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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사훈, 김건희 관련 "공판검사 입에서 훨씬 중요한 사실 까졌는데 보도 안나와"

주가조작 선수 "12시에 8만개 3300에 때려달라" 문자 7초뒤 ‘김건희 계좌’ 10만주 매도 실행

정현숙 | 기사입력 2022/12/03 [09:44]

홍사훈, 김건희 관련 "공판검사 입에서 훨씬 중요한 사실 까졌는데 보도 안나와"

주가조작 선수 "12시에 8만개 3300에 때려달라" 문자 7초뒤 ‘김건희 계좌’ 10만주 매도 실행

정현숙 | 입력 : 2022/12/03 [09:44]

박범계 "블랙펄 대표→권오수→김건희 연락해 거래..언론에 잘 안나오는 부분"

홍사훈 "혹시 있을지 모를 의로운 일부 검사들을 응원"

 

김건희씨 예전 명함에 박혔던 도이치모터스 디자인전략팀 이사 경력. 김어준씨 페이스북 갈무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과정에서 김건희씨 거래 내역을 담은 '김건희 파일'을 작성하는 데 관여한 투자자문사 블랙펄인베스트 임원 민모씨가 마침내 법정에 섰다. 민씨는 주가조작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작년 10월 미국으로 도피했다가 1년만인 지난달 29일 돌연 귀국한 뒤 1일 구속됐다.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권오수(65)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공판에서 검찰 측 신문이 진행됐다.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고 판단한 2010년 10월~11월, 김건희씨 증권계좌를 관리하던 민씨와 주가조작 선수인 전 토러스 증권 직원 김모 씨가 수차례 주가조작을 암시하는 주식매도 관련 문자메시지와 주식거래 기록을 재판에서 공개했다.

 

“12시에 3300에 8만개 때려달라 해줘”(주가조작 선수 김씨), “준비시킬게요”(블랙펄인베스트 민씨), “매도하라 해줘”(선수 김씨)

 

선수 김씨는 2010년 11월 1일 민씨에게 문자메시지로 ‘12시에 3300에 8만개 때려달라고 해줘’라고 요구했다. 이에 민씨는 ‘준비시킬게요’라고 답장했다. 이후 김씨는 ‘매도하라 해줘’라며 다시 메시지를 보내고 7초 뒤 김건희씨 명의 계좌에서 실제로 도이치 주식 8만주를 3300원에 매도하는 주문이 순식간에 이뤄졌다.

 

홍사훈 KBS 기자는 이와 관련해 이날 SNS를 통해 "'3300에 8만 개 12시에 때려달라...' 오늘 재판에서 이보다 훨씬 중요한 사실이 까졌는데 ...그것도 공판검사 입에서..."라며 "이건 아직 보도가 안 나오네.."라고 적었다.

 

이어 "기자들이 판단을 못 하는 것일 수 있고... 내부에서 매우 복잡한 싸움이 있는지도..."라며 "혹시 있을지 모를 의로운 일부 검사들을 응원합니다."라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덧붙였다.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도 페이스북을 통해 홍 기자와 동일한 사안의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오늘 외국에 있다 급거 귀국 구속된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블랙펄 인베스트 민모 이사의 증언중, 토러스 증권 김모와 자기 사이에 문자로 김건희 여사 주식을 팔아야하나 메시지 낸후 수초, 수분내 김여사 주식이 실제 매도됨 (2차 주가 조작기간)"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경위에 대한 검사의 신문에-추정컨대, 블랙펄 이모 대표가 권오수에게 연락하고, 권이 김 여사에게 연락해 거래가 이루어진것 같다. 언론에 잘 안나오는 부분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언론은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있지만 박 전 장관이나 홍사훈 기자 모두 블랙펄 임원 임씨를 신문한 공판검사의 발언을 들어 권오수 전 회장과 블랙펄 대표, 김건희씨가 협업으로 주가조작에 참여한 정황을 시사한 것으로 읽힌다.

 

검찰은 이날 재판에서 주가조작 피의자들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와 당시 주식거래 내역 여러 건을 공개하며, 블랙펄 민씨를 상대로 김건희씨 명의 주식거래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검찰은 “2010년 10월28일 김건희 계좌에서 10만주가 나오고 김씨가 매수했다. 29일에는 권오수가 6만주 매수했는데, 11월3일에 그 6만주를 김건희 계좌로 매수했다. 11월4일에는 또 다른 김 계좌에서 (주식이) 나오고, 이를 다시 김건희 계좌에서 10만주 매수한 상황이다. 이런 주고받는 거래가 왜 일어났나?”라고 추궁했다.

 

그러나 민씨는 시종일관 “모른다” “추정할 수밖에 없다”라는 답변을 내놨다. 이 과정에서 공판검사의 중요한 신문 내용이 보도되지 않는 상황이다.

 

검찰은 민씨가 작성한 것으로 의심되는 ‘김건희’라는 제목의 엑셀파일이 만들어진 경위와 과정에 관해 묻자 민씨는 “저 파일을 처음 본다. 저는 모르는 내용”이라면서 "(주가조작 선수) 김씨가 블랙펄 사무실에 왔던 기억이 있다. 나와 커피를 마시고 (파일을) 프린트한 것은 기억이 있다”라며 김씨가 파일을 작성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검찰은 “커피 마시고 프린트한 것은 기억을 하느냐”라며 민씨의 선별적 기억을 지적했다.

 

미국으로 도피했던 민씨가 별안간 귀국하며 노트북과 휴대전화 등 증거물을 두고 온 이유, 미국 도피 전 참고인 조사 때는 통정매매 혐의를 인정하는 듯한 진술을 했다가 귀국 뒤 “블록딜”이라고 진술을 바꾼 이유 등을 검찰이 추궁했지만, 정확한 답은 얻어내지 못했다.

 

김건희씨는 권오수 전 회장과  ‘선수’로 불리는 작전세력이 2009년 12월부터 2012년 12월 사이 도이치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사건의 중심에 있다. 권 전 회장은 주가조작 선수들과 투자자문사 블랙펄 등과 짜고 91명 명의의 계좌 157개를 동원해 도이치 주가를 통정매매 수법으로 2000원대였던 주가를 약 8000원까지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주가조작은 선량한 투자자 일반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는 중범죄로 김씨는 작전세력의 범행에 자금을 대는 ‘전주’ 역할을 했다는 혐의로 재작년 열린민주당에 의해 고발당했다. 검찰은 12월 공소시효가 도래한 지금까지 다른 피의자들은 재판에 넘겼지만, 김건희씨만 예외로 조사 한 번 하지 않고 있다. 


재판부는 이날 블랙펄 민씨에 대한 검찰의 주신문을 마치고 이달 9일 다음 공판을 열어 변호인들의 반대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혹시 있을지 모를 의로운 일부 검사들"을 기대할 시점이다.

올해 2월 23일 대검 앞에서 '김건희 구속'을 외치며 기자회견을 하는 여당 의원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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