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윤재식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모든 분야에서 한국은 일본에 완패하고 있다’는 내용의 일본 유명 극우인사 언론 기고문이 일본인들에게 주목 받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 일본 우익 인사인 무로타니 가쓰미가 30일 석간후지(夕刊フジ)에 기고한 글 © 夕刊フ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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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인사 무로타니 가쓰미(室谷克実)가 30일 일본 우익 언론 매체인 석간 후지에 ‘일본 문화가 친숙해지는 일류에 불만인 한국인들 중 30%는 콘크리트 반일층 (日本文化になれ親しむ〝日流〟に不満 韓国人の3割占める「コンクリート反日層」 自作自演のワサビテロならかわいいが…靖国トイレ爆破事件を忘れるな)’라는 제하의 기고문을 게시했다.
해당 글은 일본 최대 포털 사이트인 야후 저팬(Yahoo Japan) 대문 화면 뉴스 최상단에 오를 정도로 일본인들의 주목을 받았으며 현재까지 달린 564건 이상의 댓글 대부분 이에 동조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무로타니 가쓰미는 일본 우익인사답게 기고문을 통해 한국에 대한 비하와 조롱은 물론 최근 일본에서 한국 관광객들이 당하고 있는 와사비 테러를 자작극이라고 왜곡했다.
▲ 지난 16일 한일정상회담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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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윤석열 정부 출범 10개월이 지난 지금 줄줄이 일본에게 완패한 것들뿐”이라며 “한류는커녕 일류에 시달리고 있다”고 조롱 섞인 의견을 냈다.
그 근거로 ▲카타르 월드컵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 (WBC)에서 한일간 성적 ▲노재팬 이후 판매량이 감소했던 일본 맥주의 판매량이 회복되는 것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스즈메의 문단속’ 등 일본 에니메이션 영화가 한국 영화 관객수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들을 예로 들었다.
이와 관련해 그는 한국인들이 카타르 월드컵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일본의 성적을 한국과 비교하며 한국을 비하하고 일본에게는 찬사를 보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한국의 완패”라고 정의하면서 “정상회담 결과에 불만을 품은 한국인들이 60%에 달한다”며 “한국의 30%는 콘크리트 반일 세력인 듯하다”는 근거 없는 추측을 내놓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상황이 이렇지만 (일본은) 웃고 있으면 안 된다”면서 “불만에 가득한 극단적 반일층이 무엇을 하는가 자작극으로 연출한 ‘와사비 테러’는 귀엽기라도 하지만 15년11월의 야스쿠니 신사 화장실 폭파 사건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혐함을 선동을 했다.
▲ 윤석열 대통령 한일정상회담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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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에 선동된 일본 네티즌들은 댓글에 “단교해도 일본이 이익” “그렇게 싫다면 왜 단교 안하는 건가” “서로 안보고 안가고 하면 된다” 등 양국간 단교를 언급하는 의견과 “반일교육을 그만 둬라” “아직 반일교육 있는 나라에 다가가는 건 필요 없다” 등 존재하지 않는 한국의 반일 교육을 비난하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한편 무로타니 가쓰미가 한국인에 대한 부정적 이미를 덧씌우기 위해 언급한 야스쿠니 신사 폭파 사건은 지난 2015년11월 야스쿠니 신사와는 전혀 상관없는 인근 화장실에서 폭발음과 함께 폭발 흔적이 발견된 사건으로 용의자인 한국인 전 모 씨가 해당 사건으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일본에서 복역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