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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대신 데려가고 우리 지한이를 돌려달라"..어머니의 애끓는 손편지

"경찰차와 오토바이 관 에스코트, 그날 해줬다면..너무 어이없고 황당해서 지금도 믿을 수가 없구나"

정현숙 | 기사입력 2022/11/12 [15:27]

"저를 대신 데려가고 우리 지한이를 돌려달라"..어머니의 애끓는 손편지

"경찰차와 오토바이 관 에스코트, 그날 해줬다면..너무 어이없고 황당해서 지금도 믿을 수가 없구나"

정현숙 | 입력 : 2022/11/12 [15:27]

이태원 참사로 24세 아들 잃은 어머니가 '참척의 고통'을 토로한 편지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난 스물네살 새내기 배우 이지한씨의 어머니가 아들을 향한 애끓는 사랑과 비통한 심경을 편지로 전했다. 이씨의 어머니는 11일 아들의 인스타그램 통해 손편지와 함께 고인의 어린시절 사진 등을 게시하고 통한의 심경을 전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SNS로 해당 소식을 전하며 "어머님은 이 편지를 민주당에 보내주셨고, 서명운동 발대식에서 낭독이 되었습니다"라며 "한 글자 한 글자, 울음이 묻어납니다.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라고 어머니의 편지 전문을 공유했다.

 

어머니는 "지한아 엄마야. 혹시 지한이가 이 글을 어디에선가 읽을 수 있을지도 몰라서 이렇게 편지를 남겨. 다시는 이런 일이 그 어떤 누구에게도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구나"라고 말문을 열었다.

고 이지한씨의 어머니가 아들의 인스타그램에 어린시절의 모습들과 편지를 남겼다. 

 

어머니는 "넌 태어날 때부터 코가 오똑하고 잘생겼더라. 뱃속에서도 순해서 '얘가 잘 있나' 만져보기까지 했어. 널 키울 때는 하도 순하고 착해서 이런애는 20명도 키울 수 있겠다고 생각할 정도였으니까"라면서 아들의 어린 시절을 추억했다.

 

이어 "이번 '꼭두의 계절' 촬영을 앞두고는 너무 많은 고생과 노력을 했지. 운동은 하루도 거르지 않았고. 식단 조절하느라 '엄마 이거 더 먹어도 될까?'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 항상 마음이 아팠어"라며 착하고 자기 일에 투철했던 아들을 떠올렸다.

 

어머니는 그러면서 "드디어 너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때가 되어 방영을 앞두고 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니. 너무 어이없고 황당해서 지금도 믿을 수가 없구나"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또 "네 사진을 머리맡에 두고 네 핸드폰을 껴안고 잠이 들 때 엄마는 뜨는 해가 무서워 심장이 벌렁벌렁거려. 내가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냐며 네 침대방에 들어가면 내 손을 꼭 한 번씩 잡던 내 보물 1호 너를 내가 어떻게 나보다 먼저 보낼 수가 있을까"라고 자식을 먼저 보낸 참척의 회한을 드러냈다.

 

또한 어머니는 "아침에 해가 뜨는 게 무섭고 배가 너무 고파 내 입으로 혹시 밥이라도 들어가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내 입을 꿰매버리고 싶은 심정이야. 너를 떠나보내고 어찌 내가 살까 지한아"라며 거듭 자식을 앞세운 어머니 고통을 토로했다.

 

아울러 "경찰차와 오토바이가 너의 관을 실은 리무진을 에스코트할 때 이걸 고마워해야 하나?"라면서 "이런 에스코트를 이태원 그 골목에 해줬으면 죽을 때 에스코트는 안 받았을 텐데 라는 억울함이 들었어. 너무 분하고 원통하구나"라고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어머니는 또다시 "하느님 저를 대신 데려가고 우리 지한이를 돌려주세요. 제발 부탁입니다"라고 극한의 고통을 절절이 토해냈다.

 

끝으로 어머니는 "사랑한다 아들아, 존경한다 아들아, 보고싶다 아들아, 고생했다 아들아 다시 볼 수는 없겠니"라며 "편하게 고통 없이 그곳에서 잘 지내고 있으렴"이라며 편지를 맺었다.

 

민주당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역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검 추진 범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에서 고 이지한씨 어머니의 동의를 얻어 해당 편지를 낭독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이 편지 낭독을 하는 순간 함께 있던 임선숙 최고위원과 서은숙 최고위원, 임오경 대변인 등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다.

 

행정안전부장관, 서울시장, 용산구청장, 경찰청장 단 한 명도 책임을 인정해 사퇴하지 않는 가운데 희생자 명단은 물론 영정과 위패도 없는 합동분향소에 윤석열 대통령이 6번 방문으로 이태원 참사를 때우려 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유족들을 모일수 없도록 장례식장을 분산시키고 인권을 핑계로 고인들 신상도 제대로 밝히지 않는다. 세월호 학습 효과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민희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156명 희생자, 유족동의 받아 공개해야 한다!"라며 "찝찝하다. 많이 찝찝하다. 애도하라, 애도하라는데 이태원 10.29 참사에서156명이 희생됐다는 것외에 아는 게 없다. 가슴이 먹먹한데 이상하다"라고 의아함을 표했다.

 

그러면서 "유가족 인터뷰도 거의 없다. 슬픔에 장막을 두텁게 쳐놓고 애도하라 애도하라...한다"라며 "맘껏 애도하고 싶다. 유가족을 위로하고 싶다.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애도가 아니라

희생자 이름과 나이를 알고 영정앞에 진짜 조문하고 애도하고 싶다. 유가족께 기성세대의 한 명으로 사과하고 위로드리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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