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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뿌리친 교회 예배에 "비정한 대통령"..댓글창 막은 '다음'

대통령실 "서울광장이든 성북동교회든 희생자 애도하는 마음은 다를 것 없다"
동아일보 "대통령이라고 해서 박수받고 화기애애한 자리만 갈 수 없다"

정현숙 | 기사입력 2023/10/30 [09:46]

유족 뿌리친 교회 예배에 "비정한 대통령"..댓글창 막은 '다음'

대통령실 "서울광장이든 성북동교회든 희생자 애도하는 마음은 다를 것 없다"
동아일보 "대통령이라고 해서 박수받고 화기애애한 자리만 갈 수 없다"

정현숙 | 입력 : 2023/10/30 [09:46]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도 예배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털 '다음'이 뉴스 댓글창을 막더니 이번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10.29 이태원 참사 추도식 불참 관련 기사에 "운영원칙에 따라 타임톡을 닫습니다"라는 공지 하나 올리고 네티즌들의 비판 의견까지 막았다. 다음 측이 알아서 엎드린 결정인지 권력 윗선의 외압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서비스 제한 이유의 하나는 "권리침해 신고(개인정보유출, 명예훼손 등)에 따라 피해가 확대되지 않도록 개별 기사의 댓글창의 노출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라는 항목이다. 이태원 시민 추모대회에는 불참하고 뚱딴지같이 교회 예배로 대신한 것을 두고 "비정한 대통령" "비겁한 대통령"이라는 비판 목소리가 확산하면서 타임톡 의견까지 차단한 것이란 주장이 제기된다.

 

윤 대통령은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의 거듭된 호소에도 2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추도식에는 끝내 불참하고 어릴 때 다녔다는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에서 추도 예배로 대신했다. 윤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지난 한 해 정부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안전한 대한민국'이란 목표를 위해 앞으로도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참사에 대한 책임 인정과 사과는 찾아볼 수 없었다. 

 

앞서 대통령실은 "정치집회 성격이 짙다"라며 "서울광장이든 성북동교회든 희생자 애도하는 마음은 다를 것 없다"라고 불참 이유를 밝혔다.

 

30일 동아일보마저 <이태원 참사 추모대회, 당 이름으로는 참석 피한 여권> 제목의 사설에서 "대통령이라고 해서 박수받고 화기애애한 자리만 갈 수 없다"라면서 여론의 쓴소리가 듣기 싫어 추모식 참석을 피한 국가최고책임자로서 윤 대통령의 처신을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대통령실로선 대통령 면전에서 돌발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우려했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대통령의 참석은 재난에 대한 국가 책임을 명확히 하면서 사회 통합에 한발 다가설 기회였다"라며 "결국 대통령과 집권당 대표의 빈자리는 불편한 자리를 피한다는 인상을 주고 말았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제 행사는 불편했을지언정 유가족의 상처를 함께하며 대통령의 존재 이유를 확인시킬 수 있었던 자리였다"라며 "대통령은 아직 유족 대표를 직접 만난 적이 없다. 1년 전 참사 직후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머리 숙였던 국정 책임자로서 앞으로 유족과의 만남 자리를 갖는 등 직접 위로할 기회를 갖길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야당 주도 정치집회가 싫다면 윤석열 대통령은 정부가 주도해 이태원 참사 추모행사를 열고 참석하라"고 요구했다. 유가족들의 참석 호소도 잇따랐지만 끝내 외면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지난 27일 브리핑에서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24년 만에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기념식을 찾아 연설까지 한 바 있다. 정치적 중립의무를 정관에서 삭제하며 선거 개입을 공언한 자유총연맹 행사는 찾아가면서, 국가의 무능과 무관심으로 희생된 159명의 국민을 추모하는 집회는 정치집회라 갈 수 없다는 말을 어떻게 할 수가 있나"라며 "인면수심도 이런 인면수심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6월2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69주년 기념식에서 환호에 손들어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정으로 사과하라"

10.29 이태원참사 1주기인 29일 오후 1시경 이태원 골목에는 159명의 희생자를 위한 4대 종단(개신교·천주교·원불교·불교)의 기도회가 열렸다. 기도회를 끝낸 뒤 유가족과 시민들은 용산 대통령실과 서울역을 지나 서울광장까지 행진했고, 오후 5시 서울광장에서 시민추모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대통령은 관제 행사 말고 159명 영정 앞에서 눈물로 사과하라"고 외쳤다.

윤 대통령이 '정치 집회가 될 수 있다'는 빌미로 1주기 추모대회 불참을 결정한 데 대해 유형우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부위원장(고 유연주씨 아버지)은 "저희는 정치집회가 아닌 추모대회에 가고 있습니다. 대통령님께서도 159명의 영정 앞에서 진정으로 눈물 흘리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유가족협의회는 “이번 1주기 시민추모대회는 ‘기억, 추모, 진실을 향한 다짐’이라는 제목으로 159명의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추모하고,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진실을 찾고자 절대 굴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관계자 및 추모객들이 특별법 제정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시청역까지 시민추모대회 행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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