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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부실인사 지적에 발끈.."지지율 의미없다" 등 '입리스크 시한폭탄' 이어져

만취 운전·제자 논문가로채기·조교 갑질 박순애, 성희롱 송옥렬 논란에도 "前 정권 인사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나"

정현숙 | 기사입력 2022/07/05 [13:45]

尹, 부실인사 지적에 발끈.."지지율 의미없다" 등 '입리스크 시한폭탄' 이어져

만취 운전·제자 논문가로채기·조교 갑질 박순애, 성희롱 송옥렬 논란에도 "前 정권 인사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나"

정현숙 | 입력 : 2022/07/05 [13:45]

용혜인 "전 정권 핑계..민심 무서울 줄 알아야 한다"

박지원 "내각제서 30%면 정권 사퇴…尹, 지지율 잘 봐야"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인사 부실검증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전 정권에서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나"라며 손가락질로 강하게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불거진 ‘부실 인사’ 논란에 대해 기자들을 향해 “그럼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나”라고 발끈했다. 자신이 문재인 정부에서 발탁된 검찰총장이면서도 매사를 전 정부를 걸고넘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5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성희롱 논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자진사퇴로 인한 2연속 복지부 장관 후보자 사퇴’, ‘만취·갑질 의혹을 받는 박순애 신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임명’ 등 부실인사 및 인사실패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기자들이 ‘인사는 대통령이 책임지는 것’이라는 질문에 “그렇다”라면서도 “다른 정권 때하고 한 번 비교를 해 보라. 사람들의 자질이나 이런 것을”이라며 불쾌한 표정으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자리를 떴다.

더 황당한 점은 윤 대통령이 만취 음전운전과 조교 갑질, 논문가로채기 혐의 등으로 논란이 된 박순애 교육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임명이 늦어져서 언론의, 또 야당의 공격을 받느라 고생 많이 했다"라고 말한 것이다.

이 발언에서 윤 대통령은 비위 혐의자에 대한 정당한 비판도 공격으로 치부하는 위험한 인식을 드러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황당무계한 변명만 늘어놨다"라며 "인사권자로서 결자해지는 못할 망정 민심을 완전히 무시하는 오만과 독선에 개탄을 금치 않을 수 없다"라고 탄식했다.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2014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할 당시 여학생들의 인물을 상중하로 나누는 등 성희롱성 발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송 후보자는 윤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이다.

 


윤 대통령이 인사논란 관련 질문을 받을 때 '문재인 정권보다 우리가 훨씬 낫다'는 식으로 강변하는 일은 한두번이 아니다.  '검찰 편중 인사' 비판이 높았던 지난 8일엔 "과거에 민변 출신들이 아주 도배를 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지난 17일엔 야당의 '정치보복 수사' 주장을 "민주당 정부 때는 안 했나?"라고 되물었다.

전날 출근길에서는 '데드크로스를 보인다. (지지율 하락 이유가) 인사 문제라는 얘기가 나온다'는 질문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지지율은 별로 유념치 않았다"라며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단숨에 잘랐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서 "오늘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인사 실패를 두고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 훌륭한 사람을 봤느냐'고 도로 되물었다"라며 "악질적 갑질과 만취 음주운전 경력의 교육자를 청문회를 건너뛰고 교육부장관에 임명하고, 정치자금을 개인 렌터카 사들이는데 써서 수사까지 받게 된 분을 장관 후보로 올린 '막장 인사'에 일말의 책임도 없다는 뜻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대통령 본인도 전 정권에서 지명된 인사라는 점에서 쓴웃음이 나오는 발언"이라며 "정권의 우열 판단은 국민이 하는 것이지 대통령이 하는 게 아니다. 하물며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전가의 보도로 전 정권을 써먹는 것은 말할 나위 없이 부적절하다. 이런 얄팍한 수가  언제까지 통할 것이라고 믿는 대통령의 안이한 인식이 놀랍다"라고 꼬집었다.

용 의원은 "급기야 '지지율은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고, 제가 하는 일은 국민을 위해서 하는 일'이라며 본인에게 비판적인 국민의 태도는 그다지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말씀까지 대놓고 하지 않았나?"라며 이렇게 말했다.

아울러 "본인의 실정에 대한 지적은 정치적 공격에 불과하다 믿으니, 민주정치의 본질까지 망각하는 발언이 여과 없이 나오고 마는 것"이라며 "정당한 비판들이 윤 대통령에게는 한낱 공격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계속 이런 태도라면 임기를 채우실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오류와 실패를 전혀 인정하지 않는데, 국민이 그대로 두겠나?"라고 경고했다.

용 의원은 "20대 대통령은 문재인이 아니라 윤석열이다. 본인이 한 일에는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는 점을 자각하시라. 전 정권 핑계를 늘상 들어줄 만큼 국민은 한가하지 않다. 민심 무서운 줄 아셔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국민에게 사과하고 이해를 구해도 모자랄 판에 전 정권의 장관들을 디스하면서까지 인사실패를 인정하지 않은 것은 국민들의 여론을 무시하고 오히려 국민들에게 짜증을 냈다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윤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는 "대통령도 사람이기 때문에 감정이 생기는 거야 도리가 없지만 이런 식으로 여과 없이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큰 문제다. 오히려 국민들을 짜증 나게 하고 화를 돋게 할 뿐"이라며 "왜 대통령 지지율이 형편없이 떨어지는지 지난 두 달간을 차분히 돌아보기 바란다. 그 원인은 대통령 자신에게 있지 국민이나 야당에 있지 않다"라고 짚었다.

지난 2일 박지원 국정원장은 kbc광주방송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지지율 데드크로스를 두고 "만약 내각책임제라면 30% 미만 지지도가 나오면 정권이 사퇴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과거에 그랬다고 해서 지금도 그렇게 한다면 왜 정권교체를 했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 중심제에서 불과 2달도 못했는데 42%, 44%?(지지율이 나오고) 부정적 평가가 50% 넘은 곳도 있다. 데드크로스가 지났다면 절대 간과하지 말라, 윤 대통령은 잘 봐야 한다”라며 "사정(전 정권 수사)은 짧게 하고 경제·물가로 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지지율 하락 이유를 “인사가 부정적인 것이 제일 높다. 18%가 나오더라”라고 꼽으면서 "빨리 경제‧물가 문제로 가서 국민의 고통 분담”하는 정책을 펴지 않으면 “지지도는 더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중에도 '전두환 옹호' 발언 등 정제되지 않은 거친 언사로  '윤석열의 적은 윤석열의 입'이라는 조롱이 불거졌다. 하지만 대통령의 자리에 올라선 지금도 그의  '입 리스크'는 수그러들지 않고 더욱 커질 전망으로 민심의 경고등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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