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구 언론이 띄우는 인물이 있으니 그가 바로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다. 조기숙은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내 소위 ‘친노’로 알려졌으나, 그동안 하는 짓을 보면 수구들 못지않다. 그녀는 최근 <어떻게 민주당은 무너지는가>라는 책을 내 그렇지 않아도 돈 봉투 사건과 김남국 가상 화폐 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민주당에 소금을 뿌리고 있다.
문제는 수구 언론들이 조기숙을 잔뜩 띄우고 있다는 점이다. 국힘당 쪽에서는 전여옥이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난타하고, 같은 편이라 생각한 조기숙마저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난타하니 민주당으로선 내우d외환인 셈이다. 두 사람은 조중동의 기사 먹잇감으로 쓰이고 있다.
조병갑 증손녀 조기숙
사람들은 그녀가 매우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교수로 알고 있으나 그의 조상 내력을 보면 충격을 받을 것이다. 그녀가 바로 동학혁명이 일어난 계기가 된 고부 군수 조병갑의 증손녀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조부 역시 일제 강점기 일제에 부역한 인물이다.
조병갑은 알려진 대로 탐관오리의 전형으로 전봉준이 분개한 계기가 되었으며, 이것이 결국 동학 농민 운동으로 전개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동학 운동은 일제가 개입하여 우금치 전투를 마지막으로 끝났다. 당시 일제는 기관총으로 공주 우금치에 모인 동학군을 전멸시켰다.
그 공주 우금치가 동학군의 마지막 전투지인데, 그곳을 지역구로 둔 국힘당 정진석은 “조선은 일본과 전쟁을 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가 동학 기념 단체와 독립 유공 단체로부터 맹비난을 받았다.
조기숙은 왜 민주당에 쓴소리만 할까?
정진석이야 국힘당이고 윤핵관 중 핵심이니 그렇다치고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에서 홍보수석까지 지낸 조기숙은 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못 잡아 먹어 안달일까? 이화여대 교수이고 나름대로 콘텐츠가 있다고 생각한 그녀는 문재인 정부 때 자신을 불러줄 것을 소망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문재인 정부 때 이렇다 할 공직을 갖지 못했다.
거기에다 이낙연이 대선에서 지고, 민주당 대표도 이재명이 되자 존재감이 사라진 조기숙은 간혹 언론에 칼럼을 써 민주당에 싫은 소리를 했다. 제발 나 좀 써달라는 하소연인 셈이다.
이재명 대표가 인기영합주의자라 비판한 조기숙
조기숙은 29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난 노무현에게 올인했던 사람이고 노무현의 가치를 알리는 것을 인생 사명으로 여기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조기숙은 “노무현 대통령은 혁신가인 반면에 이재명 대표는 포퓰리스트(인기영합주의자)다.” 라고 평가절하했다.
자신이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에서 홍보 수석을 했으니 노무현 대통령을 칭송한 것이야 당연하지만, 잘 알지도 못하는 이재명 대표를 인기영합주의자라고 비난한 것은 공감을 받기 어렵다.
조기숙은 그 근거로 “노무현 대통령 지지자는 이성적이고 비판적 지지인 반면에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는 무비판적이고 비이성적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니까 노사모는 매우 이성적인 지지자들인 반면에 개딸들은 비이성적이란 말이다.
평가는 상대적이지 절대적이 아니다
그러나 필자 역시 노사모였지만 두 세력을 무 자르듯 평가하는 것에는 공감할 수 없다. 당시에도 민주당 내에는 엄청난 갈등이 있었고 급기야 당이 갈라지기까지 했다. 그 바람에 노무현 정부의 국정 지지율은 바닥을 헤맸다. 그때 홍보 수석을 한 조기숙은 뭘 했는가?
조기숙은 “민주당 지지자 다수가 포퓰리스트 지지자다. 트럼프 지지자랑 매우 비슷하다. 굉장히 무비판적이고 비이성적이다. 이재명 대표가 하는 제도 개혁은 국가의 미래를 위한 제도 개혁이 아니라, 자신의 친권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 개혁이다.”라고 비판했다.
‘노사모’도 팬덤이고 ‘개딸’도 팬덤인데, 마치 전자는 이성적이고 후자는 비이성적이란 구분은 어떤 기준에서 나온 건인가? 그리고 도대체 이성적이란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재명 대표는 77.77%로 당선되었는데, 그럼 지지자가 모두 비이성적이란 말인가? 이성적이고 매사 엄중한 이낙연은 왜 떨어졌을까? 이낙연이 곧 귀국한다는데 혹시 그쪽으로 가고 싶은가?
