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사의 비극은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한 것에 있다!
일본이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표기했음에도 윤석열 인수위는 이에 대해 “개별 사안에 대해서 언급한 것은 적절치 않다.”라고 말해 논란이다. 일본의 역사 왜곡을 개별 사안으로 치부하는 인식도 한심할 뿐만 아니라, 일본의 반성과 보상 없이 미래 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모색하겠다고 한 것은 더욱 큰 문제다.
윤석열은 26일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만나 한일 간 경색 국면 해소를 비롯한 양국 관계 발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윤석열은 여의도 당사에서 아이보시 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한일관계가 원만하게 풀려야 한다"며 "일본에도 우리 재외국민이 45만명 정도 있는데 아무래도 양국관계가 좀 경직되고 껄끄러워지면 그분들이 활동하는 것도 많이 힘들다"고 염려했다.
하지만 정작 윤석열이 일본 대사에게 따질 것은 일본의 역사 왜곡이란 지적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본질적인 것은 지적하지 않고 그저 미래 지향적인 한일 관계라는 원론적인 말만 한 것은 일본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태도로 보인다.
윤석열의 이러한 친일본적인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윤석열은 2021년 6월 29일 윤봉길 기념관에서 대선 출정식을 하면서 “문재인 정부가 죽창가로 한일 관계를 망쳤다.”라고 말해 충격을 주었다. 더욱 분노스러운 것은 국힘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된 윤봉길의 손녀가 윤석열이 대선 출정식을 윤봉길 기념관에서 할 수 있도록 편리를 봐주었다는 점이다.
주지하다시피 국힘당은 임시정부를 부정하고 1948년을 건국의 해로 보고 소위 건국절을 주장했다. 1919년에 설립된 임시정부를 부정한 것이다. 국힘당 내에는 이러한 식민사관을 신봉하는 뉴라이트 출신들이 다수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봉길 손녀가 윤석열에게 대선 출정식을 윤봉길 기념관에서 하게 편리를 봐 준 것은 조상에 대한 모독이라 할 것이다. 이에 대해 당시 독립 유공자 단체도 비판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이시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도 참석했는데, 이종찬은 원래 현재의 국힘당에 있다가 김대중 대통령의 추천으로 민주당으로 와 국정원장까지 하였다. 그런 이종찬이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을 지지한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라고밖에 할 수 없다.
윤석열이 대선에 출마하기 전에 일본은 문재인 정부가 한일 위안부 합의를 어겼다며 반도체 소부장 수출을 금하는 경제 보복을 단행했다. 이때도 조중동과 극우들은 일본정부보다 문재인 정부를 비판해 논란이 되었다.
당시 조선일보는 제목까지 바꾸어 일본어판 신문을 내보내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었다. 그 일본 극우들이 이번 대선에서도 윤석열을 지지하고 나선 것은 그들의 뿌리가 ‘친일’에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일제 강점기 조중동 설립자들은 일본에 아첨하며 “천황폐하 만세!”를 외치고 심지어 전쟁 물자를 사주었으며 전투기를 사서 기증하기도 하였다. 그 증거는 차고 넘치며 ‘친일인명사전’에도 모두 기록되어 있다. 조중동이 민주당에 늘 반기를 든 것도 그 ‘친일’ 이력 때문이다.
2차대전 전범 국가인 일본은 미국의 지원으로 오히려 성장했고, 한반도에 6.25가 발발하자 군수물자를 팔아 경제를 회복했다. 미국이 일본을 패전국으로 다루지 않은 것은 일본을 이용해 당시 중국과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박근혜 정부 시절 미국이 한국에 압력을 가해 한일 위안부 합의를 하게 한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한일관계가 갈등으로 지속되면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일본은 자국에 원자탄을 투하해 수십만 명이 죽게 한 미국보다 자신들이 침략해 35년 동안 괴롭힌 한국을 더 미워한다. 일본은 아직도 한국을 미개국으로 취급하며 언제든지 자신들이 다시 지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한일 위안부 합의를 무효로 돌리고, 덩달아 경제 발전까지 이루어 일본을 추격하자 아베 수상은 이에 대한 복수로 경제 보복을 단행했으나 한국에서 ‘노 재팬’ 운동이 대대적으로 벌어져 오히려 일본 기업들이 타격을 받아 도산되었다.
