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가 라바이차이(?)'..中 '김치공정',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이어져'中, 아시안 게임 미디어 센터 식당에 김치를 '파오차이'와 '라이바이차이'로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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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중국의 김치공정이 진행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현장에서 직접 취재중인 한 매체의 기자가 각 국 취재진이 이용하는 메인 미디어 센터 (MMC) 및 빌리지의 식당에서 김치의 잘못된 표기를 발견했다고 한다”며 해당 사실을 알렸다.
그는 미디어 센터에서는 한자와 영문으로 韩国泡菜 (한궈 파오차이, 한국포채), Korean Pickled Vegetables (한국식 채소절임)으로 미디어 빌리지에서는 韩式泡菜 (한쓰 파오차이, 한식포채) Korean-Style Fermented Vegetables (한국 스타일 발효 채소)라고 표기되어 있다며 정확한 영문명인 ‘Kimchi(김치)’와 중국어 표기인 辛奇(신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이와 관련해 한국 기자가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문의하자 영문 표기와 설명은 Kimchi로 정정됐으나 한자 표기는 그대로 두거나 메인 미디어 센터에서는 중국 동북지방의 배추 절임 음식인 辣白菜 (라바이차이, 랄백채)로 명칭이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 ▲ 중국 쓰촨성에서 유래된 파오차이는 무, 오이, 당근, 고추 등을 소금물에 오래 넣어두고 염장한 식품으로 한국의 김치와는 맛과 형태 등 모든 것이 다르다 ©LI YI SHOU FOOD |
그는 “그렇다면 이젠 제가 한 번 나서야 할 때가 된 것 같다”면서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인 辛奇 (신치)로 빨리 수정하여 아시아인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바란다”는 내용과 세계김치연구소와 공동으로 제작한 김치와 파오차이의 차이점을 명확히 설명하고 있는 다국적 영상을 첨부한 항의 메일을 아시안게임 조직위에 보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사례에서도 보듯이 중국의 ‘김치공정’은 온오프라인으로 집요하게 펼쳐지고 있다”며 “중국이 왜곡한 부분을 명확하게 짚어주고, 김치 종주국으로써의 위상을 전 세계에 널리 떨칠 수 있도록 온 국민이 힘을 더 모아야만 할 것이다”고 당부했다.
![]() ▲ 지난 2020년 12월3일 장쥔 UN주재 중국대사가 자신의 트위터에 김장하는 사진을 올려, 마치 김치가 중국음식인냥 선전하고 있다 ©장쥔 UN주재 중국대사 트위터 (현 X) 갈무리 |
한편 한국의 김치가 세계적인 음식으로 발돋움하자 중국 정부는 지속적으로 김치를 중국에서 기원한 것으로 왜곡해 대내외 홍보를 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펜데믹이 한창이던 지난2020년11월29일 중국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김치 종주국 한국의 치욕’이라는 기사를 올리며 중국 쓰촨성에서 기원한 파오차이가 한국의 김치를 제치고 국제표준화기구 (ISO)의 단독 인증을 받았다고 주장했으며 같은 해 12월3일에는 장쥔(張軍) UN 주재 중국 대사가 뜬금없이 자신의 트위터(현 X)에 김장하는 사진을 올리며 김치를 마치 중국의 음식인 냥 홍보하기도 했다.
또 같은 달 9일 구독자 1400만 명을 보유한 중국인 유튜버 리쯔치 (李子柒) 역시 자신의 컨텐츠에 김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중국전통요리, 중국음식 등을 관련검색어로 달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