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 대통령 취임 1년을 맞은 가운데,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가 15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윤석열 정권을 규탄하는 시국기도회를 열었다.

서울시청 광장에서 진행된 시국기도회에는 약 500명의 목회자들이 모여 윤석열 정권의 지난 1년을 규탄했다. 그동안 개신교 단체 차원에서 윤석열 비판이 나오긴 했지만 교단 차원에서 시국기도회를 연 것은 처음이다.

이날 서울광장에 모인 기장 소속 목사들은 지난 1년 동안 한반도 평화는 물론 민생과 외교안보까지 후퇴했다고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최근에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제3자 변제안 등 굴욕적인 대일 외교 참사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대한민국의 국격과 주권을 무시한 처사라고 질타했다.

검정색 정장과 예수그리스도의 고난을 상징하는 보라색 스톨(stole)을 착용한 목사들은 십자가를 앞세우고 '민생파탄' '친일매국' '윤석열 퇴진' 손피켓을 들고 서울역까지 행진하였다.

'민생파탄' '친일매국' '윤석열 퇴진' 손피켓을 든 목사들이 십자가를 앞세우고 서울역까지 행진하고 있다.

서울역에 도착한 목사들은 성명서를 통해 “집권 1년 만에 윤석열 정부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국가를 총체적인 위기 속에 빠뜨렸다. 굴욕적인 외교로 국민들은 주권과 나라의 존망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는 나라를 위태롭게 하고 국민들을 도탄에 빠지게 하는 윤석열 정부를 더 이상 볼 수 없어 이 자리에 서게 되었다”면서 시국기도회를 열게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잇다른 외교 참사를 비판했다. 대일 외교와 관련해 “어떻게 해서든 ‘한일외교정상화’라는 선물로 미국의 환심을 얻으려는 윤석열 정부는 ‘제3자 변제’라는 해괴한 ‘해법’을 고안해 내어 반성하지 않는 일본에게 면죄부를 주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목사들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100년 전의 일로 일본에게 무조건 무릎을 꿇으라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는 말로 대한민국 대통령이기를 스스로 부정하는 언행을 일삼으며 대한민국의 국격과 헌법과 주권을 내팽개치고 있는 언행을 노골적으로 자행하고 있다. 우리는 나라의 주권과 국민의 안전을 보호 할 의지도 능력도 없는 자는 더 이상 대통령의 자리에 앉아 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민생파탄과 노조탄압, 이태원 참사 등을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는 미국과 일본의 환심을 사는 일에는 몰두하지만, 정작 대한민국 국민의 고통은 외면하고 있다. 현재 국민들의 살림은 파산 지경에 이르고 있다”고 규탄했다.

기장 총회는 이날 성명서와 함께 기장총회 입장문도 냈다. 

기장 총회는 입장문을 통해 “남북의 관계는 단절되었고 분단으로 치닫는다. 국방도, 외교도, 민생도, 경제도 모두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이에 우리는 나라와 민족을 위한 시국기도회를 열었고, 윤석열 정권의 변화와 회개를 촉구한다”며 “만약 이런 우리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으면 우리는 강력한 정권 퇴진의 운동을 전개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장 총회는 끝으로 윤석열 정부를 향해 ▲민생을 파탄내고 온 국민을 절망케 한 윤석열 정권을 규탄하며 민생 중심의 정책을 펴나가기를, ▲갈등을 부추기며 한반도를 전쟁의 위협에 빠뜨리는 윤석열 정권을 규탄하며 남북 간의 화해와 평화를 모색할 것을, ▲외교에 있어서도 당당하게 할 말은 하고 나라의 주권과 국가의 자부심과 국민의 자존감을 확실히 높여가기를 촉구했다.

한편, 기장 총회는 시국기도회에서 발표한 입장문과 성명서를 용산 대통령실에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