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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대구지검 앞의 시민 현수막..뜨거운 환영과 격려에 깊이 감사"

"억울하고 분한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위로가 될 수 있도록 많이 분발하겠다"

정현숙 | 기사입력 2022/05/30 [19:10]

임은정 "대구지검 앞의 시민 현수막..뜨거운 환영과 격려에 깊이 감사"

"억울하고 분한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위로가 될 수 있도록 많이 분발하겠다"

정현숙 | 입력 : 2022/05/30 [19:10]

한명숙 모해위증교사 재정신청 법원 기각.."대법원까지 각오했던일"

 

30일 임은정 대구지검 부장검사 페이스북.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대구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으로 전보된 임은정 부장검사가 이사 일정으로 닷새간 휴가를 마치고 30일 첫 출근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임 부장 검사는 이날 오후 개량한복 차림을 하고 오른손에 부채를 든 모습으로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사무실로 향했다. 그는 기자에게 "지금은 열심히 근무하겠다는 말 밖에 할 수가 없다"라며 짧게 인사를 건넸다.

 

앞서 임 부장검사는 지난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보통 7월에 인사가 나지만 법무부의 '돌연 인사'로 대구지검과 관사 배정 문제로 분주한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이 휴가를 냈다"라고 밝혔다.

 

검찰 조직 내 비리를 폭로하면서 개혁 의지를 드러냈던 임 부장검사는 정권 교체 후 한동훈 법무부 장관 검찰 인사로 감찰담당관에서 대구지검으로 좌천됐다.

이날 오후 임 부장 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지검 전보에 대한 소회를 밝히면서 대구 시민의 환영에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2020년 9월 대검 출근길 방호원분들보다 먼저 저를 맞은 건 ‘국민밉상 팥쥐검사 임은정은 반성하라’ 배너를 지키는 한 할아버지였다"라고 회고했다.

이어 "그 할아버지에게 제가 팥쥐검사라면…콩쥐검사는 윤 총장인가 봅니다"라며 "그런데, 그 배너 앞을 지나 대검 청사에 들어서면 저는 수사관도, 실무관도 배치되지 않은 사무실에 덩그러니 혼자 앉아, 눈총으로 배가 늘 불렀다"라고 당시의 쓰라린 기억을 토로했다.

임 부장검사는"배너 앞을 조용히 지나며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팥쥐는 아닌 것 같아서 억울한 생각이 살짝 들었다"라며 "그래도 그 할아버지가 흉한 사진을 고르지 않으신 게 고마워 단 한 번도 흘겨본 적 없었다^^;;;"라고 이모티콘을 같이 넣었다.

이어 "지난주 월요일,  대구지검 앞에 환영 현수막이 걸렸다는 소식과 사진을 전달받았다"라며 "불법 현수막이라 금방 철거되었다고 하더군요. 이사 준비로 지난 주에 이어 오전까지 긴 휴가를 내었기에, 오늘 오후 사실상 첫 출근을 했다. 응원과 격려가 제 사무실에 가득 쌓여 있네요"라고 예상외의 따뜻한 사무실 분위기를 전했다.

아울러 "재작년 팥쥐검사 배너가 문득 떠올랐다"라며 "(대구 시민의) 뜨거운 환영과 격려에 깊이 감사드린다. 덕분에 감사하고 기쁜 마음으로 대구지검의 첫날을 시작한다"라고 감개무량해 했다.

그는 "저를 ‘ㅃㄱㅇ(빨갱이)‘ 또는 일 안하는 검사로 오해하는 분들 역시 여전히 적지 않을 텐데요"라며 "그런 분들의 우려 역시 늘 기억하고, 더욱 신중을 기하겠습니다만, 이명박 정부 시절, 능력과 실적을 인정 받아 한동훈 법무부장관, 이원석 대검 차장,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 주진우 법률비서관 등과 법무부에서 함께 근무했었다"라고 회고했다.

임 검사는 "2012. 12. 무죄구형으로 찍히기 전까지 법무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우수 검사’라고 홍보한 검사였으며, 중요경제범죄수사단에서 처리하는 사건 성격상 그런 분들이 걱정하실 만한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이른 아침, 서울을 출발해 대구로 오는 길. 산과 들의 타는 목마름을 조금 축여준 이슬비가 곳곳에 내렸고, 아쉬운 대로 물기를 머금은 바람이 불어온다"라며 "가뭄과 더위에 지친 산과 들을 적시는 이슬비처럼, 물기를 품고 마른 잎사귀들을 어루만져주는 바람처럼  억울하고 분한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위로가 될 수 있도록 많이 분발하겠다"라고 대구 근무의 의지를 밝혔다.

한명숙 모해위증교사 재정신청 법원 기각.."대법원까지 각오했던일"

임은정 대구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가 30일 오후 대구지검으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뉴스1 


임 부장검사는 최근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사건 재정신청을 법원이 기각한 것을 두고서는 다음과 추신을 달고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이사 준비로 분주하여 기사만 보고, 대법원 나의 사건 검색에서 미처 확인해보지도 못했습니다만, 서울고등법원 30부에서 재정신청을 기각했다고 합니다. 서울고등법원 형사30부에서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 전 시민단체 사세행의 재정신청을 신속히 기각하는 것을 보고, 제 재정신청도 곧 기각할 것이라는 걸을 예상했었지요. 같은 재판부거든요. 결정문을 받아보지 않았고, 변호사분들과 제대로 상의하지도 않은 상황이지만, 대법원까지 가야 한다고 각오했던 일이라 담담하게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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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마니 2022/05/31 [15:24] 수정 | 삭제
  • 제도 안에서 악습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한데 이런 사람들은 우리사회의 보석이다. 아마도 임은정 검사가 그런 류의 사람인지 모르겠다. 그녀가 속한 검찰조직이라는 것이 어디 보통 조직인가? 군대 보다도 은밀하며 파워있는 곳이다. 그런 엄청난 곳에서 자신이 느낀 진실을 꺼내놓기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보통 담력 가지고는 힘들다. 아... 갑자기 같은 맥락의 사건이 기억난다. 김준수 병장인가. 묻힐 뻔 했던 김일병사건을 밝힌... 그 또한 묻지마조직 문화를 극복한 우리사회의 보물이다. 그로 인해 사회가 좀 더 투명해지며 다음에는 우리 중 하나의 자식이 김일병처럼억울한 죽음을 당할 가능성을 낮춰준 그의 용기 있는 행동은 값어치로 환산할 수 없다. 우리는 그에게 빚을 진 것이다. 해피트리의 작디작은 아기 퍼스트팽귄은 종족 전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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