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에 이미 ‘대호프로젝트’ 가동!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윤석열이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건물로 최종 지목하자 이게 혹시 무속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의 멘토로 통했던 천공이 3년 전에 한 강의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영상은 현재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21일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 씨와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등은 '진정스승(천공)의 정법강의' 영상이 담긴 글들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천공은 용산의 활용 방안을 묻는 말에 "용산이 힘을 쓰려면 용이 여의주를 들고 와야 한다. 용은 최고의 사람이고, 여의주는 법"이라고 말했다.
천공이 이 말을 한 것은 3년 전으로 윤석열이 중앙지검장으로 있었던 때다. 그때 윤석열은 언론사 회장을 만났는데 그때 무속인이 동행했다는 뉴스는 이미 나온 바 있다. 그때부터 생겨난 말이 이른바 ‘대호프로젝트’로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 공작이다.
그 점을 감안하여 천공의 말을 풀이해 보면 용은 윤석열이고 여의주는 대권이다. 윤석열이 대권을 얻어 용산으로 가야 나라가 산다는 것이다. 실제로 윤석열은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갑자기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에서 용산 국방부 건물로 지목했다.
윤석열은 대선 기간 중 “불통의 대명사 청와대 시대를 끝내고 광화문 시대를 열어 국민과 소통하겠다.”라고 몇 번이고 강조했다. 윤석열은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에 있는 정부종합청사로 옮겨도 경호에도 아무 문제가 없고 시민 불편도 초래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바 있다.
그러나 이 말은 곧 거짓말로 드러났다. 국힘당 김재원은 “그때 이미 용산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대선 때 용산에서 표가 안 나올까봐 광화문 시대로 에둘러서 말했다.”고 자백 아닌 자백을 했다. 이게 사실이면 윤석열은 순전히 표를 얻기 위해 광화문 시대로 포장해 국민을 기만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 말을 다른 사람도 아닌 국힘당 김재원이 했으니 빼도 박도 못한다.
천공은 "최고의 사람이 법과 같이 와서 문화메카공원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 문화 공원에는 명분을 만들어서 어떤 것도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윤석열은 현재 국방부 건물 주변에 공원을 만들어 국민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떤 국민이 경계가 상엄한 공원에 윤석열과 소통하기 위해 들어가겠는가?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무속 개입이 벌써부터 현실화되자 대다수 국민들이 충격을 받은 가운데, 특히 용산구 주민들이 멘붕에 빠졌다. 만약 대통령 집무실이 현재의 국방부 건물로 들어오게 되면 그동안 추친되던 재개발, 재건축이 모두 무위로 돌아갈 수밖에 없고, 접근 제한으로 상권이 위축되고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이다.
또한 윤석열이 공관을 한남동에 둔다고 했으므로 매일 아침 집무실로 가려면 약 10분 동안 교통이 마비될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교통이 혼잡한 한남동, 이태원 일대가 교통지옥이 될 거라는 전망이다. 차는 한 번 밀리면 금세 풀어지지 않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통령 집무실 주변은 전파 방해가 이루어져 일반 휴대폰이 잘 안 터지기도 해 주면 주민들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지나가기만 해도 경호원들의 눈치를 봐야하고 심지어 몸수색을 당하기도 할 것이다. 주변 상가 주인들이 현수막을 내걸고 인수위 버스를 막은 것도 그 때문이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비용도 문제다. 윤석열은 단순히 이사 비용만 약 500억을 말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현재 청와대에는 수천억을 들여 만든 지하 벙커가 있는데 이사를 가게 되면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거기에다 국방부 건물 내에 있는 약 10개의 부대 이동도 문제다. 거기에 구축된 각종 최첨단 장비와 시설을 모두 옮기고 병력까지 옮기려면 그만한 시간이 소요되고 대체 공간도 마련해야 하며 이사 비용도 천문학적으로 많이 든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안보 공백도 문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 불편과 사적 재산 피해다. 대통령 집무실 주변엔 적의 공격에 대비해 패트리어트 마사일 방어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주변 고층 아파트 옥상에 미사일이라도 장착되면 어떤 시민이 그런 곳으로 이사를 가고 싶어할 것인가? 따라서 주변 아파트 가격이 폭락할 것은 명약관화하다.
