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윤재식 기자] 국민의힘 원내대표 출신이자 당권을 노리고 있는 김기현 의원이 이태원 참사 관련해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이 이를 이용해 연일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하는 선동질에 여념이 없다’면서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입에서 오물이 튀어나오고 있다”며 “입 닫으라”고 일갈했다.
▲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3일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을 비판했다. ©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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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의원은 3일 오후 발표한 “김기현 의원은 입을 닫으십시오”라는 제하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기현 의원이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내용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죽상, 낯짝, 허접한 잡설..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의 입에서 ‘오물’이 튀어나오고 있다”면서 “그런다고 156명 젊은이들을 짓눌렀던 죄의 무게가 가벼워지지 않는다. 자식을 잃은 애비 애미의 가슴팍에 든 멍이 가시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짜 ‘죽상’을 짓게 만드는 건 이런 막말이다. 정말 무슨 낯짝으로 이런 말을 토해내는 건가? ‘허접한 잡설’은 추모의 시간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김기현 의원이 했던 표현을 인용해 언어 유희적 비판을 가했다. 덧붙여 “제발 자중 또 자중하시길 바란다”면서 김기현 의원의 충고를 되돌려 줬다.
▲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김기현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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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기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죽상’이던 이재명 대표의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한 모습은 세월호 아이들에게 ‘고맙다’고 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모습과 오버랩된다”며 “민주당은 자중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또 민주당이 추진해 입법한 ‘검수완박’법을 지적적하며 “검찰이 대형 참사에 대한 수사조차 못 하도록 만든 엉터리 검수완박법을 날치기 처리한 자들이 이제 와서 무슨 ‘낯짝’으로 책임 운운하는지 그 뻔뻔함이 부끄럽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태원 참사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마약수사 지시 관려해서는 “민주당은 눈엣가시인 한동훈 장관의 마약수사마저 문제 삼고 있다”며 “도대체 마약 수사와 이태원 사고가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을 마약이 창궐하는 나라로 만들어 놓은 자들의 입에서 나오는 ‘허접한 잡설’은 눈살만 더 찌푸리게 할 뿐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울러 김기현 의원은 이번 이태원 참사와 문재인 정부 시설 일어났던 다른 사건들을 비교해 누구의 잘못이 더 큰지 비교하는 적절치 못한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김기현 의원은 “문재인 정권 때도 2017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인천 영흥도 낚시배 침몰사고, 2018년 밀양 세종병원 화재, 2020년 이천물류센터 화재, 2021 광주 학동 건물 붕괴 사고 등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꼬리를 물고 발생했고,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이었던 2014년 10월에는 16명이 사망한 판교 환풍구 추락 사고가 있었다”며 “이 대표와 민주당이 과연 이번 사고에 정부 책임 운운할 자격이 있나”라고 되물었다.
마지막으로 김기현 의원은 “지금은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 유가족의 눈물을 닦아 줄 추모의 시간”이라면서 “제발 자중 또 자중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