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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당 단일화, 뿌리가 썩은 나무에 접붙이기 하는 꼴!

안철수가 지난 10년 동안 한 게 몽니 부리기, 당 깨기, 약속 뒤집기 외 또 뭐가 있는가?

유영안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2/01/03 [22:17]

국당 단일화, 뿌리가 썩은 나무에 접붙이기 하는 꼴!

안철수가 지난 10년 동안 한 게 몽니 부리기, 당 깨기, 약속 뒤집기 외 또 뭐가 있는가?

유영안 논설위원 | 입력 : 2022/01/03 [22:17]

 

국당 단일화, 뿌리가 썩은 나무에 접붙이기 하는 꼴!

 

국당이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선대위 전면 개편을 한다고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윤석열 자신에게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국당은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이 사퇴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최고위원도 사퇴한다는데, 이것이 과연 선대위 혁신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묻고 싶다.

 

김종인은 6대 본부장 체제를 해체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윤핵관’과 윤석열 본인의 리스크에 대해선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고육지책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개편 방안에 대해선 보도가 안 되고 있지만 대충 그런 선에서 정리될 것 같은데, 그렇게 하면 이준석이 선대위에 복귀하고 폭락했던 지지율이 다시 회복될 수 있을까?

 

선거 전문가들은 외형적인 변화를 아무리 해봐야 대선 후보인 윤석열 자체의 리스크가 시정되지 않으면 폭락한 지지율이 다시 오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것은 마치 상자 속의 상품은 이미 썩었는데, 포장지만 그럴싸하게 바꾸어 놓은 꼴과 같다. 혹은 뿌리가 썩은 나무에 다른 종의 나무를 접붙이기 하는 형국과 흡사하다.

 

지지율이 폭락하자 수구 언론들이 최근 안철수를 한껏 띄우며 단일화만이 살길이라고 하고 있지만, 정치라는 나무는 접붙이기를 잘못하면 모두 죽어버린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화학적 결합이 아닌 그저 표만 계산하는 정치공학적인 단일화는 결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없다. 국당은 안철수로 간 윤석열 표가 단일화만 하면 다시 돌아올 것으로 착각하고 있지만 어불성설이다.

 

그러니까 국당은 지지율이 폭락한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시정할 생각은 않고 단일화를 통해 세를 불리려는 구태식 방법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하는데, 국민들이 그런 모습을 보고 과연 발길을 돌릴지 의문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국당의 모든 문제는 그 시발점이 윤석열에 자신에게 있다. 김건희의 허위 경력으로 촉발된 공정의 문제와 윤석열의 거친 언행이 가져다 준 증오의 정치가 가장 큰 문제인데도 국당은 본질은 비켜가고 그저 외형만 변화시키려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식의 안일한 대응으로 돌아선 민심이 다시 돌아올 거라는 국당의 한심한 대응책에 국민들은 조소를 보낼 것이다. 즉 단일화를 극적으로 한다고 해도 안철수를 지지했던 세력이 모두 윤석열에게로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윤석열이 싫어 안철수에게로 간 중도층은 설령 단일화가 되어도 투표를 포기하거나 부동층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고, 그중 일부는 좀더 개혁적인 이재명 후보 지지로 돌아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신지예가 오늘 사퇴했지만 이미 상처를 입은 소위 ‘이대남’이 윤석열 지지로 돌아설지는 의문이다. 아직 국당에는 이수정도 있고, 최근 남학생을 비하한 김민전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20대를 이대남과 이대녀로 갈라치기 해 표를 얻으려는 이준석의 생각 자체가 틀렸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이대남이 어떻고 이대녀가 어떻고 하는지 기가 막히다.

 

이준석은 2030의 지지를 얻어 그들의 부모 세대인 5060을 설득해 이긴다는 소위 ‘세대 포위론’이라는 해괴망측한 전략을 구사한다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형식 논리일 뿐, 현실을 간과한 신기루 같은 전략에 불과하다.

 

이준석은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란 속담을 인용해 2030이 5060을 설득시킬 수 있다고 장담하지만, 오히려 4050이 자식들을 설득하려 들 것이다. 4050은 나라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세대로 유월 항쟁 때 거리로 나선 세대이다.

 

어린 시절 혹은 청년 시절에 박종철이 독재 정부의 물고문으로 죽고, 이한열이 독재 정부의 최루탄에 죽은 것을 목격한 4050 세대가 자식들이 설득한다고 윤석열 지지로 돌아서겠는가?

 

민주화 투쟁이라곤 해본 적이 없는 이준석은 자신이 금수저 집안 출신으로 부친의 친구인 유승민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해 박근혜 키즈로 통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탄핵에 동참한 인물이기도 하다.  

 

10년 동안 이준석이 한 것은 제3자적 논평일 뿐, 그의 사고는 지극히 보수적이며, 특히 안보나 남북관계에 대해선 극우적 모습을 보여 주었다. 당 대표가 사사건건 논평을 하고, 누가 자신에게 한 마디라도 하면 꼭 방송에 나와 해명하는 모습도 볼썽사납니다.

 

더구나 이준석은 안철수와 지역구에서 총선 때 맞붙은 경험이 있고 또 안철수에 대한 앙금도 깊어, 향후 이것이 단일화에 최대 걸림돌이 될지도 모른다. 김종인 역시 평소 안철수에게 “토론도 못하는 사람”으로 비하하며 얼마나 비난했는가?

 

그런 안철수를 이제 지지율이 폭락하자 상전으로 모시려 하는 국당과 김종인의 태도에 연민마저 느낀다. 안철수가 지난 10년 동안 한 게 뭔가? 몽니 부리기, 당 깨기, 약속 뒤집기 외 또 뭐가 있는가?

 

안철수는 지난 서울시장 보선에서도 대권을 포기한다고 했지만 경선에서 떨어지지 “당선되면 대선에 안 나서고 서울시장을 계속하겠다는 말”이라며 금세 말을 바꾸었다.

 

안철수는 자신이 마치 도덕성엔 우위에 있는 듯하지만, 지난 대선 때 국민의 당에서 벌어진 제보조작 사건은 어떻게 설명할 것이며, 그때 제기되었던 증여, 상속 문제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궁금하다. 또한 자기 회사 재단에 기부했다는 1500억은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한 번도 밝힌 적이 없다.

 

안철수는 마치 단일화를 안 할 것처럼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자신의 몸값을 최대한 높이려는 전술이고, 적당한 시기가 오면 단일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당은 단일화 이전에 후보 교체론이 먼저 터져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홍준표가 그걸 노리고 있다는 설은 항간에 널리 퍼졌다. 이준석과 가까운 유승민도 어떤 꿈을 꾸고 있을 것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뿌리가 썩은 나무에 다른 나무를 접붙이기 하면 전혀 다른 열매가 열릴 수도 있지만 두 나무 모두 죽어버릴 수도 있다. 즉 윤석열과 안철수가 단일화해 누가 이기든 이재명 후보를 이긴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국당만 그걸 모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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