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윤재식 기자] 북한 발사체 발사 후 “대피하라”는 서울시 경계경보가 행정안전부에 의해 ‘오발령’이라고 판명 났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은 정당한 경계경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5월31일 서울시청에서 긴급 브리핑하는 모습 © YTN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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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날 아침 서울시가 발령한 경계경보에 대해 “오발령은 아니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오전6시32분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9분 후인 오전 6시41분에 “대피하라”는 긴급재난문자와 함께 경보음 및 확성기 방송까지 하며 긴급 상황임을 알리며 서울시를 혼란에 빠뜨렸다.
오 시장은 “북한이 통상 동해로 발사하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남쪽으로 발사한 상황에서 1000만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서울)시로서는 즉각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경보를 발령한 것”이라며 “이번 긴급문자는 현장 실무자의 과잉 대응일 수 있으나 오발령은 아니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 “안전에는 타협이 있을 수 없고 과잉이라고 할 정도로 대응하는 게 원칙이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1일 서울시와 행정안전부에서 보낸 문자 ©서울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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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이 소속된 국민의힘 역시 서울시의 이번 경계경보를 옹호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국민들에게 안보는 아무리 쳐도 지나침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중요한 것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라고 밝혔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역시 당내 공부모임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재난과 관련해선 지나친 게 모자란 것보다 훨씬 낫다”고 주장했다.
▲ 후쿠시마 방사성오염수들이 가득 차있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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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국민의 안전과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고 있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에 관련해서는 관대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이런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에 대해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적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은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사실 재난 관련해서는 지나친 게 모자란 것보다는 낫다”면서도 “바로 그 관점에서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서도 정부가 일관되게 그런 태도를 취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지적했다.
또 “보수라면 더 심하게 국민의 안전에 대한 부분, 생명에 대한 부분, 이런 거는 훨씬 더 강력하고 예민하게 대응해야 된다. 공동체의 안전, 이런 안정 이런 거에 대해서”라고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