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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정부 거액 로비 받은 IAEA '핵오염수 절대안전' 이미 결론?

대화녹취록 추정 문서에서 일본 외무성 간부가 밝혀
"IAEA보고서 핵오염수 결론은 애초부터 '절대 안전'"
한국 김홍석 등 "IAEA 전문가는 어디까지나 장식물일 뿐"
일본 외무성 “가짜뉴스” 반박

정현숙 | 기사입력 2023/06/23 [09:52]

일본정부 거액 로비 받은 IAEA '핵오염수 절대안전' 이미 결론?

대화녹취록 추정 문서에서 일본 외무성 간부가 밝혀
"IAEA보고서 핵오염수 결론은 애초부터 '절대 안전'"
한국 김홍석 등 "IAEA 전문가는 어디까지나 장식물일 뿐"
일본 외무성 “가짜뉴스” 반박

정현숙 | 입력 : 2023/06/23 [09:52]

'외무성 간부 A 메모' 1. 시민언론 민들레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전체회의에서 "IAEA는 원전 사업자들과 특수 이해관계에 있는 국제기구이고 일본이 출연금을 가장 많이 내는 나라로 일본인 출신이 IAEA 사무총장을 10년간 역임했다"라며 중립성을 불신했다. 해당 발언을 뒷받침하는 쇼킹한 뉴스가 22일 나왔다.

 

IAEA, 일본정부 돈받고 '핵오염수 절대안전' 결론?

일본 외무성 간부 인터뷰 폭로 "IAEA는 우리 맘대로" 핵폐수의 진실

 

일본의 후쿠시마 핵 폐기수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시민언론 민들레와 더탐사에 올라온 기사와 영상 제목으로 일본 외무성 간부 A와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로 추정되는 '아사카와'라는 인물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로비와 관련한 비밀대화 내용을 다뤘다. 둘다 일본인인 이들의 오염수 처리에 대한 비밀 대화를 누군가 속기록 형태로 정리해 사외비(社外秘)로 보고한 것이 폭로됐다.

 

이들 매체는 일본정부가 IAEA 관계자들에게 거액의 돈을 주고 서로 협력관계를 맺고 후쿠시마 핵 오염수의 해양 투기를 ‘공모’하고 있다는 것을 의심하게 할 만한 내용을 담은 문서가 일본에서 폭로됐고 해당 문서를 제보받았다고 전했다. 출처와 작성경위 등이 밝혀져 있진 않으나, 그 내용이 매우 구체적이고 실제상황과도 부합하는 면이 많아 내부자에 의한 기밀문서 유출로 볼 여지가 많아 보인다.

 

3쪽짜리 해당 문서는 외무성 간부 A를 상대로 담당자 아사카와가 묻고 A가 대답하는 대담형식으로 작성돼 있다. 대담은 한국의 유국희 후쿠시마 시찰단이 지난 5월 21~26일 5박 6일간의 현지시찰을 끝낸 지 4일이 지난 5월 30일 ANA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한 것으로 문서에 적혀 있고 즉시회수(席上回收)라고 찍혀있다.

 

문서에 따르면 오염수 해양 투기 직전인 이번 달 말에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 IAEA의 안전점검 최종보고서가 일본 쪽의 요구대로 이미 ‘절대안전’이란 결론을 내려 놓고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일본정부가 100만 유로 이상의 ‘정치헌금’을 IAEA 관계자들에게 지불했다.

 

아울러 한국과 중국 등의 오염수 해양 투기에 대한 반대 목소리들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라며 이르면 7월 중순부터 하순 사이에 오염수 해양 투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이 문서 속의 ‘외무성 간부 A’가 말하고 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IAEA에 파견된 한국인 전문가 김홍석 박사에 대한 내용이다. A는 “IAEA 사무국과의 관계가 양호하면, 한국 전문가는 장식물일 뿐”이라고 얘기한다. 따라서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국시찰단의 후쿠시마 현지 시찰이 일본쪽의 ‘안전’ 주장을 뒷받침해주기 위한 들러리에 지나지 않았다는 비판의 근거를 여기서도 찾을 수 있다.

