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특별고문 위촉 이배용, '친일·독재 미화' 역사교과서 국정화 참여[오마이뉴스] "박근혜 정부 때 친일 독재 미화 교과서 제작에 기여한 인물..교육 정책에 개입한다면?"이종필 교수 "윤 정권은 친일정권이 맞는 듯..대표적인 내로남불"
윤석열 당선인이 24일 특별고문으로 위촉한 이배용 전 한국학중앙연구원장(전 이화여대 총장)이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교과서 편찬심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는 자료가 확인됐다. '친일독재 미화' 비판을 받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참여로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국정교과서 편찬심의위 부위원장 선출된 이◯◯, 누구?
이날 <오마이뉴스>는 지난 2018년 5월 교육부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위가 펴낸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 백서'를 입수해 살펴봤다. 이 백서에 따르면 이 특별고문은 2015년 박근혜 청와대로부터 국정교과서 편찬심의위원으로 지명됐던 인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은 백서 내용 가운데 이 특별고문 관련 내용이다.
"(2015년 11월) 청와대는 (편찬심의위원) 선정위원회의 심사 결과에 대해 교사 학부모 위원은 후보 순위 명단 내에서 지명했으나, 교수위원은 선정위원회의 심사 결과를 모두 인정하지 않고, 전혀 새로운 교수를 지명했다. 그에 따라 총 16명의 편찬심의위원 중 교수 위원 7명 전원은 청와대에서 추천한 인사가 초빙을 통해 선정되었다.
교수 위원으로 선정된 사람은 이택휘(서울교대), 김호섭(동북아역사재단), 이기동(한국학중앙연구원), 허동현(경희대), 강규형(명지대), 이배용(한국학중앙연구원), 이성규(서울대)였다."
하지만 백서를 보면 이배용 특별고문은 2015년 12월 20일 열린 제1차 편찬심의회에서 부위원장으로까지 선출됐다. 다음은 해당 내용이다.
"2015년 12월 20일 제1차 편찬심의회가 개최되었다. 회의에는 교육부 차관, 학교정책실장, 추진단 부단장, 기획팀장, 편찬심의위원 15명(1명 불참), 교육부 담당자 등 총 23명이 참석했다. 이택휘 서울교대 명예교수가 위원장, 이○○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이 부위원장으로 선출되었다."
백서에 따르면 이 특별고문은 1차 편찬심의회 개최일 주변인 2015년 12월 17일, 2015년 12월 26일, 2015년 12월 28일에도 편찬심의회 산하 전문위원 회의 등에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국정교과서 진상조사위원으로 활동한 한 인사는 <오마이뉴스>에 "이배용 특별고문이 청와대로부터 국정교과서 편찬심의위원으로 지명받은 뒤 실제 편찬심의 과정에 참여해 활동하다가 나중에 사퇴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당시 이 특별고문은 제16대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을 맡아 국정교과서 찬성 활동에 앞장 선 바 있다. 이 특별고문은 2015년 10월 12일 '중고교 역사교과서 국정화 전환 발표 기자회견'에 당시 황우여 교육부장관과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국정교과서 찬성론자 이배용, 그가 교육 정책에 개입한다면...
2016년 1월 5일 이배용 특별고문은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찬성한다"면서 "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했기 때문에 국가가 책임을 지고 역사 교과서를 편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소영 전교조 대변인은 <오마이뉴스>에 "이배용 특별고문은 이명박 정부 때는 대교협 총장을 하면서 대입 3불 정책(본고사·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 불가) 폐지를 촉구한 데 이어 박근혜 정부 때는 국정교과서를 주도해 친일 독재 미화 교과서 제작에 기여한 인물"이라면서 "친일 논란을 일으킨 교학사 교과서 옹호와 역사 교과서 국정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이력을 가진 이가 윤석열 정부에서 교육 문제에 관여할 경우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평했다.
<오마이뉴스>는 이 특별고문의 설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를 걸고 문자를 남겼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물리학자 이종필 건국대 교수는 이날 SNS를 통해 "윤 정권은 친일정권이 맞는 듯.."이라며 "586들이 다 해먹는다고 야단치더니 어디서 이런 분들만 다 모셨을까…이거도 대표적인 내로남불인데 비판하는 기사가 별로 없네."라고 꼬집었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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