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로고

"열받아 나왔다"..尹 퇴진 수십만 집회에 경찰·언론 숫자 왜곡

"실제로 상공에서 찍은 사진으로도 보수집회가 더 많이 모였다고 본 경찰 추산은 현장 사정과 거리가 멀었다"

정현숙 | 기사입력 2022/10/24 [09:09]

"열받아 나왔다"..尹 퇴진 수십만 집회에 경찰·언론 숫자 왜곡

"실제로 상공에서 찍은 사진으로도 보수집회가 더 많이 모였다고 본 경찰 추산은 현장 사정과 거리가 멀었다"

정현숙 | 입력 : 2022/10/24 [09:09]

안민석 "尹 퇴진 집회에 2만 명? 곱하기 10배는 돼..김건희 주가조작 명백한 범죄행위"

 

 태평로 촛불행동 집회(오른쪽) 청계광장 자유통일당 집회(왼쪽)

 

추락하는 민생경제는 도외시하고 전 정권 사정 한파만 몰아치면서 취임 6개월도 안 돼 서울 한복판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가 열렸다. 주최 측은 30만 이상을 추산하는 데 현장을 직접 본 경찰의 참여 인원 왜곡이 심각해 논란이 되고 있다.

 

22일 '촛불전환행동' 등 시민단체가 주최한 대통령 부부 규탄 집회에 수십만 촛불 인파가 세종대로 5개 차선을 가득 메우면서 횃불로 타올랐다. 이날 시민들은 "헌정질서 파괴하는 윤석열은 퇴진하라" "주가조작 경력사기 김건희를 특검하고 구속하라" 등 한목소리로 외쳤다.

 

7천명 예상했는데..경찰 추산 1만8천명 몰린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 23일 한겨레-

“이재명 구속하라” “윤석열 퇴진하라”… 보수·진보 5만명 동시 집회- 24일 조선일보-

 

진보와 보수언론의 대표 격인 한겨레와 조선일보가 22일 오후 4시부터 시청역 앞에서 열린 '전국 집중 촛불 대행진'을 두고 올린 기사 제목이다. 방송사의 보도 역시 다르지 않았다. 엄청난 촛불 인파에도 취재에 나선 언론이 현장을 보고서도 경찰 추산에 장단을 맞추는 상황이 심각했다.

 

조선일보는 24일 보도에서 경찰의 추산이라면서 5만 명 가운데 우파집회에 3만6천명, 좌파집회에 1만6천명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그나마 한겨레는 촛불 주최 쪽 추산은 30만이라면서도 경찰이 오후 6시 기준 최대 1만 8천여 명이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오후 1시 30분부터 극우성향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의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가 광화문 일대에서 열렸다. 경찰은 처음에 보수 35,000 vs 진보 15,000이라고 했다가 밤 시간 행진까지 이어진 촛불집회를 두고 오후 6시 기준으로 1만 8000여 명으로 숫자를 살짝 올리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이 참여 숫자가 적은 전 목사 쪽 집회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촛불집회 참석 시민들 숫자를 심하게 축소하는 모양새다. 촛불집회의 경우 직접 현장에 참석한 시민들은 물론 주최 측 추산과 크게 엇갈렸다. 촛불행동은 이날 6시 기준 연인원으로 최소 30만 명 이상이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추정했다. 전 목사 측은 경찰의 3만6천명 추산에 15만명을 주장했다.

 

촛불집회는 부산, 대구, 구미, 마산, 울산과 충청, 강원, 제주 등 전국 24개 지역에서 상경한 참가자들이 몰리면서 숫자가 예상 이상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시청에서 시작해 숭례문을 거쳐 남영사거리까지 이어진 행진 행렬을 봐도 보수 쪽보다 참여자가 두드러지게 많은 촛불 숫자를 경찰이 심하게 왜곡한 것이 지적됐다

 

이데일리는 24일 "실제로 상공에서 찍은 사진으로도 보수집회가 더 많이 모였다고 본 경찰 추산은 현장 사정과 거리가 멀었다"라고 지적했다. 

 

현장 면적으로 인원 규모를 추정하는 경찰 집회 인원 추산은 2016년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 당시 촛불집회에서도 뒷말을 낳은 바 있다. 전국민적 관심으로 당시 서울 도심 집회는 주최 추산 최대 100만 명이 모이는 등 집회 열기가 뜨거웠는데, 경찰은 가장 많을 때도 20만 명 이상은 모이지 않았다고 과소 추산했다.

 

22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 주최로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10월 22일 15시 56분 동아일보 건물 아래 항공사진. 출처 보수 유튜브

 
국민 여론 들으려 광화문 집회 참석했다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6년 촛불과 흡사하다"라며 경찰의 이런 과소 추산에 "곱하기 10배는 되더라"라며 혀를 찼다.

안 의원은 2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참 놀라운 것이 분노한 시민들이 광장으로 나왔는데 언론은 2만 명으로, 경찰은 2만 명으로 추산했지만 제가 볼 때는 한 곱하기 10배는 되는 것 같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저는 가능한 한 집회 참석한 많은 분들에게 여쭤봤다, 왜 나오셨냐고. 그런데 가장 많은 대답이 '열받아서 나왔다' 이게 분노한 민심을 말해 주는 것이거든요"라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김건희씨 특검을 두고 "상식적으로 필요하지 않겠나?"라며 "특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한 명백한 범죄행위를 국민들이 다 알고 있지 않는가? 그래서 김건희 특검 같은 경우는 저희들 당론이다. 이것은 여당에서도 수용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분명히 밝혔다.

 

촛불현장에 참석한 안민석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장용진 전 아주경제 기자는 SNS를 통해 경찰의 인원 축소를 두고 촛불 현장 사진을 올리면서 "이게 15000명이란다. 검찰이 김학의를 못 알아보고 한동훈 핸드폰 비번을 못 풀더니 이제 경찰이 숫자를 못 센다. 아무래도 바보는 전염병인갑다"라고 꼬집었다.

 

대통령실은 주말 전 집회 예고에 집회의 자유를 말하면서도 “헌정 질서를 흔드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태평로 전 차선이 시민들로 가득합니다. 시청 앞에도 시민들이 가득합니다. 민생 파괴, 정치 보복, 평화 파괴, 이런 정권 몰아냅시다" 안진걸 촛불행동 상임공동대표의 절규다. 서울 시청역에서 숭례문까지 이어진 세종대로 5개 차선을 촛불의 함성이 천지를 갈랐다.

 

이번 촛불집회는 유튜브 등 온라인 시청 인구까지 합하면 100만이 넘는다고 한다. 11월 19일에 다음 집회가 예정돼 있다.

장용진 전 기자 SNS

트윗으로 속속 올라온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 현장

 

  • 도배방지 이미지

윤 퇴진집회 경찰 언론 숫자 왜곡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PHOTO
1/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