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윤재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슬픔’속에 열린 이태원 참사 49재 대신 한 페스티벌에 참석해 ‘함박웃음’을 지으며 농담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49재 불참 역시 ‘천공’ 지령 등 무속적 이유와 관련이 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 지난 16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49재가 있던 날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한 페스티발에 참석해 술잔을 사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좌)/ 윤 대통령 멘토 천공이 49재에 대해 부정적 발언을 하는 영상 캡쳐 © 서울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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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직접 참여해 만들어진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가 놓인 합동분향소가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 이태원 광장에 마련되었다.
참사 후 46일만에야 제대로 된 분향소가 설치된 지 이틀 후인 지난 16일 같은 곳에서 망자가 좋은 곳에 태어나길 기원하며 거행하는 불교 의식인 49재가 치러졌다.
이태원 참사 직후 희생자들을 기리겠다며 위패와 영정도 없이 설치한 ‘이상한’ 분향소에 매일 같이 참배 하던 윤 대통령 내외는 그날 49재가 열리던 이태원역과 지하철로 16분 거리 밖에 되지 않는 안국역 근처에서 열린 ‘윈-윈터 페스티벌’에 참석해 술잔을 사며 “술 좋아한다고 술잔 샀다고 그러겠네”라는 농담하며 웃었다.
그럼 윤 대통령은 분향소를 왜 참석을 하지 않았던 것인가?
‘엘리자베스 여왕 조문하지 말라’,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매일 조문하라’ ‘도어스테핑 하지마라’ ‘노동자 퇴출운동 시작하라’ 등 그동안 천공이 자신의 강의를 통해 윤 대통령에게 지시했던 내용들과 실제로 윤 대통령 했던 행보들이 맞아떨어지는 일들이 지속해서 발생하자 세간에서는 이번 사건에도 천공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 오마이TV ‘이 사람, 10만인’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진우 스님은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직후 희생자들의 위패와 영정도 없었던 분향소를 설치한 것에 대해 “천공의 그림자가 아른거린다”며 윤 대통령 멘토라는 천공과의 관련성을 언급했다.
그는 “동양에서는 영정과 위패에 영혼이 깃든다고 여겨왔다”며 “1029참사 희생자들의 영혼이 깃드는 것을 막으려고 위령제 행사에 영정과 위패를 놓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위령제에 영정과 위패가 놓였다면 윤석열 대통령 내외는 그 자리에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8년전 49재에 대해 강의하는 천공 © 정법시대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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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 스님의 이런 의견이 나온 지 이틀 후 영정과 위패가 높인 합동분향소에서 열린 49재에 윤 대통령은 등장하지 않자 이번에는 이와 관련해 천공이 예전 49재 관련해 부정적 의견을 내비친 영상도 주목받고 있다.
영상에서 천공은 “49재를 하려면 49재 명분을 가지고 해라. 이제부터 명분 없는 짓을 하면 더 두드려 맞는다”며 명분 없이 49재를 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 쇼츠 영상과 SNS 등을 통해서 확산되고 있으며 윤 대통령의 49재 불참과 천공의 연관성에 불을 지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