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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민주당, 좀비·악마로 尹 네거티브..이명박 사면" 주장, '점입가경'

"5선인지 6선까지 했으면 체통 좀 지키고 반복되는 회색분자 짓거리 좀 그만하라"

정현숙 | 기사입력 2022/03/14 [17:25]

이상민 "민주당, 좀비·악마로 尹 네거티브..이명박 사면" 주장, '점입가경'

"5선인지 6선까지 했으면 체통 좀 지키고 반복되는 회색분자 짓거리 좀 그만하라"

정현숙 | 입력 : 2022/03/14 [17:25]

이상민 “MB 사면, 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다음 대통령에 미룰 일 아냐”

 

이경 더불어민주당 공보단 대변인 14일 페이스북

 

5선 중진인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이 이명박씨를 사면해 다음 대통령에게 미루지 말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번 대선의 패인을 두고 윤석열 당선인을 악마로 모는데만 매몰한 '민주당의 네거티브'라고 몰아붙여 논란이 되고 있다.  

 

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첫 회동 일정이 다가온 가운데, 이 의원은 14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이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가 논의되지 않겠느냐'는 물음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결국 윤 당선인에게 사면의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다.

이 의원은 "문 대통령께서 이 전 대통령이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피력한 바가 있다"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미 사임·사면을 했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도 자연스럽게 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현직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 되실 분이 같이 뜻을 맞춰서 말하면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된다"라며 "문 대통령께서 이 문제를 풀어내고 퇴임하시는 것이 보기도 좋다. 다음 대통령에게 미룰 일 아닌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양해림 충남대 철학과 교수는 이날 SNS를 통해 "도대체 이상민 대전 유성구 민주당의원은 무슨 근거로 이명박 사면 운운하나?"라며 "정체성이 국민의 힘 의원인가? 윤석열한테 아부하여 이젠 장관자리 하나 얻고 싶은가?"라고 꼬집었다.

양 교수는 "5선인지 6선까지 했으면 체통 좀 지키고 반복되는 회색분자 짓거리 좀 그만하라"며 "그러지 않아도 윤석열이 조만간 그 얘기 다시 나올톈데 미리 선수쳐서 윤석열 푸들되고 싶은가? 국회의원을 너무 오래했다. 다음엔 그 뇌회한 얼굴을 제발 안 봤으면 좋겠다"라고 힐난했다.

이날 조선일보는 [이상민 "尹을 악마로 모는 데만 매몰, 당 가치·원칙 사라졌다"] 제목의 이상민 의원 인터뷰 기사를 냈다. 내용은 양비론이지만 이 의원은 이 후보를 코너로 몰면서 은근 윤 당선인을 옹호하는 모양새다.

이 의원은 20대 대선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문재인 정부·집권 세력에 대한 심판"이라면서 ‘내로남불’ ‘위선’ ‘오만·독선’ ‘패거리 의식’ 등의 수식어를 쓰며 “초유의 현직 대통령 탄핵으로 잡은 정권을 곧장 내어주게 된 데 대한 절절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패배의 가장 큰 이유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민주당에 대해 생각하면 내로남불, 위선, 오만, 독선, 맹종, 패거리 의식 등을 떠올린다"라며 "현직 대통령을 내쫓고 문재인이라는 사람을 내세웠는데 민주당이 어떤 행태를 보였나"라고 했다.

이어 "우기고, 어거지 쓰고. 버티고 아니라고 하거나 상대에게 뒤집어씌웠다. 그래도 안 되면 마지막에는 ‘이명박·박근혜 때보다는 낫지 않냐’고 했다. 국민들은 ‘민주당 너희는 다르겠지’ 하는 기대가 있었는데 그걸 채워주지 못한 실망감이 있는 거”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대장동 건은 막판에는 ‘윤석열이 몸통’이라고 하는 프레임으로 가지 않았나. 그런 대응이 과연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었나 싶다"라며 "억울한 게 있다면 그걸 풀어야 하는데, (이 후보가) 상대방을 끌어들여 그 얘기만 했다"라고 오로지 윤 당선인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러면서 “왜 네거티브 안 하고, 인간적 예의를 갖춰 신사적으로, 정책 어젠다를 더 재미있게 풀어내며 하지 못했냐는 거"라며 "상대 후보를 좀비·악마처럼 몰아붙여서 억지 주장을 하고 잡아먹으려 했다. 관용·배려·용서·연대·공존 이런 가치는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원칙 있는 패배였으면 더 좋았다"라고 모든 원인을 민주당과 이 후보의 탓으로 돌렸다.

이 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관련 기사를 캡처한 이경 민주당 공보단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내가 사는 지역구 의원이라서 공개적으로 비판한적이 없었다"라며 "그러나, 이 발언은 정말 실수하신거"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이 의원이 '상대 후보를 좀비·악마처럼 몰아붙여서 억지 주장을 하고 잡아먹으려 했다'라고 인터뷰했다"라며 "지금까지 검증도 되지 않은 네거티브를 지속적으로 선거 마지막까지 주장한 사람이 윤석열 당선자라는 것은 팩트다"라며 이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윤 당선자는 후보자 토론 3회 모두 오로지 대장동 네거티브에만 몰두했다"라며 "기간도 안 맞는 허위 사진을 증거로 내밀며 조폭 뇌물을 조작하려 했던 당은 국민의힘이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난 7월, 캠프부터 시작해 경선을 치르고 민주당 대선주자로 선택받기까지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 선대위는 네거티브를 주도하지 않았다"라며 "오히려, 언론이 검증했던 사실조차도 국민께 확실하게 알리지 못했던 점과 윤석열 후보측의 허위사실 공격에 따라가기식 방어로 지지자분들께 혼났던 선대위였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이 의원께서 민주당의 부족함이나 잘못을 발견했다면, 다선 중진 선배로서 따끔한 지적을 하는 것은 맞다"라며 "허나, 주관적 생각만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닌,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현명하게 말해야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했다고 아무말이나 꺼내 당을 몰아세우거나 우리 후보를 비판하지 않기!!!"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경선기간 내내 이 후보를 흔든 장본인으로 지난해 8월 6일 ["이재명, 마음 콩밭에..지사직 사퇴해야"] 연합뉴스 기사 제목을 봐도 그의 의중을 미루어 짐작할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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