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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또 철수, 배알도 없는가?

유영안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2/03/03 [09:01]

안철수 또 철수, 배알도 없는가?

유영안 논설위원 | 입력 : 2022/03/03 [09:01]

 

안철수 또 철수, 배알도 없는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안철수가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3일밤 새벽에 윤석열과 전격적으로 단일화에 합의했다. 그 전에 장제원과 이태규가 물밑 작업을 했고 새벽 3시에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한다.

 

하루 전만 해도 국민들께 완주한다고 호언장담했던 안철수가 왜 사전투표 하루 전에 전격적으로 사퇴했을까? 수구 언론들은 일제히 ‘조건 없이 사퇴’라는 헤드라인을 달았지만 국민을 우롱하는 짓이 아닐 수 없다. 인수위를 같이 구성하고 국무위원을 같이 구성하는 것 자체가 조건인데 왜 조건이 없다고 왜곡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두 사람의 극적 합의는 예상했던 일로 단일화 효과는 결코 1+1이 2가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실제로 단일화해도 박빙이라는 여론조사가 다수 나온바 있다.

 

그렇다면 안철수는 “또 철수야?” 하는 조롱을 받을 게 분명한데 왜 윤석열과 단일화를 합의했을까? 그 이유를 추론하면 다음과 같다.

 

(1) 현재의 지지율로는 도저히 당선이 불가능하고 득표율이 10% 이하일 때는 수백억에 달하는 선거 비용을 보전 받지 못하므로 전격 사퇴해 돈이라도 살리자 하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2) 모든 여론조사가 초접전이라는 조사가 나오자 몸값이 높아진 시기를 이용해 최대한 요구를 하여 받아들이게 하고, 정권교체라는 허울 좋은 명분으로 자신의 치부를 가리고 싶었을 것이다.

 

(3) 그 전에 국당에서 “국힘당에서 안철수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당 대표밖에 없다.”란 말이 흘러나왔는데, 이는 안철수가 대선 후 국당 대표를 하고 차기 대선을 노린다는 방증이다. 즉 야합이다.

 

(4) 초접전 상황에 당황한 윤석열이 안철수가 요구하는 이권을 대부분을 들어주고 우선 승리하여 본부장 비리 의혹을 덮고 싶었을 것이다.

 

대충 이러한 추론이 가능한데, 그렇다면 단일화가 반드시 승리를 보장할까? 세상 모든 일은 작용이 있으면 역작용이 있는 법이다. 그 역작용은 다음과 같다.

 

(1) 국당 유세차 사고로 “고인의 유지를 받아 완주하겠다”라고 말한 안철수는 결국 고인의 유지를 어긴 결과가 되어 여론의 질타를 받을 것이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 고인까지 판 것이다.

 

(2) 국민들 사이에서 “또 철수야?” 하는 여론이 비등해져 안철수를 지지했던 중도층이 투표를 포기하거나 이재명 후보의 지지로 돌아설 수 있다. 실제로 그런 여론조사가 다수 나온바 있다.

 

(3) 윤석열과 안철수가 주장하는 정권교체는 과연 누구를 위한 정권교체냐, 라는 역공을 받을 것이고, 오히려 나쁜 정권교체보다 좋은 정치교체가 낫다는 여론이 형성될 것이다.

 

(4) 자리 나누어 먹기 식 단일화는 중도층에 반감을 주고. 안철수의 지조 없음에 국민들은 더 이상 기대를 하지 않을 것이다. 설령 다음에 대선에 나와도 철저히 외면당할 것이다.

 

(5)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50%에 근접한 것도 단일화 효과를 더 미미하게 만들 것이다. 노무현 학습 효과가 발동할 것이다.

 

(6) 3차 토론 때 드러난 윤석열의 “이것 보세요!”가 유행어처럼 회자될 것이고, 이 말은 안철수가 말한 “제가 엠비 아바타입니까?”란 말을 다시 소환하게 될 것이다.

