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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용궁만 있고 정부는 없었다!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22/08/10 [13:48]

(사설) 용궁만 있고 정부는 없었다!

서울의소리 | 입력 : 2022/08/10 [13:48]

 

15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수도권을 덮친 가운데, 서울이 침수되는 것을 알고도 집에 머물러 전화로 보고 받은 윤석열에 대한 원성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대통령실은 애초에 윤석열이 살고 있는 사초 아크로비스타가 침수되어 밖으로 나올 수 없다고 했으나 이는 새빨간 거짓말로 드러났다. 미디어펀치와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가 새벽 세 시에 그 주변을 샅샅이 살펴보았으나 침수된 곳은 없었다.

 

그러자 대통령실은 말을 바꿔 경호상의 번거로움과 주민 불편 때문에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고 둘러댔다. 아니 평소에는 그렇게도 경호를 잘 하던 경호팀이 왜 국가 재난 상태에선 경호상 어려움이 생긴다는 말인가? 헬기도 주민들이 불편해 할까봐 못 띄웠다는데, 어떤 주민이 대통령이 재난 상황에 헬기를 타고 가는데 불만을 내놓겠는가? 오히려 칭찬을 할 것이다.

 

문제는 9일에 발생했다. 8일 하루 집에서 전화로 보고를 받은 윤석열은 9일에 세 가족이 사망한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건물을 찾았다. 그런데 윤석열이 여기서 충격적인 말을 했다.

 

어제 퇴근할 때 보니까 침수되고 있더라고. 그런데 여긴 대피하지 못한 모양이네?”

 

이게 윤석열이 반지하 건물 앞에서 한 말이다. 그러자 네티즌들이 다음과 같은 댓글로 성토했다.

 

이미 침수된 걸 알고도 집에서 가서 안 나왔다는 말이냐?”

박근혜가 중대본에 가서 구명조끼는요? 하고 묻는 게 연상되네.”

제발 아는 체나 좀 하지 마라.”

그런데 용산에 위기관리센터가 있긴 한 거야?”

관저 인테리어 공사 하느라 못 들어갔나?”

아크로비스타 아파트에서 무슨 위기관리를 해?”

 

그밖에도 분노가 묻은 댓글이 수천 개 달렸다. 윤석열은 걸핏하면 전 정부 탓만 했는데, 비로소 국민들은 문재인 정부가 재난 관리를 얼마나 잘 했는지 알게 되었다. 강원도에 대형 산불이 났을 때 전국에서 올라오는 500대의 소방차 모습은 국민들을 감동시켰다.

 

한편, 윤석열이 8일 하루 집에서 전화로 보고를 받은 것을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박근혜와의 싱크로율을 비교해 웹자보를 올리고 있어 화제다.

 

아니 구명조끼를 입고 탈출할 수 없었습니까?”

침수되고 있는데 왜 도피를 안 했지?”

 

두 대통령의 이 말은 다르면서도 같다. 공통점은 전혀 상황 파악이 안 되어 있다는 점이고, 무지와 무책임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갑자기 쏟아지는 물을 피해 도피할 시간이 어디 있으며, 더구나 거기는 반지하가 아닌가. 하긴 평생 반지하에서 살아보지 못한 윤석열로선 서민들의 애환을 알 리 없겠지만 현장에 가서 침수되고 있는 것을 알았다고 셀프 고백을 한 것은 욕을 먹어도 싸다.

 

설령 이른 시간에 퇴근을 했다 해도 관련 뉴스가 쏟아지고 있는데도 자정이 넘어도 집에 있었다니, 혹시 그 시간에 술을 마시지 않았나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다. 즉 밖으로 나오고 싶어도 술기운 때문에 못 나왔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긴 북한이 미사일을 쏘아대도 식당과 술집에 가서 900만원어치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신 윤석열이 그따위 빗물에 신경이나 쓰겠는가? 하지만 북한 미사일은 잠재적 위협이지만 빗물은 당장 닥친 재난이다.

 

반지하에서 살다가 갑자기 밀어닥친 폭우 때문에 세 가족이 운명을 달리한 사연이 전해지자 국민들은 자신의 일인 듯 슬퍼했다. 더구나 그 가정이 발달장애를 앓고 있었다니 더 슬프다. 차오르는 물줄기 속에서 살아보려고 발버둥치는 그 가족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니 숨이 막혀오고 손이 떨린다.

 

한편 그 와중에 서울시는 재난 관련 예산을 1000억 줄이고, 재난 관련 부서의 실, 국장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와 과거 오세훈이 시장을 할 때 발생한 물폭탄 사고가 우연이 아니라는 성토가 나왔다. 그때 생긴 말이 포세이돈이 아니라 오세이돈이다. 포세이돈은 물의 신이다. 이번에 제2오세이돈이 발생한 셈이다.

 

경제야 잠시 나빠질 수도 있고 좋아질 수도 있다. 물가도 시간이 걸리지만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재난은 직접 생명과 안전이 좌우되는 문제이므로 신속, 정확하지 않으면 국민들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대통령의 리더십이다.

 

그런데 그 대통령이 온갖 핑계를 대며 집에서 나오지도 않고 전화로만 보고를 받고 지시를 했다니 기가 막히다. 수천억을 들여 청와대에 만들어 놓은 위기관리 센터를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린 사람이 바로 윤석열이다.

 

문재인 정부 때 청와대에서 상황실장을 한 바 있는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정부들어 용산에서 위기관리 회의를 한 장면을 본 적이 없다.”며 용산에 위기관리센터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만약 용산에 위기관리센터가 아직 안 지어졌다면 이는 심각한 직무유기로 탄핵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청와대에 있었던 위기관리 센터에는 전국 시군구 상황이 한눈에 보이는 영상이 준비되어 있어 대통령이 언제든지 지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비되어 있었다. 강원도 대형 산불도 밤 12시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지시해 진화되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국힘당은 민주당이 재난도 정쟁으로 삼는다며 오히려 큰소리를 치고 있다. 아니, 대통령이 재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을 비판한 것이 왜 정쟁인가? 그럼 대통령이 어떻게 하든 아무런 소리도 하지 말라는 얘긴가?

 

그 와중에도 국힘당은 전국위를 열어 주호영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하고 이준석을 아예 제거해버렸다. 그동안 이준석 편을 들던 일부 최고위원들도 변심해 친윤으로 돌아서버렸다. 이준석 키즈 한 사람은 아예 대통령실에 취업했다. 토사구팽, 염량세태, 감탄지고가 따로 없다.

 

무지, 무능, 무책임, 무비전에 오만방자한 태도까지 더해 국정지지율이 폭락했는데, 국가적 재난에도 윤석열은 보이지 않았으니 다음주 여론조사가 궁금해진다.

 

그 와중에도 김건희는 대통령실 리모델링, 대통령 관저 인테리어 공사 업체나 신경 쓰고 있으니 어느 국민이 윤석열 정권을 믿고 지지해주겠는가?

 

헌정사상 이토록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은 처음 본다. 오죽했으면 네티즌들이 참 일찍도 해먹는다.” 라고 일갈했겠는가? 그들은 이미 박근혜와 최순실 같은 이익공동집단이다. 그 증거는 차고 넘친다. 대통령실 부근을 호국 공원으로 만든다니 그 공사는 또 누가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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