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이 제발 저려(?)'..춘천시, '창부 15년' 김건희 풍자詩 무단 철거원작자, 15년간 창부 등.."해당시 김건희 풍자 맞다"
|
해당 시는 강원 춘천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이하 민예총) 산하 문학협회 소속인 정지민 시인의 ‘후작부인’이란 작품으로 과거 프랑스 국왕인 루이15세의 애첩의 지위를 이용해 비선에서 권력을 휘두르던 마담 퐁파드르 후작부인을 현재의 김건희 씨에 빗대어 풍자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 내용에서 ‘김건희’라는 이름이 직접적으로 등장하진 않지만 작품 속 의도에 불만을 품은 시민의 제보로 ‘후작부인’은 전시한지 2주도 채 안 된 지난달 중순 철거됐다.
이번 철거는 시화전을 주최한 춘천민예총 문학협회는 물론 작품의 원작자와 협의도 없이 무단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원작자인 정지민 작가도 작품이 사라진 사실을 철거 후 한 달여가 지난 이달 15일 현장을 방문한 뒤 확인할 수 있었다.
원작자인 정지민 시인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해당 시가 김건희 씨를 후작부인에 빗대 풍자한 것이 맞다’고 인정하며 “예술은 서정적일 때도 있지만 현실에 맞서 글로써 저항하거나 싸울 수도 있어야 한다”고 이번 사태를 비판했다.
주최 측인 춘천민예총 문학협회도 이번 전시회 예산을 지원한 춘천시에 작가 의견과 상관없이 전시작품을 무단 철거한 행위는 예술에 대한 폭력적인 탄압했다며 항의 공문을 보냈으며 지난 17일에는 춘천시 효자1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원상 복구와 사과를 요구하며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권택삼 춘천 민예총 문학협회장은 20일 춘천시와 춘천시 효자1동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춘천 민예총 항의에 어떤 대응이나 조처가 있었냐는 기자의 질의에 “아직 없다”고 답했다.
추가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외압이 있었는지 또 지난 1월 국회에서 개최하려다 ‘현 정권 풍자’ 등을 이유로 개최가 무산된 서울 민예총의 ‘굿바이전 in 서울’처럼 다른 장소에서 ‘후작부인’을 포함해 시화전을 다시 개최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이번 시화전은 ‘시가 흐르는 효자동 약사천에서 힐링하세요’라는 주제로 강원 지역 문인 30인의 시를 춘천민예총 문학협회와 효자1동 주민자치회가 계약을 맺고 진행하고 있다. 춘천시가 작품 1점당 5만 원씩 지원해 총 예산 150만 원을 지원했다.
지난달 4일에 시작한 이번 시화전은 오는 30일까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