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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오염수 방류·尹 개각 비판한 이언주 징계

이언주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국민의힘은 앞으로 '자유'란 말을 입에 올리지 말라"
여권에서도 비판..김웅 "이렇게 당파적이고 편파적인 윤리위는 본 적이 없다"

정현숙 | 기사입력 2023/09/26 [14:05]

국민의힘, 오염수 방류·尹 개각 비판한 이언주 징계

이언주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국민의힘은 앞으로 '자유'란 말을 입에 올리지 말라"
여권에서도 비판..김웅 "이렇게 당파적이고 편파적인 윤리위는 본 적이 없다"

정현숙 | 입력 : 2023/09/26 [14:05]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부산 남구을 당협위원장인 이언주 전 의원에게 당에 비판적인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주의 촉구' 징계를 의결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황정근 중앙윤리위원장은 25일 제10차 윤리위 회의에서 "이언주 당협위원장의 언론 매체상의 반복되는 발언은 윤리위원회 규정 제20조 징계사유에 해당되는 것으로 판단되어 윤리규칙 제23조 제2항에 의거하여 주의 촉구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국힘 윤리위의 징계 결정에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유명한 어록을 상기시켰다. 이 전 의원은 “이렇게 당 발전을 저해하며 당을 망가뜨리고 민심을 이탈하게 하고 당 위신을 훼손하는 자가 누군가?”라며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라고 당내 주류계의 언로탄압을 비판했다.

 

연이은 메시지에서 친윤석열계를 겨냥한 이 전 의원은 "너희들이 더 잘나서도, 더 반듯해서도, 더 투쟁하고 헌신해서도, 더 보수나 자유의 가치에 충실해서도 아니잖은가"라고 꼬집었다.

 

국힘 윤리위는 이언주 전 의원이 내년 총선 전망과 윤석열 대통령의 2차개각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등의 발언을 통해 대통령과 당을 비판해온 것을 문제삼았다.

 

징계 사유가 된 발언은 이 전 의원이 지난 9월15일 BBS 불교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렇게 민심과 반대 방향으로 계속 가면 총선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고 거의 '폭망'일 것으로 예상하는데 특히 수도권은 기대할 게 없다"라고 언급한 것을 들었다.

 

이는 이 전 의원이 윤 대통령이 '전두환 쿠데타' 옹호 발언을 한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 지명과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문제, 오염수 방류를 방조하는 정부 등을 언급하면서 꺼낸 비판이었다.

 

국힘 윤리위는 또 이 전 의원이 9월13일 CPBC 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에서 윤 대통령의 김행 여가부 장관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 “어떠한 애정과 비전도 없이 그냥 자리 하나 나한테 충성하는 사람 나눠주는 식”이라며 "대통령한테 줄 잘 서고 잘 보이면 장관이 된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다"라는 발언도 징계 사유로 지적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윤석열 정부가 야당과 대화할 시도조차도 안 하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이 왕도 아닌데 왜 못 찾아다니나? 우리나라가 이런 시대가 아니지 않나? 미국도 그렇고 유럽도 그렇고 선진국은 다 대통령이나 총리가 의원들 찾아다니면서 설득한다. 왜 우리는 그렇게 안 하나? 왕인가?”라며 “대통령 탄핵 이후에도 하나도 바뀐 게 없고 더 퇴보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외에도 이 전 의원이 지난달 23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데 대통령이 대외적으로 그런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건 헌법정신 위반이자, 공범"이라고 말한 대목도 징계 사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정부 관계자 중에서 마치 찬성 안 한 것처럼 애매하게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너무 위선적”이라며 “정부가 총력을 다해 방어하고 옹호하고 홍보한 것 아닌가? 그리고 가짜뉴스라고 하면서, 괴담이라고 하면서 반대하는 사람들을 억압한다. 그런데 무슨 찬성을 안 하나. 당연히 찬성할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옹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의 징계와 관련해 국힘 내부에서도 당파적이고 편파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웅 의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도대체 이렇게 당파적이고 편파적인 윤리위는 본 적이 없다"라며 "총선 폭망론 이야기했다고 그러면 옛날에 예를 들면 임진왜란 일어나기 전에 아무래도 일본이 쳐들어올 것 같다, 왜가 쳐들어올 것 같다라고 이야기하면 그거 죽였어야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전날 저녁 갑자기 징계 통보를 받은 이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사당이 된 당이 '대통령 비판하면 가짜뉴스'라는 판이니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나도 언론에 나가 대통령 실정과 당의 무능, 비민주성을 비판할 땐 어느 정도 각오한 바"라며 "바른말을 두고 징계할 땐 각오한 거라 생각한다. 대한민국이 독재국가는 아니지 않나. 비판했다고 징계라니, 양심과 표현의 자유 억압이다. 국민의힘은 앞으로 '자유'란 말을 입에 올리지 말라"고 꼿꼿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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