 

엠비아바타들의 부활

 

이번 대선은 사실상 엠비 아바타들의 부활로 윤석열 측근 사람들이 대부분 이명박계 사람들이다. 그러니 한때 엠비 아바타라 불리운 안철수가 그쪽으로 간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인지도 모른다.

 

고인의 유지를 받아 완주하겠다고 국민들께 약속해 놓고 손바닥 뒤집듯 약속을 깬 안철수는 어떤 변명에도 용서받지 못할 것이고, 윤핵관들에게 이용만 당하고 결국 작파하고 말 것이다. 오죽했으면 “안철수와 엮이면 망한다.”라는 말이 생겨났겠는가?

 

설령 단일화가 성공을 거두어 윤석열 정부가 탄생한다 해도 안철수와 노선을 두고 갈등할 것이고, 민주 진보 진영이 190석이므로 그들의 협조 없이는 사실상 국정이 마비되어 ‘식물 대통령’이 되고 말 것이다.

 

안철수의 배신은 안철수가 원한 다당제와 각종 정치 개혁도 불가능하게 하는 기제로 작용할 것이다. 민주당이 누구 좋으라고 배신한 사람을 위해 정치개혁을 해주겠는가?

 

새정치를 표방하고 정계에 입문한 안철수는 새정치가 아니라 구태만 답습한 한국 정치 사상 가장 줏대 없는 정치인으로 기록될 것이다. 그가 만약 윤석열과 같은 유세차를 타고 호남에 간다면 아마 계란이 날아들 것이다. 안철수는 호남을 두 번 속였다.

 

아내가 여수 사람이라 평소 “호남의 사위” 운운하던 안철수는 앞으로 어디 가서 정치 얘기를 하면 욕만 바가지로 얻어먹을 것이다. 아니, 당신은 “배알도 없는가?” 하고 조롱받을 것이다.

 

윤석열과 안철수의 단일화로 민주당은 심상정 후보와 단일화 협상을 할 것이고, 이미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 박근혜 여동생, 조원진도 단일화에 나설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사실상 윤석열 대 이재명이 건곤일척의 싸움을 벌일 것이어서 승부를 알 수 없게 된다.

 

남은 기간 국민들은 누가 코로나를 극복하고 경제를 살려 내 삶을 바꾸어 줄 수 있는가에 더 초점을 두고 투표하게 될 것이다. 3차 토론을 통해 드러난 윤석열의 무지는 더 이상 거론할 가치도 없다.  

 

윤석열은 자신이 한 공약도 숙지하지 못하고 거짓말을 일삼았으며, 상대 후보가 무엇을 물었는지도 몰라 다시 묻는 해프닝을 연발했다. 하물여 특검을 주장하는 이재명 후보에게 무례하게 “이것 보세요!”를 세 번 외쳤다.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에게 “대통령이 당선되더라도 특검을 하고 거기서 범죄가 드러나면 책임질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물었는데도, 대답을 하지 못한 윤석열은 대통령이 되더라도 특검 논란에 국정이 마비되어 국민 고통만 가중될 것이다.

 

이제 모든 변수는 사라졌다. 남은 건 건곤일척의 전쟁뿐이다. 모든 민주 진보 진영은 수구들의 집권을 막아 우리나라가 검찰공화국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만약 검찰공화국이 되면 예고되었듯이 잔인한 정치보복이 자행될 것이고, 무속인들이 국정에 개입해 나라의 위상이 곤두박질 칠 것이다. 또한 그동안 제기된 본부장 비리도 모두 묻히고 대한민국은 비리 공화국으로 추락하고 말 것이다.

 

안보도 불안해져 사드가 추가 배치되고, 선제타격이 이루어지면 우크라이나처럼 전쟁이 안 일어난다는 보장이 없다. 중국과의 갈등으로 주가가 폭락하고, 문재인 정부가 이루어낸 모든 업적도 종이장이 되어버릴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척박한 땅을 갈아 ‘기적의 새싹’을 우리 스스로 키워내는 일밖에 없다. 우리 국민에 내재되어 있는 ‘집단지성’이 촛불처럼 활활 타올라 저 간악한 친일매국 세력을 응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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