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가 다시 ‘나대’는 것을 보니 뭔가 유리한, 혹은 불리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 마침 이재명 대표가 검찰에 소환되고, 나경원이 저출산고령화사회 부위원장 자리를 박차고 나가 윤석열이 은근히 미는 김장연대에 위기가 생겼다.
김건희가 11일 대구 서문 시장을 찾아 ‘인기몰이를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대구 서문시장은 보수의 아성인데, 거기 가서 인기몰이를 했다는 언론의 보도엔 웃음도 나오지 않는다.
김건희가 충청이나 호남 혹은 수도권 전통시장에 가서 박수를 받았다면 인기를 인정해줄 만하다. 하지만 보수 정치인들이 단골로 가는 대구 서문시장을 찾고 인기몰이를 했다니 기가 막히다. 이것은 마치 이완용이 총독부에 가서 총독에게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라는 말과 같다. 그런데 왜 김건희는 이 민감한 시기에 하필 대구 서문시장을 찾았을까?
김건희가 대구 서문 시장을 찾은 이유 추론
(1) 이재명 대표가 검찰에 소환된 것과 대조하기 위해 (2) 다른 시장에 가면 야유가 터져 나올 수 있어 (3)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를 인기몰이로 덮기 위해 (4) 최근 국정 지지율이 다시 정체되어서 (5) 나대지 않으면 좀이 서려서 (6) 국힘당 당대표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7) 나경원과의 갈등설에 우월감 드러내기 위해 (8) 설 명절을 앞두고 보수층을 결집시키기 위해
그밖에도 다른 이유가 있겠지만 이상 8가지가 대구 서문 시장에 방문한 이유로 추측된다. 그렇다면 김건희의 서문 시장 방문이 전체 여론에 좋은 영향을 미칠까? 그렇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내 역할만 하겠다는 대국민 거짓말
김건희는 자신의 학력 및 경력이 20가지 넘게 위조되었다는 게 보도되자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며 “제 남편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아내 역할만 하겠다.” 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 말은 금세 거짓말로 드러났다. 김건희는 비선을 데리고 봉하에 갔고, 역시 비선이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해 논란이 되었으며, 심지어 극우 패륜 유튜버 안정권의 누나를 대통령실에 취업시키고, 양평 공흥지구 부동산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관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했다.
각종 의혹 덮기
영국에 가서는 조문 포기로 논란을 일으켰고, G20 회의 때는 멍하게 앉아 있는 윤석열에게 “어서 나가!”라고 손짓 발짓 다하며 미간을 찌푸리는 장면이 보도되어 “누가 대통령이지?” 하는 말까지 생겨났다.
그것도 모자라 김건희는 대통령실 리모델링 및 관저 인테리어 공사와 로봇 경호에 과거 자신이 운영했던 코바나컨텐츠를 후원했던 업체가 수의계약을 통해 따낸 것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혐의는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가장 당원이 많은 영남 방문
김건희는 대구 서문 시장을 방문하고 새마을운동중앙회 회원들과 어르신 급식 봉사활동을 했다. 이때 대통령실 풀 기자단이 같이 참석했다. 조용한 내조를 다짐한 김건희 말과 대조된다.
김건희는 대구에 가서 “1970년대에 시작된 새마을운동의 정신을 계승·발전시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새마을운동중앙회 회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격려했다는데, 김건희가 올해 50세이므로 그때 태어났는지도 모른다. 김건희와 그의 어머니가 살아온 세월과 새마을 운동은 걸맞지도 않다.
김건희는 대구에 이어 부산까지 방문해 대학생 자원봉사자와 함께 어르신들에 생필품을 전달했다. 당 대표 선거가 다가오자 당원이 가장 많은 영남을 찾은 것 같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김 여사는) 대구에서 가장 큰 시장이자 고물가로 국민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는데 상황 살펴보고자 간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걸 순수하게 믿을 사람이 몇 명이나 될지 모르겠다. 윤석열 정권은 노인들 일자리 6만 개를 없앴으며, 노인정 유류비까지 깎았다.
진짜 이유는 김장연대 위기설 때문?
김건희가 대구 서문 사장에 간 진짜 이유는 최근 나경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자리를 사퇴하자 ‘김장연대’에 위기가 온 것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만약 당심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하고 있는 나경원이 김기현을 이겨버리면 사실상 윤핵관이 탄핵된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나경원과 안철수가 수도권 승리의 기치를 내걸고 연합하면 그 파괴력은 무시 못해 김기현이 참패할 수 있다. 김기현은 원래 당심에도 지지율이 높지 않았다. 윤심만으론 당대표가 되기에는 역량이 부족한 인물이다.
국힘당 분열의 서곡과 나경원의 속내
윤석열이 이준석을 내부총질했다며 당에서 축출하더니 나경원마저 내치면 국힘당은 사실상 내전 상태로 돌입하게 된다. 윤석열의 위세에 눌려 말은 못하고 있지만 국힘당 내에서도 윤심에 부정적인 사람들이 많다. 그게 뭉쳐서 폭발하면 김장연대는 진짜 쉰 김치가 될 수도 있다.
나경원이 겉으로는 “대통령께 누를 끼쳤다.”라고 말했지만 장관급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자리를 박차고 나온 것은 다음과 같은 계산이 깔려 있다고 봐야 한다.
(1) 내가 이래 봬도 수도권 내리 4선에 원내 대표 출신인데, 나를 그렇게 무시하다니 어디 맛 좀 봐라. (2) 이참에 당대표가 되어 차기 대선에도 출마하자. (3) 김건희가 나를 싫어한다는데 내 존재감을 보여 줘야지.
나경원이 윤석열과 갈라서지는 못하는 이유
하지만 나경원은 남편이 마침 대법관 후보에 올라있어 노골적으로 윤석열과 척을 지지는 못할 것이다. 그 경우 진짜 정치 생명이 끝나버릴 수도 있다. 왜냐하면 나경원은 다음과 같은 의혹이 있기 때문이다.
(1) 자녀 성신여대 장애인 전형 입시 비리 의혹 (2) 자녀 성신여대 성적 조작 의혹 (3) 스페셜 올림픽 사적 채용 의혹 (4) 국회 패스트 트랙 위반(빠루(쇠지렛대의 속칭) 사건 등)
이중 어느 하나가 재수사가 이루어지면 천하의 나경원도 항복할 수밖에 없다. 이미 검찰이 캐비닛을 열어둔지도 모른다. 잘 하는 것이라곤 조작, 협박밖에 없는 정권이 아닌가.
하지만 국힘당의 분열은 이미 시작되었다. ‘몽니의 달인’ 안철수가 또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 이준석과 유승민은 가만히 이겠는가? 민주당이 분열되기 전에 국힘당이 먼저 쪼개질 것이다. 거기에다 날씨가 풀리면 서울에 다시 100만 촛불이 모여들 것이니 수구들은 오금이 저릴 것이다. 다 이겨도 민심을 이길 수는 없다. 분열은 내부의 적으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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