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윤재식 기자] 20대 대통령선거가 끝이 나고 패배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내부에서 패배에 대한 책임론이 부상하는 가운데 승리한 국민의힘 측에서도 자성의 책임론이 나오고 있고 그 책임론에 중심에는 이준석 당대표가 있다.
▲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갤러리 일동은 10일 이준석 대표 사퇴 촉구 성명문을 발표했다 ©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갤러리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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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한 인터넷 사이트 커뮤니티에 이준석 대표 사퇴 촉구 성명문이 올라왔다.
디씨인싸이드 국민의힘 갤러리 일동은 이날 “대선 기간 동안 끊임없이 내부 갈등을 조장하고 불협화음을 일삼은 이준석 대표의 거취 문제를 논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문에서 이 대표가 ▲두 차례 선대위 이탈 ▲카드뉴스 무위론 주장 ▲세대포위론과 이대남 등 갈라치기 공약 ▲여성 유권자 반발 자극 ▲호남 30%이상 득표 가능 허언 발설 등을 하며 선거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으로 정권교체와 공동정부를 열망하는 지지자들에게 크나큰 실망을 안겼으며 대선을 불과 하루 앞두고 ‘10%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라고 발언하는 등 지지층의 결집을 이끌어내지 못하게 하는 무능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선 당일 박빙의 출구조사에 언론 인터뷰 요청을 모두 거절하는 부적절한 처사를 보이며 스스로의 말과 행동에 전혀 책임지지 못하는 ‘패배자’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들은 “시대를 관통하는 공정과 상식의 자유민주주의 정신과 법치라는 헌법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더 자유롭고 더 공정한 대한민국, 아이들이 행복하고, 청년들이 꿈꿀 수 있는 나라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갈등과 분열의 중심에 서서 국민을 피폐하게 만들었던 이준석 대표는 그만 책임지고 자리에서 사퇴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며 이 대표 사퇴요구의 이유를 밝혔다.
국민의힘 지지층 뿐 아니라 당 내부에서도 이 대표가 젠더와 세대 등을 갈라치기 하는 등 혐오정치를 했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정치 독설가로 유명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서 이준석 대표의 책임을 준엄하게 물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이 대표 책임론에 불을 붙이고 있다.
한편 일반적인 흐름과 다르게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는 데 이 대표가 결정적 기여를 했다”고 평가하며 다가오는 자자체 선거 등으로 인해 이 대표의 책임론이 그렇게 크게 부각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