 

매체가 김홍석 박사에게 이 내용을 질문했더니 "IAEA 내규상 답변할 수 없으며, IAEA 공식 라인으로 문의 바란다"라고 답했다. 김홍석 박사가 '사실무근'이라는 단호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아예 거부한 이유를 두고 매체는 "이 대화록의 존재를 알고 있는것이 아닐까 의문을 낳게 하고 있다"라고 했다.

 

IAEA 조사 방법과 결론까지 일본요구대로

 

문서에서 A는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이 ‘처리수’라고 주장하는 다핵종제거설비 ALPS의 여과를 거친 오염수가 ‘안전’한 이유는, 그 판정을 최종적으로 내릴 국제원자력기구의 조사 방법과 조사결과까지 일본정부의 요구대로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얘기한다. 그는 이를 위해 IAEA에 기술지원뿐만 아니라 재정지원도 한다면서 ‘프리먼 담당관’과 ‘그로시 사무관장’ 등에게 “100만 유로 이상”의 돈을 ‘정치헌금’처럼 전달했다고 말했다.

 

IAEA의 주요 담당자들 1인당 최소 이 정도의 돈을 줬다는 뜻으로 IAEA 본부가 오스트리아에 있어 달러나 엔화가 아닌 유로로 돈을 줘야 하는 이유다. 이들은 그로인한 성과가 매우 크다고 자랑하면서 일본이 원하는 "정확도는 낮고 신속한 분석"을 해서 핵폐수의 기준을 맞춘다는 말을 한다.

 

기준보다 3만배나 높은 치명적 방사능 물질 스트론튬

 

도쿄전력은 2차 처리까지 하면 핵폐수도 안전하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2차 처리를 해도 기준치보다 무려 3만 배의 스트론튬(Sr)이 나왔다는 말을 한다. 결론은 처리가 아무 의미 없다는 것으로 스트론튬은 인체에 가장 치명적인 방사능 원소의 하나다. 인체는 이를 칼슘으로 인식해서 우리 몸의 뼈에 축적한다. 기준치의 3만 배가 나왔어도 천문학적 처리 비용 부담때문에 바다에 투기 하겠다는 게 일본이다.

 

민들레는 "외무성 간부 A가 1950년대 규슈 구마모토 현의 어촌 미나마타현 주민들이 근처 공장이 무단방출한 메틸수은에 중독돼 발병한 미나마타병을 관리하던 담당관이 결국 자살했다는 사실을 거론한 것도 의미심장하다"라며 "일본 외무성 간부의 발언이라고 하기엔 너무 야만적이고 끔찍하다"라고 지적했다.

 

A는 일본 국내의 오염수 투기 반대에 대해서는 못 듣는 체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며, 문제의 원인을 적당히 숨기고 얼버무리면서 은폐한 결과 전대미문의 공해병이 퍼져나간 미나마타병처럼 “우물우물 넘기면서 끝내면” 아무 문제없다고 얘기한다. 

 

 

이들 매체가 밝힌  주요 내용을 발췌하면 다음과 같다.

- IAEA는 일본 정부가 원하는대로 움직이고 있다.

- IAEA에 한국과 중국 전문가가 있지만 일본측 전문가 잘 관리하고 있다.

- 일본 정부가 IAEA 고위층(그로시, 프리먼 등)에 뇌물 추정의 최소 100만 유로를 전달했다. 

- 돈을 쓴 덕에 IAEA 조사는 저밀도 신속 검사로 진행중

- ALPS 거친 처리수는 바닷물에 희석된 후 검사한다.

- IAEA 최종 보고서는 6월말에 나올 예정

- IAEA 파견중인 한국 전문가 김홍석은 장식품에 불과

 

22일 저녁 동아일보는 <“일본, IAEA에 100만 유로 건네” 韓 인터넷매체 보도에…日외무성 “가짜뉴스”> 제목으로 이들 매체의 보도를 "가짜뉴스"로 반박하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전했다. 일본 정부가 국내 특정 보도에 반박 보도자료를 내놓은 건 매우 이례적이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 <외무성 간부라는 인물과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수 취급 면담에 관한 보도에 대해서>에서 “(한국 인터넷 매체) 보도는 사실무근이고 일본 정부로서 이런 무책임한 가짜 정보 유포에 강하게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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