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윤재식 기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일본 제국주의 상징인 전범기 (일본명 욱일기)를 용인하자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는 가운데 일본 네티즌들이 이를 옹호하고 나섰다.
▲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재래시장에서 떡볶이를 먹고 있는 하태경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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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의원은 3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욕을 들을 각오를 하고 말한다”면서 “독일 철십자기를 세계가 용인하는 것처럼 일본 욱일기도 세계가 용인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의 이번 발언은 “일본 해상 자위대가 일본 전범기를 고수하려는 것이 문제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나온 발언이다.
그는 또 ‘일본에게 전범기를 금지시키는 것은 북한에게 한국전쟁 사과를 요구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 2차 대전 당시 나치 하켄크로이츠와 함께 걸려있는 욱일기 © 서울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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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의원의 주장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사용했던 국방군기인 철십자기와 파시즘 정치 단체인 나치의 당기인 하켄크로이츠는 분리시켜서 취급하듯이 당시 일본군이 사용했던 군기였던 욱일기도 용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주로 일본에 호의적 입장을 가지고 있는 국내 우익인사들이 하는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이들은 독일의 나치와 등치되는 대정익찬회라는 일본의 파시즘 단체에서 사용했던 대정익찬기가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이 취급되어야 하며 단순한 군기인 욱일기는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일본 파시즘 단체인 대정익찬회가 사용한 대정익찬기 © 서울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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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치 하켄크로이츠와 등치된다는 일본의 대정익찬기는 실제로는 당시에도 잘 사용되지 않았었고 욱일기의 경우 군의 상징으로만 주로 사용됐던 독일의 철십자기와는 다르게 일본의 침략 전쟁 뿐 아니라 파시즘 행사에도 보편적으로 사용되었었다.
해당소식을 접한 일본 네티즌들은 “일단 잘 말했다” “한국도 겨우 괜찮은 말을 하는 국회의원이 나왔다” “한국도 이성과 지성을 가진 사람이 움직이기 시작 했는가” “양질의 인식을 가지고 계신 분” 등 하 의원 발언에 대해 응원하는 의견을 남기고 있다.
▲ 하태경 의원 발언 관련해 일본 네티즌들 반응 © Yahoo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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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욱일기의 기원은 명확하지 않으나 태양신의 후예라는 일본 왕의 위세가 세상에 퍼져나가는 것을 형상화한 것으로 지난 1870년 메이지 정부 초기 법령에 의해 일본 육군 공식 군기로 지정됐고 1889년에는 일본 해군의 군기로 지정됐다.
이후 2차 대전에서 패망한 일본군이 해체되면서 욱일기 사용이 중지되다가 1954년부터 항공자위대를 제외한 자위대기로 다시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