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윤재식 기자]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지난 15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허위이력’ 검증을 요구하는 기자에게 “당신도 기자도 털면 안 나올 줄 아느냐”는 김건희 씨 발언은 사실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기자출신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들이 크게 반발하자 당사자인 김 의원은 이들이 ‘딱하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냈다.
▲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건희씨가 "기자도 털면 안나올줄 아느냐"고 했던 발언이 사실이라고 밝혔던 자신의 주장에 반발하는 국민의힘 중앙선대위원들을 비판했다. © 김의겸 의원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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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오늘 국민의힘 선대위에 계신 분들이 우르르 몰려와, 제가 몰매를 맞았다”며 “김은혜, 조수진, 김예령 세 분이다”라고 자신에게 ‘몰매’를 때린 선대위원들을 언급했다.
이어 한겨레 기자출신인 그는 “‘털면 안 나올 줄 아느냐’는 대목이 집단 구타의 이유였다”면서 “세 분 모두 기자출신인데, 이쉽게도 취재력이 많이 떨어졌구나 싶다. 아니면 당 내 위치가 탄탄하지 못해 김건희 씨를 직접 만나지 못 하니 저러지 싶어 딱하기도 하다”고 비꼬았다.
또 “‘털면 안 나올 줄 아느냐는 말’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저는 어제 김건희 씨 핸드폰부터 까지고 제안했다. 그런데 세 분의 취재력을 보니 제가 무리한 요구를 한 듯싶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날 아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일정한 시점이 되면 공개 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이걸 두고 제가 발을 빼는 분위기라고 논평을 내셨던데 뭐 해석은 자유이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아울러 김 의원은 “세 분 보다는 훨씬 취재력이 돋보인다”며 ‘기자도 털면 안 나올 줄 아느냐 발언 사실일까’라는 제하의 미디어오늘 기사 링크를 걸었다.
해당 기사에서는 김건희 씨 발언의 녹취록을 가지고 있는 YTN 관계자들로 부터 김 의원의 발언이 사실인지 허위인지 알 수 없다며 김 의원 발언의 진위 여부 판단을 위해서는 김건희 씨 스스로 녹취를 공개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내용과 김 의원이 자신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부분이 강조되어 있다.
앞서 MBC 기자 출신 김은혜 의원은 16일 “김의겸 의원님 차라리 손으로 하늘을 가리시라”면서 “(김의겸 의원 주장은) 명백한 명예훼손으로 국민의힘 선대위는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며 사과하라고 경고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조수진 국민의힘 중앙 선대위 공보단장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당 2중대 김의겸 의원에게 자중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김 의원을 비판하는 글을 남기며 글 아래 참고사항으로 김건희 씨의 ‘털면 안 나올 줄 아느냐’는 발언은 구영식 오마이뉴스 기자가 김 의원하고 통화하면서 전달한 에피소드에 불과하다는 한 방송 내용을 붙여 김 의원의 주장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경기방송 기자 출신 김예령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17일 논평을 통해 “해당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고 한 기자의 방송 녹음본이 고스란히 남아 증거가 됐다”면서 “여당의 2중대 나팔수 역할에 몰두하다 보니 출연한 기자가 하지 않을 말까지 만들어 내는 나쁜 의원, 나쁜 선배 됐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