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KBS 남영진 이사장 “언론중재법 개정 찬성”“문재인 정권 처참하게 망가지는 데 앞장설 것" 망언 이석래 이사 사퇴하라 반발도민주당이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언론중재법 개정과 관련해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6일 열린 12기 KBS 이사회 첫 회의에서도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를 놓고 이사들 간에 이견이 노출됐다.
신임 이사들이 처음 모인 자리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화두에 올랐다. 이사장 선출을 앞둔 남영진 이사에게 관련 질의가 이뤄지면서다.
이후로도 최연장자인 남영진 이사의 정견 발표, 이에 대한 이사들의 질의가 이뤄지면서 흡사 이사장 후보 면접과 같은 상황이 만들어졌다. 연장자 추천에 형식적 표결을 거쳤던 보통의 이사회에 비해 이례적인 일이다.
남영진 이사는 이 자리에서 “지난 40년간 수신료 인상을 못했다. 이제 겨우 지난 이사회에서 큰 결단을 내렸고, 12기 이사회는 수신료 인상이라기보다 수신료 정상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원팀’으로 마음을 합치지 않으면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선 김종민 이사 질의를 통해 의견을 밝혔다. 김 이사가 “언론기본법 부활이라 할 수 있는 언론중재법 때문에 시끄럽다”며 “당장 현안이 될 수 있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정치적 중립성·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KBS 이사회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여쭙고 싶다”고 물은 데 대한 답이다.
남영진 이사는 “방송통신위원회 면접에서도 질문을 받았다”며 “개인적으로는 언론중재법 개정을 해야 한다고 찬성한다”고 밝혔다.
남 이사는 과거 김영란법 등이 반발 속에 통과된 사례들을 거론하면서 “언론중재법에 독소조항 있다. (하지만) 상징적인 법이라도 통과돼야 한다. 제가 한국기자협회 고문이지만 기자협회 공식 의견과는 다르다”며 “우리나라 현실이 ‘가짜뉴스’나 큰 레거시미디어 ‘빅 파이브’ 등의 잘못이 또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정치적 중립성, 공정성 등과 관련해선 “많은 토론을 거쳐서 (이견을) 줄여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정치적 편향성 논란을 부른 이석래 이사에 대한 사퇴 요구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 이사는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박근혜 ‘국정농단’ 보도를 ‘가짜뉴스’로 칭하는 한편, “문재인 정권은 처참하게 망가질 것이다. 저도 거기에 앞장설 것”이라는 등의 망언을 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조합원들은 이날 이사회 회의장에 들어서는 이석래 이사를 두고 “정치하러 여기 왔나” “당신 발언 때문에 국민들이 KBS를 무슨 눈으로 바라보겠나” “임기 시작부터 망언으로 공영방송 흔들러 왔느냐”고 항의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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