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윤재식 기자] 홍범도 장군 흉상을 육사 철거를 옹호하던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홍범도 장군 순국 80주기 추모식에서 ‘홍범도 장군 예우에 티끌만큼 소홀함도 없을 것’이라는 모순적인 발언을 해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 박민식 보훈부장관은 25일 대전 국립현충원 독립유공자 제3묘역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순국 80주기 추모식 및 청산리전투 전승 103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헌화 후 돌아서는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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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장관은 25일 대전 국립현충원 독립유공자 제3묘역에서 열린 이번 추모식에서 “홍범도 장군과 같은 독립유공자를 최고로 예우하는 것은 국가보훈부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며 “이 부분은 국민들이 확실히 믿으셔도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봉오동 전투’ 등 홍범도 장군의 항일 투쟁 업적들을 언급하며 “대한민국 정부는 독립유공자 포상이 시작된 1962년, 홍범도 장군을 서훈하고, 예우함에 있어 최선을 다해 왔다”면서 “앞으로 그 예우에는 티끌만큼의 소홀함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박 장관의 발언은 다분히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과 홍범도 등 항일민족영웅실 철거 등에 대한 논란을 염두에 둔 의도적 발언이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박 장관은 그동안 '홍범도 장군 이중 서훈 비판', '홍범도 장군 흉상 독립기념관 이전 옹호' 등 홍범도 장군 관련해 이번 발언과 상반되는 입장을 보여왔다.
특히 중국 언론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를 거론하며 친일파 백선엽이 그 자리를 대신할 수도 있다는 보도를 내자 박 장관은 “중국 내정간섭을 받을 이유는 단 하나도 없다”며 흉상 이전에 대한 강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박민식 장관 발언 관련한 네티즌들 반응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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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입만 열면 거짓말” “백선엽을 더 믿는 널 믿으라고?” “공산주의자라며?” “육사에서도 쫒아내는데 갑자기 최고예우?? ”근데 왜 홍범도 장군 동상을 옮기냐“ 등 비판적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편 박 장관은 26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보훈부 국정감사에서 백선엽을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앞서 박 장관은 지난 7월 ‘백 장군이 친일파가 아니라는데 장관직을 걸겠다’고 밝히며 일제강점기 당시 독립군 토벌로 악명이 높았던 간도특설대 장교 출신인 백선엽을 줄곧 옹호했으며 지난 9월에는 ‘백선엽이 친일파면 같은 나이에 당시 흥남시 농업계장이던 문재인 부친 문용형도 친일파’라는 이해할 수 없는 논리를 펼치다가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사자명예훼손죄로 고소 당했다.
그는 이날도 ‘백선엽이 친일파가 아니냐’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진실을 겁박한다고 되는 거냐. 법도 잘못됐으면 개정하지 않느냐”면서 “역사적 평가는 국민이 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