용산은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을 55.7% 지지해 강남, 서초, 송파 다음으로 높았다. 하필 그곳이 국힘당 권영세 선대본부장의 지역구다. 따라서 권영세는 차기 총선 때 역풍으로 낙선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권영세는 “내가 뭘 한 거지?”하고 후회하게 될 것이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도 하기 전에 코로나 방역이 아닌 대통령 집무실 문제로 고집을 피우자 보수 논객 조갑제도 비판하고 나섰고, 심지어 국힘당 윤희숙도 비판하고 나섰다. 국힘당 내에도 말은 못하고 있지만 윤석열의 아집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고 한다.
윤석열이 겉으로는 국민소통을 들고 있지만 현재 국방부 건물은 위치로 보나 모양으로 보나 국민소통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다면 윤석열은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왜 대통령 집무실을 꼭 용산 국방부 건물로 옮기려 할까?
그동안 드러난 김건희의 7시간 녹취록으로 보나 윤석열이 경선 토론 때 손바닥에 왕자를 새기고 나온 것으로 보나, 천공, 건진법사 등의 무속인의 활약으로 보나 무속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게 중론이다.
윤석열은 지금까지 무속인들이 예언한 대로 승승장구했다. 따라서 대통령 집무실도 무속인의 말을 들어야 자신의 안전과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거기에 김건희의 강력한 권고가 있었을 것이다.
무속인의 권고가 아니라면 출범도 하기 전에 욕까지 얻어 먹어가며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려 하는 이유가 설명되지 않는다. 국민과의 소통을 말하고 있지만 소통은 장소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의지가 중요하고, 국방부 건물이 소통하기에 더 부적합하다는 점에서 공감되지 않는다.
윤석열은 큰 덩치와 달리 사실상 겁이 많은 사람으로 취임 후 자신의 안전을 걱정했을 수도 있다. 특정 커뮤니티에서 비록 장난 글이지만 ‘윤석열 암살’ 운운하는 글이 뜬 바 있고, 불과 0.73% 차이로 이겼으므로 스스로 생각해도 정통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윤석열이 걱정하는 것은 바로 촛불 시민들일 것이다. 본부장 비리가 다 규명되지 않으면 광화문엔 연일 촛불이 들어찰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변에 위협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윤석열도 촛불 시민들이 청와대 부근까지 진격한 것을 뉴스를 통해 보았을 것이다. 계엄령으로도 막을 수 없고, 탱크로도 막지 못하는 것이 바로 촛불 혁명이다.
정통성이 부족한 정부일수록 다소 엉뚱한 슬로건을 내세울 수 있다. 광주 시민을 총칼로 죽이고 대통령이 된 전두환의 국정 목표가 ‘정의사회구현’이었다. 온갖 비리로 감옥에 간 이명박의 가훈이 ‘정직’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정의란 무엇인가?>란 책이 200만 권 이상 팔린 것은 역설적으로 우리나라 기득권들이 정의롭지 못하다는 고백이기도 하다.
포롬프터 없이는 몇 분 동안 말도 못 하는 윤석열이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청와대에서 국방부 건물로 집무실을 옮긴 것 자체가 코미디다. 주변을 난공불락 요새로 만들어 자기들만의 공화국으로 만들려는 수작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윤석열은 출범도 하기 전에 불통 논란에 휩싸였다.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대통령 집무실을 옮긴다는 이유가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윤석열이 이런 식으로 불통으로 고집만 부린다면 광화문엔 다시 촛불이 들어찰 것이고, 그것은 윤석열 정부의 레임덕만 가속화시킬 것이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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