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는 투표를 통해 제도가 완성된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그 투표로 결정된다는 민주주의 방식의 결과가 나라를 엄청난 혼란으로 초래한 21세기 세 번의 투표가 있다. 이는 합리적 판단과 이성적 사고에 입각한 투표가 아닌 상황에 대한 보복 심리가 작용한 분노 투표였던 것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는 나라를 대 혼란에 빠지게 만들었고 결국 민생마저 작살나는 사례들이다.
첫 번째 분노투표 사례는 영국이 EU탈출을 추진했던 브렉시트이다.
독일 프랑스와 함께 유럽의 3대 강국인 영국은 유럽연합에 내는 돈을 아까워하면서 영국이 왜 유럽의 다른 나라를 먹여살려야 하느냐는 여론몰이를 통해 브렉시트에 성공하게 된다. 국민투표에서 탈퇴 52.9%로 가결되었지만 3번씩이나 브렉시트를 미루다가 2020년에서야 탈퇴하게 되는데, 이후 영국 정가는 극심한 혼란에 빠져 총리가 4번이나 바뀌게 된다. 브렉시트의 후폭풍을 아직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브렉시트는 영국 젊은 청춘들이 유럽 다른 나라에 취업하는 길을 막아버리고 실업률 증가와 민생 파탄이라는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
두 번째 분노 투표 사례는 미국의 트럼프 당선이다.
2016년 대선때 많은 미국 언론을 포함하여 같은 공화당 진영의 정치인들 조차 트럼프에게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트럼프는 공화당 경선에서 중도에 탈락할 것이라고 확신했고, 트럼프와 같은 성향의 사람은 대통령에 당선되어서도 안 되고 그럴 수도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결국에는 트럼프가 공화당 대표 주자로 선택됨과 더불어 미국 제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이변이 발생한 것이다. 오바마 정부는 전임 정부인 조지 부시의 잘못된 금융 정책으로 촉발된 서브프라임모기론 사태를 많은 돈을 들여 해결한다. 국가 의료보험시스템을 정비하고 아프리카 남미 등 이민자들을 향한 차별 정책을 시정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결과적으로 이러한 정책이 미국 백인 하층민의 반발을 사게 되고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는 기이한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선거 전부터 힐러리의 승리를 예상하며 여론조사도 이기고 득표율에서도 승리했지만 미국의 독특한 대통령 선거인단 제도로 인해 힐러리 대신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다. 당선이후 트럼프의 기행과 민생문제와 극우화 그리고 사생활의 우려로 그는 결국 재선에 실패하게 된다.
세 번째 분노투표 사례는 윤석열의 당선이다.
박근혜 국정농단 결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국민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정권 교체를 이루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재임 기간 내내 제대로 된 개혁을 이루어내지 못했고, 윤석열 검찰에 끌려 다니는 양상을 보이며 무능하고 지리멸멸한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이후 언론의 가짜뉴스와 기득권들의 단일대오가 합세하여 윤석열을 공정과 상식의 아이콘으로 만들어버리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발생하고 윤석열은 대통령에 당선된다.
당선이후 대통령실 이전 비용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투입하였고, 10.29 이태원 참사에 대한 부실 대응으로 전 국민의 분노를 샀으며, 친일 매국 외교로 국민의 자존심에 치명적인 상처를 남기고 있다.
분노의 투표가 나라를 어떻게 망치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비록 보궐선거라고 하더라도 전주시 을 국회의원 선거가 관심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윤석열의 망국적인 행위가 계속되고 김건희 특검법이 표류하는 상황에서 낭만적이거나 순간적 분노로 인한 투표는 나라를 또 다시 무덤으로 이끄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국가와 민족을 위한 투표가 절실한 상황이다. 투표는 누군가를 선택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누군가를 응징하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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