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윤재식 기자]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가 부부싸움 등이 원인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고인의 죽음을 모욕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에게 벌금 500만 원이 구형됐다.
▲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지난해 11월 28일 카타르 월드컵 한국-가나 대표팀 경기 전 훼손된 가나초콜릿 게시물을 올린 후 논란이 되자 이를 삭제한 후 새롭게 올린 냉면먹는 모습을 담은 게시물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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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재판장 박병곤 판사)의 심리로 열린 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정보통신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정 의원 결심 공판에서 벌금 500만 원을 구형했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2017년9월 자신의 SNS에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해 ‘권양숙 여사와 아들이 박연차 씨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금품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은 뒤 부부싸움 끝에 권 여사는 가출하고, 그날 밤 혼자 남은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해 논란을 빚었다.
▲ 노무현 대통령 서거 후 추모식장에서 한 시민이 분향하는 모습 ©서울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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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에 대한 파문이 커지나 정 의원은 게시물을 삭제하고 다시 “노 전 대통령 비극적 결심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정치보복 때문이었다는 박(원순) 전 시장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올린 글”이라고 해명했지만 노 전 대통령 아들 건호 씨 등이 즉각 정 의원을 고소했다.
이후 검찰은 지난 2021년9월 정 의원을 벌금 500만 원에 약식기소 했지만 법원에서 정식공판 절차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지난 2022년11월 해당 사건을 정식재판에 회부했다.
정 의원 측이 이번 결심공판에서 혐의 인정을 기록 검토 등으로 미룬 지난 1차 공판과는 달리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변론을 종결했다.
검찰은 ▲유족에게 지금도 용서받지 못한 점 ▲정치 공방으로 SNS에 해당 글을 게시한 점 ▲국민들도 (해당 글을) 허위라고 인식한 점 등을 들어 벌금500만 원을 구형했다.
이번 사건의 선고공판은 오는 8월10일에 진행된다.
▲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 없다'라는 식민사관적 주장을 SNS에 올린 후 분노한 시민들 모습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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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 의원은 이번 사건 외에도 자신의 SNS에 남긴 글로 인해 많은 논란과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특히 실제 친일파 후손인 그가 지난해 8월11일 페이스북에 게재한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라는 일본의 식민사관적 주장의 글은 많은 공분을 샀었다.
▲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이 지난해 11월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찢어진 가나초콜릿 사진을 게재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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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해 11월28일에도 정 의원은 카타르 월드컵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가나전을 앞두고 가나 초콜릿을 박살낸 사진과 함께 “가나 오늘 밤 요렇게 찢어 주마^^"라는 게시물을 페이스북에 올려 인종차별 및 외교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