그 여파로 몸에 병을 얻은 아베는 총리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그 부하들이 다시 권력을 잡았고, ‘친일본적인’ 윤석열이 당선되자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고, 윤석열이 이에 대해 화답했다.
일본은 자신들의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년 간 약 1조원을 쓴다고 전해졌다. 이 돈은 2차대전 때 군수물자를 팔아 돈을 번 기업들이 담당한다고 한다. 그 돈이 미국 하버드대 교수들은 물론 한국의 ‘친일 학자’들에게 전달되어 각종 허위 논문이 발표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얼마 전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위안부는 매춘 행위다.”라는 논문을 발표해 논란이 논란이 되었고, 한국의 ‘친일파 학자’들이 이에 부화뇌동해 비슷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당시 극우들은 그것에 대해 이렇다 할 성명 하나 발표하지 않았다. 자신들의 조상이 ‘친일파’임을 자백한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친일파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원죄’에 있는데, 그 중심에 바로 이승만이 있다. 일제 강점기 독립 투쟁이라곤 해 본 적이 없는 이승만이 미국의 지원으로 초대 대통령이 되었지만 친일파 청산을 위한 ‘반민특위’ 구성을 방해했고, 급기야 친일 경찰들을 시켜 ‘반민특위’를 해체시켰다.
그후 친일파들이 득세해 그 뿌리가 오늘날까지 이어졌다. 이승만은 당시 경찰, 군인, 고급 행정 관료 80% 이상을 친일파로 채웠고, 그 뒤에 미국이 있었다. 그래서 생긴 말이 “청산하지 않은 역사는 반복된다.”라는 말이다.
한편, 윤석열의 연이은 ‘친일적 발언’이 그의 부친에서 연유했다는 분석도 있다. 윤석열의 부친인 윤기중 전 연세대 교수는 일본 문부성이 초청한 한국인 최초 일본 유학생으로 알렸다. 부전자전이니 윤석열 역시 어렸을 때부터 일본을 추앙하며 살았을 것이다.
한일 관계가 미래 지향적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말에 반대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려면 전제 조건이 있다. 바로 일본의 진정한 사과와 구체적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
일본의 진정한 사과와 구체적 보상 없이 그저 미래 지향적이라는 추상적 언어의 수사로 한일관계를 바라보는 윤석열의 역사관이나 외교관은 국민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국민들은 진보와 보수를 떠나 역사 왜곡에 대해선 민감하며 특히 일본에 대해선 부정적 여론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험한’ 전략으로 날마다 한국을 비난하는 일본 극우들이 대선 때 윤석열을 지지한 것은 난센스가 아닐 수 없다.
일본이 또 다시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명기한 것에 대해 국민들이 부글부글하고 있는데, 정작 윤석열은 이에 대해 성명 하나 발표하지 않고 ‘개별 사안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고 말해 향후 이것이 여론화되면 6월 지방선거에서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다 윤석열은 ‘사드 추가 배치’, ‘센제 타격’으로 남북 관계까지 악화하게 해 안보까지 불안하게 하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을 재개하고 휴전선 부근에서 도발이라도 하면 실제로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그런데도 윤석열은 “한반도 유사시 일본 자위대가 개입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역시 피는 속이지 못하는 모양이다. 단언하건데 한국의 ‘기득권 카르텔’의 뿌리는 ‘친일파’에 있다.
이승만 정부 시절 처단하지 못한 친일파들이 ‘반공투사’로 변신해 박정희, 전두환 같은 쿠데타 세력을 탄생하게 했다. 한국 현대사의 비극은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한 것에 있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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