉴스에서는 10월 취업자 수가 30만 명대로 증가해 3개월 연속 증가폭이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며 '고용률 역대 최고' '실업률 역대 최저'라고 그래프까지 그려가며 보도했다. 8월과 9월 수치가 따로 없이 그래프만 보여주고 있어 "결국 땡윤뉴스 됐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언론노조 KBS지부 강성원 지부장은 15일 기자회견에서 "땡윤뉴스의 시대가 도래해 버렸다"라며 "다른 어떤 납득할 설명이 없다. 정권의 낙하산 박민이 취임하기 전과 후, 하나의 변수만 작용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최혜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1980년 12월 그해 겨울(전두환 군부정권)을 보는 듯 섬뜩하다"라며 "취임 첫날 뉴스 앵커 전면 교체, 취임 이튿날 대규모 직원 인사 단행,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개최까지 그야말로 점령군이 따로 없다"라고 맹비판했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단 하루 만에 ‘9시 땡윤뉴스’가 부활했다"라며 "박민 사장이 취임하자 KBS가 쑥대밭이 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KBS 시청자 게시판은 난리가 났다. ‘유일하게 보는 프로그램이 폐지됐다’, ‘이제 KBS 채널도 지우겠다’, ‘KBS를 틀었는데 TV조선인 줄 알았다’ 등 박민 사장의 칼춤에 국민들의 분노가 속출하고 있다"라며 "박민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공정성을 회복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정권에 항복 선언하며 KBS를 어용 독재방송을 만들겠다는 투항과도 같았다"라고 비판했다.

 

'땡전뉴스'는 한국 언론의 흑역사로 꼽히는 1980년대 '전두환 정부' 당시에 뉴스 시보를 알리는 저녁 9시 종이 "땡~"하고 울리자마자 직후에 "전두환 대통령은"으로 시작되는 헤드라인 뉴스를 내보냈기 때문에 해당 이름이 붙여졌다.

 

당시 방송사들의 땡전뉴스 경쟁이 너무 심해서 KBS에서는 전두환씨 영상만 취급하는 전용 편집실을 두고, 뉴스 편집 데스크와 청와대 담당 기자만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 계속 땡전뉴스를 보도하였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경쟁 방송사인 MBC도 땡전뉴스 전용 편집실을 만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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