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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가니 조수진이 왔다?

청문회 파행시킨 조수진의 억지

유영안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1/05/31 [10:38]

나경원 가니 조수진이 왔다?

청문회 파행시킨 조수진의 억지

유영안 논설위원 | 입력 : 2021/05/31 [10:38]

 

 

예상대로 조수진이 설치고 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종편에 출연해 문재인 정부를 맹비난했던 조수진이 국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되더니 예상대로 한몫(?) 하고 있다. 지난해는 재산 11억 누락으로 논란을 일으키더니 벌금 90만원이 선고되어 겨우 의원직을 유지했다. 만약 민주당 출신이었다면 바로 아웃되었을 것이다.

 

그 후에도 조수진은 청와대 김광진 청년 비서관이 과거 김남국 의원과 막걸리 마시는 사진을 두고 코로나 정국에 이럴 수 있느냐고 맹공격했다가 그 사진이 2019년 3월에 찍은 사진이란 게 밝혀지자 슬그머니 관련 글을 내렸다. 팩트 체크도 없이 공격만 하다가 망신을 톡톡히 당한 것이다.

 

조수진은 또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을 “대통령 후궁인가?”라고 말해 보수 내에서도 너무 과했다는 혹평을 받았다. 만약 민주당 의원이 이런 발언을 했다면 조중동은 의원직 사퇴하라고 연일 도배했을 것이다. 재산 11억 신고 누락에 벌금 90만원을 선고한 법원도 참 한심하다. 하긴  검찰이나 법원이나 다 한 통속이니 뭘 기대하겠는가?

 

조수진은 이번 김오수 검찰총장 청문회에서도 파행을 일으켰다. 오죽했으면 김용민 의원이 “눈 크게 뜬다고 똑똑해 보이는 게 아니다”라고 했을까. 그러자 발끈한 조수진과 국당 의원들은 청문회를 파행시켰다. 자신들은 할 말 다 하고 민주당이 조금만 비판하면 발끈하니 자신들은 무슨 특권계급이라도 되는 모양이다.

 

조수진의 맹활약(?)이 이어지자 네티즌들 사이에서 “나경원이 가니 조수진이 왔다”는 한숨 섞인 비아냥이 터져 나왔다. ‘빠루’를 들고 설쳐 지난 총선을 말아먹었던 나경원이 지역구 총선에서 낙마하자 대신 조수진이 나타났다는 한탄이 터져 나온 것이다.

 

하지만 조수진이 명심할 게 있다. 비례대표가 끝나면 다음 총선은 지역구로 출마하는 게 관례이다. 그러나 조수진이 이런 식으로 의원활동을 하면 국당 지지자들은 좋아할지 모르나 중도층이 돌아서 나경원 꼴 날 것이다.

 

지금 국당은 이준석이 당 대표가 될지도 모를 정도로 변화하려고 몸무림을 치고 있다. 국당 지지자들도 황교안, 나경원 식의 리더십으로는 차기 대선에 희망이 없다는 걸 알고 30대인 이준석을 밀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컷오프엔 김웅, 김은혜가 떨어져 초선 돌풍이란 말이 무색해졌다.

 

누구 말마따나 ‘0선’인 이준석이 당 대표가 된들 국당이 변할 수 있을까? 이번에도 나경원(서울), 주호영(대구, 경북), 홍문표(충청), 조경태(부산)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중진들이 본선에 진출했다. 초선 돌풍을 떠들어대던 조중동도 조용해졌다.

 

더구나 결선 투표는 당원 70%, 일반 30%라 이준석을 제외한 나머지 중진들이 단일화를 이루면 이준석의 꿈도 날아가고 말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준석이 된 후다. 37세의 이준석이 당내 기반이 없이 대선과 지선을 치를 수 있겠는가? 아마 중진들과 갈등만 하다가 작파할 것이다.

 

다시 조수진으로 돌아가 보자. 기자 출신으로 조수진은 종편에 출연해 일방적으로 문재인 정부만 헐뜯었다. 그런 그녀가 김어준 가지고 어쩌고 저쩌고 하자 네티즌들이 “넌 양심도 없냐?”고 힐난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공정을 말해도 조수진과 종편은 그런 말을 할 자격조차 없다. 자신들이 종편에 출연해 한 말을 상기하면 과연 공정이란 말이 나올까? 재산 11억 신고 누락이 자녀 표창장보다 덜 중한 범죄란 말인가? 더구나 표창장은 위조했다는 증거 하나 나오지 않고, 오히려 검찰이 컴퓨터에 USB를 꽂아 조작했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사모 펀드로 조국을 보내려던 검찰은 정작 아무리 털어도 근거가 나오지 않자 조국 자녀 표창장과 인턴 증명서 가지고 승부를 걸었지만 공판이 벌어지면서 허술한 수사가 드러나 망신만 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최성해가 주호영을 만났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필자는 조수진이 윤석열 가족의 비리 혐의에 대해 언급한 것을 본 적이 없다. 불법 의료 행위로 국가 돈 23억을 챙긴 죄가 표창장보다 못 하는가? 340억 통장 잔고를 위조한 게 인턴 증명서보다 못 하는가? 1800억대 추모 공원 탈취 혐의가 표창장보다 못 하는가?

 

거기에다 오세훈의 내곡동 땅 셀프 보상, 부산 엘시티, 국당 출신 의원들의 성추행, 강간 사건 의혹, 주호영과 박덕흠의 시세 차익 등에 조수진이 무슨 비판을 했는가? 조수진이 이 글을 본다며 제발 반박이라도 해보라. 스스로도 부끄럽지 않은가 말이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국당에서 설친 사람들의 말로가 별로 좋지 않다는 점이다. 황교안과 나경원이 지역구에서도 낙마했고, 김성태와 심재철 역시 지역구에서 낙마했다. 그 이유가 뭘까?

 

조수진이 이런 식으로 설치면 차기 총선 때 지역구로 출마하면 그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우리 국민이 어리석은 것 같아도 의원들의 언행 하나하나를 다 기억해 두었다가 총선 때 심판한다는 걸 조수진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저 목소리 높이고 눈 부릅뜨고 억지 논리를 들이대면 ‘장땡’ 같아도 국민들이 그 모습을 다 지켜보고 있다. 조수진 같은 사람이 많을수록 민주당은 오히려 꽃길이다. 지난 총선 때 국당 내 극우들이 5.18과 세월호 참사들 두고 망언을 하다가 국당이 폭망한 것을 벌써 잊었단 말인가?

 

만약 이준석이 당 대표가 되어도 조수진이 설칠 수 있을까? 정치가의 지명도가 반드시 밥 먹여 주지 않는다는 걸 조수진은 명심하라. 황교안, 나경원, 김성태를 반면교사 삼으란 얘기다.

 

충성은 국민들에게 했을 때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그저 지도부 눈에 들기 위해 오버만 하면 그 결과는 오히려 토사구팽일 것이다. 지금까지 국당이 그랬다. 그럼 면에서 조수진은 민주당에 오히려 꽃길을 깔아주고 있으니 기특하다. 계속 분발(?)해 주길 바란다. 조수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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