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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결국 김종인, 이준석 버리고 갈 것!

유영안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2/01/04 [21:33]

윤석열, 결국 김종인, 이준석 버리고 갈 것!

유영안 논설위원 | 입력 : 2022/01/04 [21:33]

 

윤석열, 결국 김종인, 이준석 버리고 갈 것!

 

국당이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된 가운데, 윤석열이 이번 사건을 자신에 대한 쿠데타로 인식하고 김종인과 이준석을 버리고 걸 거라는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다. 보도와 달리 김종인이 일방적으로 단행한 선대위 해체에 대해 윤석열이 대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김종인의 행위를 자신에 대한 쿠데타라고도 하였다고 한다.

 

윤석열은 오늘 모처에서 당 원로들과 측근들을 만나 향후 진로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데, 대체적인 의견이 김종인과 이준석을 버리고 가는 카드가 유력하다고 한다. 김종인이 윤석열과 상의 없이 선대위를 해체한 것은 이준석에게 선대위 복귀의 명분을 마련해주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윤핵관인 권선동이 사무총장 직을 내려놓지 않자 이준석이 선대위 복귀는 없다고 선언해버렸다.

 

현재 국당은 두 가지 방안을 두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1)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체제로 이준석이 복귀하는 방안

(2) 김종인, 이준석을 버리고 나경원을 비대위원장으로 하는 방안

 

이중 (2)가 유력하다는 게 밀착 취재를 한 기자들의 전언이다. 그렇게 되면 국당은 사실상 내전으로 당이 해체될 위기에 놓이게 될 것이다. ‘빠루 사건’으로 지난 총선을 말아먹게 한 나경원이 비대위원장으로 온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기 때문이다.

 

어제 열린 국당 의총에서도 다수가 이준석 사퇴를 주장했는데, 여기에는 중진들이 주축을 이루고, 최근에는 초선들도 이준석을 비토하고 나서 갈수록 이준석의 설자리는 좁아들고 있다.  그러나 중진들과 초선들이 이준석 사퇴를 외친다고 해도 이준석이 거부하면 뾰쪽한 방법도 없다. 지금에 와서 새로 전당대회를 열 수도 없고, 그렇게 되면 또 홍준표가 나서 당을 장악하려 들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종인을 사퇴시키고, 이준석의 경우 당 대표는 유지하되  선대위에는 일절 역할을 주지 않은 것으로 가닥이 잡힐 것 같다. 역사상 처음으로 당 대표 따로, 후보 따로 선거운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윤핵관들은 이준석이 2030을 대표한다는 것도 과대포장된 것으로 보고 별 신경을 쓰지 않는 느낌이다. 2030도 빠져나갈 사람은 다 빠져나갔다는 것이다.

 

윤석열은 아직 김종인이 요구하는 6개 선대본부장 해체에 대해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6개 선대본부장을 그대로 두고 김종인만 내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윤석열 측에서 김종인을 내치려는 이유는 김종인이 실제 까보니 리더십도 별로 없고 지지율에도 별로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인 것 같다. 실제로 김종인이 온 후 무기력한 모습만 보였다.  김종인으로선 폭락한 지지율을 반등시키기 위해선 선대위를 해체할 수밖에 없었겠지만 윤석열과 그 측근들이 이를 쿠데타로 인식하는 이상 국당의 내분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설령 이준석이 선대위에 복귀해 활동한다고 해도 이미 돌아선 2030이 다시 돌아온다는 보장도 없고, 당 중진들은 물론 이제는 초선들까지 이준석을 비토하고 있으니 이준석이 할 일도 별로 없다. ‘비단 주머니’도 이제 그 효능을 다했다.

 

이것을 간파한 윤석열 측이 어제와 오늘 이준석을 비토하는 인터뷰를 다수 하였다. 나경원이 이준석을 어린애 취급하며 비토하고 나섰고, 김경진 특보 단장, 김민전, 김용남, 심지어 아미 사퇴한 신예진, 김형오 전 국회의장도 나서 이준석의 ‘철딱서니 없음’을 질타했다. 거기에다 그동안 이준석을 비호했던 초선들까지 이준석을 비토하고 나서자 윤석열이 김종인 사퇴 카드를 꺼낸 것 같다.

 

윤석열 측은 김종인이 한 말도 비난하고 있다. 김종인은 “내가 총괄선대위원장이 아니라 비서실장 노릇을 할 테니 후보도 태도를 바꿔 선대위가 해준 대로만 연기를 좀 해달라”고 말해 빈축을 샀다. 후보를 꼭두각시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윤석열이 김종인을 버리고 나경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앉히면 국당의 내분이 가라앉을까? 전혀 아니란 게 선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낙경원이 대중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은 인물도 아니고 총선, 당 대표, 서울 시장 경선에도 모두 낙마한 사람이니 뭘 기대할 수 있겠는가?

 

이준석은 이준석대로 가로세로연구소가 제기한 성상납 건에 자유스럽지 못하고 경찰이 이를 수사한다고 나서 이래저래 사면초가 신세다. 대선 역사상 제1야당이 이렇게 처참하게 무너지는 것은 처음 본다.

 

이런 모습을 지켜본 국민들은 “과연 저런 당에 국가 운영을 맡겨도 될까?” 하고 한탄할 것이고 그 결과는 지지율 폭락으로 나타날 것이다. 그 사이 안철수가 틈새를 노리고 자신이 보수 후보가 되겠다고 하지만 그가 보여준 지난 10년이 걸림돌이 될 것이다. 설령 윤석열과 안철수가 단일화 작업을 시도한다고 해도 여론조사 방법 가지고 싸울 것이다. 즉 윤석열은 국당 당원 50%, 시민 여론조사 50%로 하자 할 것이고, 안철수는 100% 시민 여론조사로 하자고 우기다가 결국 작파할 것이다.

 

국당의 표밭인 대구, 경북도 예전 같지 않고 부울경은 이재명 후보가 앞서는 여론조사가 다수 나와 윤석열은 그야말로 사면초가 신세다. 거기에다 본부장 비리가 몇 개 규명되면 또 한 번 대선판이 뒤집어 질 것이다. 양평 공흥지구가 그 대상이다.

 

모두 뭉쳐도 집권 여당 후보를 이길 수 없는데, 후보 본인 및 가족의 비리 혐의, 당까지 내분이 일어났으니 이번 대선은 예상 외로 싱겁게 끝날지도 모른다.

 

윤석열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김종인 1인 체제를 받아드리고 이준석이 선대위에 복귀한다고 해도 가장 중요한 후보가 소위 ‘불량식품’이니 어찌해 볼 도리가 없는 것이다. 포장지만 바꾼다고 이미 썩은 상품이 새것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 사이 이재명 후보는 몸을 낮추고 민생에만 전념하고 있으니 다음주 여론조사는 아마 지지율이 더 벌어질 것이다. 그 여세를 몰아 설까지 이어지면 대선은 거의 결정된다.

 

세상에 토론을 거부하는 후보를 데려다 정권을 넘보다니, 국당은 그야말로 ‘헛몽’을 꾸고 있다. 윤석열이 가야 할 곳은 청와대가 아니라, 법정이다. 그 위대한 ‘공정’의 이름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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