조국 장관 조롱한 조기숙
조기숙은 최근 수구 언론들이 조국 전 장관의 총선 출마설을 보도하자 이에 자극을 받았는지 또 쓴소리를 쏟아냈다. 조기숙은 이에 대해 “본인도 당선이 가능할지 의문이지만 당선된다 해도 민주당은 다른 지역구에서 다 참패할 것이다.”라고 저주를 퍼부었다.
하지만 조기숙이 알아두어야 할 게 있다. 지난 총선도 민주당은 조국 사태 때문에 참패할 거라 했지만 압승했다. 조기숙은 서초 사거리에 모인 100만 촛불이 다 비이성적으로 보였는가?
조기숙은 조국 출마에 대해 “1심이라도 유죄 판결을 받은 분이 나온다면 이후 확정판결을 받아 직을 상실할 수 있다. 이는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자기가 잘못한 것보다는 훨씬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본인이 자초한 것도 많다. 자숙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데 계속 잘못을 부인하고 있다.”라고 일갈했다.
그렇다면 조기숙은 검찰수사와 사법부를 온전히 믿는다는 말인가? 그런데 왜 본부장 비리는 대부분 무혐의가 나오고 있을까? 조기숙은 그것에 대해 비판한 적이 있는가?
나 좀 알아주라, 신호?
혹시 조기숙은 문재인 정부가 조국은 민정수석,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한 반면에 똑똑하고 잘난 자신은 불러주지 않은 것에 불만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더구나 민주당이 이재명 체제로 넘어가자 자신의 존재감이 더욱 사라져 불안해진 것은 아닌가 말이다.
국힘당의 전여옥이나 조기숙이나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대중들로부터 자신이 잊혀지는 것에 대한 공포감이다. 거기에는 제발 나 좀 알아주라는 하소연도 곁들여 있는 것 같다. 이런 걸 관종이라고 한다.
김남국이 편한 곳에서 당선됐다?
조기숙은 “민주당은 조국 시위대를 열심히 했다는 이유로 아주 이기기 쉬운 지역(경기 안산단원을)에 김남국을 단수공천 준 결정적 잘못을 했다.”라고 했지만 당시 안산단원을은 결코 편한 지역구가 아니었다.
혹시 조기숙은 김남국이 제명되면 안산단원을에 출마하고 싶은 생각이 있는가? 한번 출마해 보라. 경선에서도 이기기 힘들 것이다. 당이 힘들 때 만날 내부총질이나 하는 자를 어떤 당원들이 지지해 주겠는가?
조국 딸도 미워 죽는 조기숙
조기숙은 조국 전 장관의 딸 조민 양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공개 활동을 하는 일과 관련해선 "조 씨 유튜브가 구독자 10만 명으로 실버버튼을 단 게, 그 중에는 민주당 강성 지지자가 상당수"라며 "국민 눈에 비춰볼 때는 정치적으로 비춰진다"라고 했다. 사실은 질투를 한 것이다.
조기숙은 이어 "가족을, 그것도 자기 입시 때문에 어머니를 감옥에 보낸 것"이라며 "그러고서 나는 내 일생을 행복하게 지내겠다고 하면, 국민 입장에선 '저렇게 철이 없는 사람이 있나' 이런 게 굉장히, 그러니까 이게 참 정치 문제가 아닌데 정치화가 되고 기분이 나빠지는 것"이라고 했다.
그 입 다물고 교수나 잘 하라!
그렇다면 조기숙는 검찰 수사가 모두 공정했다고 믿는가? 그렇다면 왜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장모의 양평공흥지구 부동산 투기에 대해선 한 마디 말도 못하는가? 그게 조기숙이 말한 이성적 행동인가?
조기숙은 “민주당 진영 뿐 아니라 국민이힘 진영 등, 저는 민주당 이탈 세력과 국민의힘 이탈 세력이 합쳐 대연정 신당을 만들면 폭발할 것이라고 본다.민주당의 분당은 필연적이다.”라고 했는데, 그때 무슨 자리를 하나 차지하고 싶은가? 조기숙은 그 입 다물고 교수나 잘 하라.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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