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조선일보도 尹 '저격'.."누구든 권좌에서 끌어내린다""우리 국민은 오만을 가장 싫어한다".."역대 가장 제왕적인 59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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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8일자 김영수 영남대 정치학 교수 칼럼. 조선일보 갈무리
일찍이 <조선일보>는 "우리 조선일보는 정권을 창출할 수도 있고 정권을 퇴출시킬수도 있다"라고 했다. 조현오 전 경찰청장의 폭로로 그만큼 한국 정치 지형에 영향력이 지대한 매체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하고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추락하면서 요즘 기조가 많이 바뀌었다.
국내 민생은 뒷전이고 '혈세 낭비'라는 야당의 비판에도 윤 대통령은 거의 한 달에 한 번꼴로 해외순방에만 일관하는 모습이다. 21일 대통령 부부는 4박 6일 일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로 출국했다. 윤석열 정권 초기에는 대변지 역할을 해 오던 보수언론의 중심 조선일보도 결국 윤 대통령 '때리기'에 나섰다. 최근 매체에 올라오는 사설과 칼럼 제목만 봐도 그렇다. 일각에서 손절 수순이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사설] 윤 대통령 “국민이 늘 옳다”, 인사도 그렇게 하고 있나
[김창균 칼럼] 이럴 거면 뭐 하러 용산 이전 고집했나
[朝鮮칼럼] 우리 국민은 오만을 가장 싫어한다.
김 교수는 "대통령의 국정 스타일에 대한 반감"과 "민생에 대한 둔감성", "수직정 당정 관계" 등 세 가지를 민심이 분노한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아울러 국정 스타일과 관련해 "구체적으로는 오만과 불통"이라며 "우리 국민은 오만을 가장 싫어한다. 오만하다고 느낀 순간, 누구든 권좌에서 끌어내린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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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김창균 논설주간 19일 칼럼
다음날(19일) 김창균 조선일보 논설주간은 <이럴 거면 뭐 하러 용산 이전 고집했나>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윤 대통령의 공도 있지만 과도 만만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윤 대통령의 강서 패배와 정실 인사 문제,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등 이념을 들이대 분열 상황을 만든 양상을 비판했다.
특히 김창균 주간은 강서 대패를 두고 "대통령이 승산 없는 선거판을 키워서 곤경을 자초한 셈"이라며 "민심을 몰랐고, 여권 내부 소통도 안 됐다는 징표로 17%p 차 여당 완패는 대통령이 한 일에 대한 채점이 아니라, 대통령이 일하는 방식에 대한 반감의 산물"이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그는 "윤 대통령에게 '59분 대통령'이라는 탄식 조의 별명이 생겼다. 한 시간 회의하면 대통령이 59분 동안 혼자 얘기한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강한 자기 확신은 상대방 입을 닫게 만든다"라고 독단적 소통방식을 지목했다.
김창균 주간은 "제왕적 대통령 안 하려고 청와대를 탈출한다더니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제왕적 국정 운영을 하는 역설을 목격 중"이라며 "그래서 너무나 궁금하다. 이럴 거면 무엇 때문에 집무실 이전에 그토록 집착했던 것일까"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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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유튜브 채널 갈무리
사측이 지향하는 논조를 밝히는 사설에서마저 조선일보는 윤 대통령에게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 나갔다. <윤 대통령 '국민이 늘 옳다', 인사도 그렇게 하고 있나>라는 제목의 19일 사설에서 "그동안 윤 대통령의 국정 방향은 대체로 옳지만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생각을 의식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태도와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느낀 국민이 많다"라며 "이런 부분을 고쳐 나가야 한다"라고 했다.
사설은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 어떤 비판에도 변명을 해선 안 된다'고 했다"라며 "국민이 대통령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조치는 '인사'다. 선거 후 첫 당직 개편에서 총선 공천과 선거 실무를 책임지는 사무총장에 또 영남 출신이 임명됐다. 당대표와 원내대표, 사무총장까지 다시 영남 출신이다. 인사를 왜 했는지, 바뀐 게 뭔지 알 수 없다. '국민이 무조건 옳다'면서 어떻게 이런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국민은 다 옳지 않다. 틀리는 게 더 많을 수도 있다. 다만, 정치와 선거에선 국민은 다 옳을 수밖에 없다"라며 "‘국민은 언제나 옳다’는 인식을 가졌으면 그에 맞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거듭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쇄신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