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걸 역풍이라 하는가. 수박들의 반란으로 이재명 대표의 체포 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수구 언론들이 일제히 ‘민주당 심리적 분당’ 운운하였으나 오히려 입당 돌풍이 불고 있어 수박들이 당황하고 있다고 한다. 민주당이 심리적으로 분당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수박들이 저절로 쪼개지고 있는 형국이다. 수박은 쪼개야 안이 빨간지 하얀지 알 수 있다.
표 분석 결과 민주당 이탈표는 최소 30표 최대 40표로 밝혀졌다. 네티즌들은 그중 이탈이 확실한 의원들을 수박 1등급, 표명은 안 했으나 가결에 표를 던졌다고 판단되는 의원을 2등급, 기타 의심이 가는 의원을 3등급으로 분류해 이름과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조선시대 같으면 억적모의로 3대를 멸할 일
생각보다 파장이 커지자 수박에 속한 의원들은 “나는 부결에 표를 던졌다.”라고 하소연 하고 있지만, 증거가 없는 이상 아무 소용이 없을 것 같다. 수박이냐 아니냐는 평소 그가 한 언행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지 무조건 하는 건 아니다. 지지하는 정당의 의원을 등급으로 분류하는 것 자체가 불행한 일이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수박들이 자초한 일이다. 세상 어디에 당원 77%의 지지를 받아 당선된 대표를 구속하라고 비는 사람이 있단 말인가. 이건 조선 시대 같으면 역적모의로 모두 의금부로 끌려가 3대를 멸할 일이다.
혹자는 의견이야 다양하게 나올 수 있지 않냐고 항변하지만 이건 의견이 아니라 배신행위다. 검찰이 400군데 가까이 압수수색을 하고도 이렇다 할 증거 하나 제시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도 당대표를 체포해 가라고 비는 것을 어찌 다양한 의견 중 하나라고 볼 수 있겠는가?
수박들이 가결에 표를 던진 이유
그렇다면 수박들은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을지 뻔히 알면서도 왜 가결에 표를 던졌을까?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공천 불확실에 대한 초조감의 발로
수박들은 이재명 대표 체제로 가면 자신들이 공천을 받을 수 없다는 초조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민주당 공천은 시스템으로 이미 정착되어 있어 당대표가 공천에 일일이 개입할 수 없다.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은 이회찬 대표 시절 확립된 것으로 누구도 이에 불만을 가진 사람은 없었다.
민주당엔 모두 240만 명의 권리당원들이 있는데, 이들이 총선 경선 때 후보 결정을 거의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누구든 권리당원에 찍히면 경선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특히 언론에 나와 이재명 대표 사퇴를 외친 사람들은 추풍낙엽이 될 것이다.
한 예로, 대전 유성을은 이상민의 지역구인데, 그는 5선임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에서 허태정 전 대전시장, 이경 민주당 부대변인에게도 밀리는 결과가 나왔다. 차기 국회의장을 노리는 이상민으로선 난감할 일이다. 따라서 자꾸만 몽니를 부려 공천 보장을 압박하고 여차하면 탈당해 다른 당으로 가려 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상민은 ‘아름다운 탈당’ 운운하였다.
(2) 차기 대선 때 주도권 잡아 이낙연 세우기
수박들이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찬성한 것은 자신들이 모시는 이낙연이 차기 대선 때 후보가 되어 집권해보려는 욕심 때문이다. 자신들이 미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야 각부 장관이나 국영기업체 사장이라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본인들은 아니라고 둘러대겠지만 수박들 대부분이 지난 대선 때 이낙연 캠프에 있었다는 것이 그 방증이다.
이낙연은 화려한 학벌과 경력만 자랑할 뿐, 이 땅의 민주화 투쟁에 기여한 바가 없고 국회의원, 도지사, 당대표, 국무총리 등 꽃길만 걸었다. 서울대 법대를 나온 동아일보 기자 출신답게 조중동도 그를 비판하지 않는다. 당대표를 할 때도 수많은 개혁 입법을 처리하지 못하고 ‘엄중’만 강조했다.
치명적인 것은 지난 대선 때 이낙연을 밀던 캠프 주요 인사들이 윤석열 캠프로 갔다는 점이다. 이낙연은 “그건 그분들의 선택이니 내가 어쩔 수 없었다.”라고 변명했지만 과연 그럴까? 0.73% 차이도 어쩌면 거기서 나온지도 모른다. 민주당 당원들이 이낙연을 마음 속에서 지운 이유다.
(3) 이재명을 뿌리 없는 변방의 장수로 인식
수박들이 이재명의 구속을 바라는 것은 자신들이 민주당의 뿌리고 이재명은 변방의 장수로 ‘서자’라 인식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후단협’ 세력이 노무현 후보를 상고 출신이라 비하한 바 있다. 특히 동교동계의 좌장이라 할 수 있는 설훈 입장에서 보면 이재명은 ‘듣보잡이’로 도저히 자신이 모실 수 있는 상대가 아닌 것이다.
수박들은 학벌로 보나 경력으로 보나 이낙연이 이재명보다 백번 낫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어디 정치가 학벌이나 경력만으로 되는가? 안철수를 보라. 조정훈을 보라. 겨우 한다는 게 수구들의 아가리 속으로 들어간 것 외 그들이 뭘 했는가?
탈당 6000명 입당 3만 명
국힘당과 수구 언론들은 체포 동의안이 가결되자 표정관리까지 하며 은근히 민주당이 분열되길 바랐지만, 오히려 민주당은 더 결집하고 있다. 당원들도 처음엔 민주당에 대한 분노 표출로 탈당을 했으나, 지금은 입당을 독려하고 있다. 현재까지 탈당은 약 6000명 정도 하고 입당은 3만 명 정도 했다고 하니 수박들로선 배가 아플 일이다. 이런 걸 바로 역풍이라고 한다.
이재명 구속되면 국힘당이 총선 승리?
혹자는 이재명 대표가 실제로 구속되면 민주당이 분당되고 총선에서도 참패할 거라 하지만, 그건 바닥 민심을 몰라도 한참 모르고 한 소리다. 만약 이재명 대표가 실제로 구속된다면 민주당은 더 결집하고 중도층도 국힘당에 분노투표를 하게 될 것이다. 본부장 비리도 다시 부각될 것이다.
또한 이재명 대표가 구속되면 국힘당은 공격 거리가 사라져 맥이 풀려버린다. 그동안은 ‘이재명 사법 리스크’ 활용으로 재미를 보았으나 이제 그 대상이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국힘당 내에서도 이재명 구속은 국힘당엔 위기라는 말이 나돌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법원이 구속할 이유가 없다고 해버리면 그 역풍은 검찰과 국힘당으로 불게 되어 있다. 이래저래 딜레마에 빠져 있는 당은 민주당이 아니라 바로 국힘당이다.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고,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친일매국 정권의 말로는 처참할 것이다.
굳세어라 재명아(가사 개작)
검찰깃발 휘날리는 바람찬 여의도~에 증거를 찾아봤다, 찾아를 봤다. 검찰아 어디로 가서 길을 잃고 헤매였더냐 사백번을 수색해도 증거 하나 나온 것 있냐. 돈도 빽도 없는 몸이 지금은 무엇을 하나 이내 몸은 성남시장 소년공이다. 재명아 보고 싶구나 대통령도 할 수 있단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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