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 "내가 아니라 천공 수사해야""천공 기록 마지막 저장 22년 4월 13일 오후2:29:57, 어떻게 조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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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갈무리 |
역술인 '천공'이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을 대통령 관저로 낙점한 과정에 개입했다고 폭로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과 이를 보도한 매체 기자들에 대해 대통령실은 "터무니없는 가짜 의혹"이라며 지난 3일 서울경찰청에 형사 고발했다.
부승찬 전 대변인은 6일 대통령실의 고발에 "군 보고 라인에 크로스체크"를 했고 해당 사실을 입증할 증거 자료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결국 핵심은 천공"이라면서 "나를 수사하지 말고 천공을 수사하라"라고 받아쳤다.
부승찬 전 대변인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앞서 해당 기사로 기자가 고발을 당한 '뉴스토마토' 인터뷰에서 관련 사실을 상세히 추가 증언했다. 이들 매체의 인터뷰를 요약해 본다.
부 전 대변인은 "천공이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와대 이전 TF팀장)과 함께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방문한 것에 관해 믿을 만한 증거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답할 수 있다. 저는 한글오피스를 통해 매일 일기를 쓴다"라면서 "작년 4월1일 남 전 총장이 천공과 김 경호처장의 공관 방문을 털어놓은 것도 일기로 기록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오마이뉴스에 해당 내용이 포함된 일기 원본 파일의 최종 저장 일시를 공개했다. 아래한글 프로그램 파일(.hwp)의 '마지막 저장한 날짜'는 '2022년 4월 13일 수요일 오후 2:29:57'. 한글 프로그램에서 '문서정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 조작이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매체는 이와 관련해 "남영신 당시 육군참모총장으로부터 천공 관련 보고를 전해들었다는 그 해 4월 1일자 부 전 대변인의 기록에 신빙성을 높여준다"라고 전했다.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에 의해 천공 의혹이 처음 불거진 시기는 그로부터 8개월 뒤인 12월이다. 부 전 대변인은 원고지 2700여 매에 달하는 이 일기를 토대로 <권력과 안보> 책을 펴냈다.
![]()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천공 의혹이 기록된 자신의 일기 파일 원본의 메타데이타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아래한글 문서 파일의 최종 저장 일시는 2022년 4월 13일 오후 2:29:57였다. 이는 부 전 대변인의 증언에 신빙성을 높여준다. 오마이뉴스 |
대통령실은 "천공이 왔다고 들은 것을 들은 것을 들었다는 식의 떠도는 풍문 수준"이라며 부 전 대변인과 기자들을 고발했다. 이에 부 전 대변인은 "그건 증언에 대한 신빙성과 가치를 폄하하기 위한 말장난"이라며 "군에서 보고는 단순한 전언이 아니다, 더구나 육군총장에게 하는 보고는 반드시 알아야 할 것만 선별해서 이루어진다"라고 반박했다.
부 전 대변인은 천공 의혹을 해소할 방법으로 제기되고 있는 CCTV나 핸드폰 위치 추적도 있지만 "결국 핵심은 천공"이라며 "왜 천공과 그 주변인들은 수사하지 못 하는가, 천공을 언론 앞에 서게 하고 조사 받게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