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용마 4주기에 이럴 수가?'..방통위, MBC 대주주 방문진 이사장 해임'방통위,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 해임 및 보수 인사 KBS 이사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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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이 21일 자신의 해임이 방통위로 부터 의결된 후 입장문을 발표하는 모습 © 서울의소리 |
방통위는 2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고 권 이사장이 ▲MBC와 관계사 경영에 대한 관리 감독 의무를 소홀히 한 점 ▲MBC 부당노동행위 방치한 점 ▲MBC 사장에 대한 부실한 특별감사 결과에 대한 관리 감독 의무를 해태한 점 등 이유를 들어 해임안을 의결했다.
이날 회의에는 여권 추천 위원인 김효재 위원장 직무대행과 이상인 위원만 참석했으며 야권에서 추천된 김현 위원은 불참했다.
김 위원은 회의 전 기자회견을 열고 “방문진 이사장 해임 사전통지와 청문절차 진행 결정은 위원장 전결사항이라며 보고와 논의 없이 군사작전 펼치듯 처리했다”라고 강조하며 “방문진 이사장 해임은 방통위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행정절차법, 국가공무원법, 감사원 규정 위반이다. 법과 원칙, 절차를 무시한 공영방송 이사 해임은 무효”라고 불참 이유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 직무대행은 회의에서 “민주주의 핵심은 토론과 합의이고, 정해진 절차에 따라 상호 의견을 수렴하는 건데 사실상 5기 방통위 마지막 공개회의에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며 “김 위원에게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은 본지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이런 김 직무대행의 발언과 행태를 비판했다.
그는 “지금 김효재 직무대행이 본인 임기가 8월23일까지인데 그동안 직권남용으로 공영방송 이사들을 4명이나 해임시키고 절차들을 무시하고, 결국은 언론장악을 위한 시도들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심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고 그 대가는 반드시 치룰 것이다”고 일갈했다.
앞서 지난 14일에도 방통위는 남영진 KBS 이사장을 해임을 최종 확정했으며 이날 회의에서 이명박 정부 시절 KBS이사로 활동했던 보수성향 언론학자인 황근 선문대 교수를 해당 보직에 추천했다.
![]() ▲ 권태선 이사장이 21일 MBC에 마련된 故이용마 기자 4주기 추모관에 방문했다 © 서울의소리 |
한편 권 이사장은 이날 자신의 해임 의결에 대한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故 이용마 기자 추모 4주기를 맞아 MBC에 마련된 이용마 추모관을 찾았다.
이후 자신의 해임의결이 확정되자 권 이사장은 이번 해임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막가파식 칼춤을 추며 문화방송을 장악하고 공영방송을 무너뜨리겠다는 이 정권의 행보 자체는 막아내지 못했다”며 “그러나 저는 물러서지 않겠다. 터무니없는 해임사유를 이유로 터무니없이 위법한 절차를 통해 저를 해임한 방통위 처분에 대해 집행정지를 비롯한 모든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대한민국 사법부가 살아있다면 엉터리 해임사유로 방송의 자유와 언론의 독립을 지켜낼 책무를 지닌 방문진 이사장 해임에 저 개인과 방문진의 명예를 헤치고 방송의 자유와 독립을 유린한 행위를 결코 용인하지 않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다”라며 “설령 사법부가 권력의 눈치를 보아 다른 결론을 낸다 하더라도 저는 우리 국민과 역사를 믿고 결단코 물러서지 않겠다. 폭압적인 권력의 압제아래 숨죽이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우리 국민은 결단의 시간이 오면 때론 횃불을 들고 때론 촛불을 들고 일어나 반드시 불의한 권력을 응징해왔음을 역사가 증언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마지막으로 그는 “방문진을 떠나도 문화방송과 여러분을 지키는 것이라면 무엇이라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사랑하는 문화방송 임직원 여러분께 우리 국민 다수가 믿고 사랑하는 문화방송을 지켜달라는 부탁의 말씀을 드리며 이만 물러가겠다”고 ‘MBC 지킴’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