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윤재식 기자] 독재자 이승만을 기념하기 위해 일부 보수 진영에서 추진하고 있는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을 위한 성금 운동에 윤석열 대통령이 동참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홍범도 장군 흉상은 안 되고 이승만 기념관은 되냐’며 강력 비판했다.
▲ 1960년 4월26일 오전9시45분에 국민들 손에 의해 무너진 독재자 이승만 동상..이승만은 이후 오전 10시20분 하야를 발표했다. © 서울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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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1일 윤 대통령이 ‘국민 한 사람으로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 성공을 응원한다’며 500만 원을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을 위한 성금으로 기부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이번 성금 운동에 동참한 취지에 대해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독립운동은 세계를 무대로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 운동이었다”며 “이 전 대통령이 이룩한 시장 경제체제와 한미동맹은 대한민국 발전의 초석이 됐다”고 밝혔다.
▲ 최민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1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 기부 관련해 브리핑하는 모습 © 윤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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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같은 날 오후 최민석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홍범도 장군과 독립 영웅들을 퇴출시키려는 것도 모자라 자유민주주의를 퇴보시킨 독재자를 미화하는데 동참하겠다니 기가 막힌다”고 지적했다.
또 윤 대통령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직후 ‘이념논쟁보다 민생’이라고 발언했던 것을 언급하며 “이것이 윤석열 대통령이 말하는 민생행보인가? 아니면 그새 이념전쟁을 벌이고 싶은 강렬한 욕구로 인해 금단증상이 나타나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 홈페이지 ©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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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 “대체 뭘 보고 독재자 이승만 전 대통령을 건국의 아버지라고 찬양하는 것인가?”냐며 “이승만 대통령은 독립운동 자금을 착복하고 독립운동을 방해했으며, 친일파 청산을 가로막은 장본인이다”라고 윤 대통령의 이번 성금 기부 소식을 전하며 했던 대통령실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극우적 이념에 경도되어 역사 왜곡에 앞장서지 말고 홍범도 장군 흉상과 독립전쟁 영웅실 철거에 대해 역사와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윤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 이영애 씨가 지난 2016년 4.13총선 당시 친일파 후손 정진석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의 선거유세를 하는 모습 © 연합뉴스 TV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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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해당 성금 운동은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이 지난 9월11일부터 시작했으며 박정희,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등 역대 대통령 아들들은 물론 유명 배우인 이영애 씨와 원로배우 신영균 씨도 성금 기부에 참여해 논란을 일으켰었다.
특히 신영균 씨는 서울 강동구 한강 변에 있는 약 4천 평의 사유지를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에 기증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약 55억 원의 성금이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 자금으로 모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