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대통령실, 野 김태효 해임요구서 수령조차 거부”..대통령실 "누구 좋으라고 해임"'박홍근 "野의원 20명 찾아가도 대통령실 정무수석 비롯 실무자 조차 나타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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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민주당 의원 스무 명 이상이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해임요구서를 전달하기 위해 직접 용산을 찾았지만, 대통령실은 해임요구서 수령조차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와 대통령실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할 정무수석을 비롯, 실무자조차 나타나지 않았다”며 “평소 국회와 야당을 쓸모없는 해충처럼 기피하고 무시하는 윤석열 대통령한테 참모들이 배운 게 딱 그 정도 수준이다”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대통령실이 거부하고 있는 김 1차장 경질 당위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미 백악관은 처음부터 ‘문건 유출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했지만 김태효 1차장은 처음부터 ‘공개된 정보의 상당수가 위조됐다’, ‘악의적 도청 정황은 없다’ 등의 억지 논리로 도청 당사자인 미국 입장 방어에만 급급했다”면서 “우리 국익과 안보를 해친 김태효 1차장부터 경질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대통령실이 야당의 해임요구서를 거부한 것은 ‘윤석열 안보라인’의 연이은 실패를 바로잡으라는 ‘국민의 엄중한 명령’을 무시하는 일이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오는 26일 열리는 한미정상회담 역시 이번 도청 문제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면서 “한미동맹의 강화는 굳건한 신뢰를 기반으로 할 때 이루어지는 만큼, 이번 도청 문제에 대해서도 당당히 사과를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소리 높였다.
한편 대통령실은 전날 민주당의 김 1차장 해임요구에 “외교 최일선에서 한미정상회담을 준비하는 당국자를 물러나라고 하면,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냐”며 “한미동맹의 영역이 정보와 사이버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한미의 깊은 협력 관계 구축이 오히려 급선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국민의힘 역시 민주당의 김 1차장 해임 요구는 ‘국익 수호를 폄훼하고자 하는 선동’이라며 정쟁을 멈추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