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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사' 빼라" 지시 논란..이태원 참사 다음날 '대통령 주재 회의'서 결정

복지부 "'압사' 제외하고 '이태원 사고'로 통일하라"..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자택 불법 증축 참사 후 황급히 철거

정현숙 | 기사입력 2022/12/07 [15:20]

"'압사' 빼라" 지시 논란..이태원 참사 다음날 '대통령 주재 회의'서 결정

복지부 "'압사' 제외하고 '이태원 사고'로 통일하라"..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자택 불법 증축 참사 후 황급히 철거

정현숙 | 입력 : 2022/12/07 [15:20]

민주 "압사임이 명백한데 압사를 빼라고 한 이유는 무엇인가..마약 관련 사고이기를 바랬던 것"

 

윤석열 정부의 민낯이 뒤늦게 또 드러났다. 7일 KBS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다음날 대통령 주재 회의를 열고 사고 명칭에서 '압사'라는 단어를 빼라고 지시했다.

 

같은날 KBS는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자택을 ‘불법 증축하고 이태원 참사 후 황급히 철거한 사실도 단독으로 전했다. 159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국민적 참사에 대처하는 윤석열 정부의 만행이 곳곳에 드러난 상황이다. 윗선은 감추기 급급하고 지자체장은 공공연히 불법을 저질러온 모양새다.

 

KBS 보도에 따르면 지난 이태원 참사 다음날인 10월 30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기관과 중대본 회의를 열고 사고 발생상황과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이태원 참사를 명명하는 표현에서 '압사'라는 단어를 빼라고 결정했다.

 

국회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이날 공개한 자료를 보면, 이 같은 내용은 이른바 '모바일 상황실'로 불리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논의됐다.

 

보건복지부, 소방청, 소방본부, 중앙응급의료지원센터, 재난거점병원별 재난책임자, 시·도, 응급의료기관 등 여러 관계자가 참여하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박향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오늘 대통령주재 회의 결과 이태원 압사 사건을 '압사' 제외하고 이태원 사고로 요청한다"라고 관련 공무원들에게 전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참사 다음 날인 지난 10월 30일 행정안전부의 '이태원 사고 관련 시·도 부단체장 영상회의' 자료에도 이 같은 내용이 고스란히 담겼다. '참사' 대신 '사고', '피해자·희생자' 대신 '사망자·사상자' 등 객관적 용어를 사용하라는 지침이 내려졌고, 이에 따라 분향소의 공식 명칭도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 분향소'로 정해져 논란이 일었다.


이같은 사실에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이 참사 수습보다는 책임 회피에 급급했음이 드러났다"라고 비판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압사임이 명백한데 압사를 빼라고 한 이유는 무엇인가. 참사의 다른 원인을 찾고 싶었던 것인가"라고 질책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미 검경에 의해 패륜적인 마약 부검 제안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동시다발 마약 부검 제안이 상부의 지침 없이 가능한 일인가"라며 "(정부가) 압사가 아닌 마약 관련 사고이기를 바랬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이 참사 초기부터 책임을 회피하는 망언을 일삼았던 속내가 점점 드러나고 있다"라면서 "제대로 된 국정조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라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파면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확히 누구에 의해 압사 삭제 지시가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라며 "참사 책임을 회피하고 최소한의 책임 있는 조치조차 외면하는 정권을 더는 용납할 수 없다"라고 경고했다.

 

신현영 의원은 "참사 다음 날 윤석열 대통령이 현장에서 '압사? 뇌진탕 이런 게 있었겠지'라고 발언한 데 이어, 본인 주재 회의에서는 '압사'라는 단어를 빼라고 지시한 것"이라며 "결국 참담한 사고의 진상을 밝히고 수습하기보다, 10. 29 참사의 본질을 교묘하게 왜곡하고 사실을 축소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는지 진상을 밝혀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한편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이태원에 있는 자택을 불법 증축하고 이를 수 년째 유지해오다 최근 철거한 것으로 확인됐다. 만들었던 시점은 약 7년 전으로 당시 구의원이었던 박 구청장은 구조 변경 허가 없이 무단 증축을 했다.

 

공교롭게도 그 시점은 이태원 참사 이후였는데, 당시 '이태원 일대 불법 증축' 문제가 언론에 집중 보도되던 때였다. 박 구청장 측은 "불법인 줄 몰랐다가 뒤늦게 알고 철거했다"라고 해명했다.

 

박 구청장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피의자로 입건된 지 며칠 만에 이 철거 공사를 단행했다.당시 언론에서는 참사를 키운 요인 가운데 하나로 이태원 일대 '불법 건축' 문제를 집중 보도하고 있었다.

 

용산구도 불법 증축 사실을 몰랐다는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그동안 철거 '이행 강제금' 같은 건 한 푼도 부과된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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