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윤재식 기자] 조선시대 인물인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이 한국인이 아니라며 두 위인의 동상을 광화문에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한 보수 성향 문화예술인단체 ‘문화자유행동’ 최범 공동대표가 자신의 발언에 대한 비판적 여론에 “개돼지들에게는 어려운 얘기”라며 망언을 쏟아냈다.
▲ 최범 문화자유행동 공동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12일 열린 문화자유행동 창립기념행사 당시 참석한 여권 인사들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 최범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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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같은 날 앞서 보도됐던 경향신문 단독 기사<[단독] ‘김기현 창립 축하’ 단체 “광화문광장 세종 이순신에 문제의식 못 느끼면 우파아냐”>를 공유하며 이렇게 밝혔다.
최 대표는 지난 12일 열린 창립기념행사 당시 이를 축하하기 위해 대거 참석한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등 여권인사들 앞에서 “광화문광장을 조선시대 인물이 채우고 있는 것을 보고 아무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을 나는 우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으며 이와 관련해 “세종이랑 이순신은 조선시대 사람이고 대한민국 사람은 아니지 않나, 민족의 영웅하고 상관없고”라는 언론 인터뷰 내용이 알려지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당시 창립기념행사에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이용호, 김승수, 구자근 등 국민의힘 의원과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국민의힘 전신) 대표 그리고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등 다수의 여권 인사들이 직접 참석했다.
▲ 최범 문화자유행동 대표(좌)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우) © 최범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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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더불어민주당은 여권과 해당 보수단체의 관계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논평을 통해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을 기리고 그 정신을 지키는 국민이 개·돼지이냐? 우파를 자처하는 사람의 망언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국민을 개와 돼지로 여기는 극우세력과 한편인가?”라며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통령실 고위관계자가 이런 단체의 행사에 대거 참석한 이유부터 밝혀라”고 추궁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을 개 돼지로 아는 극우세력과 결별하고 독립의 역사와 민족의 영웅들을 지우려는 역사쿠데타를 멈춰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전날(13일)에도 박성준 대변인의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정권이 우파를 자처하는 사람들을 앞세워 홍범도 장군 흉상도 모자라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동상을 치우겠다니 민족정신을 말살하려는 속셈인가”라고 해당 상황을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